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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다 (3)

2009.11.12 13:44

文學 조회 수: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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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였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초상은 이미 났고 그 기일을 연기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상중 이틀째가 되었다.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눈발은 더 굵어 졌고 급기야 함박눈으로 변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학원 강사의 동료들은 여기저기 교통사고를 목격하면서 여전히 운전을 했다. 그들이 함께 차를 타고 하행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고 개중에 함께 동행으로 참석하여 탑승을 하긴 했지만 몇 사람 그랬을 뿐 야간 수업을 마치고 뿔뿔이 헤어진 뒤에 모두 다른 시간대에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상태였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눈발은 더욱 굵어 졌으므로 도로는 정체되고 말았다. 다만 아직 날씨는 영하로 떨어져 내지리 않아서 눈발이 녹았고 고속도로 관리소 측에서 뿌린 염화칼슘을 화물차에 탑승한 체 삽으로 퍼서 뿌려대는 것이 간간히 보였었다. 그러나 눈이 어지럽게 쏟아져서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었다. 어지럽게 시야를 가로막는 눈발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어지간한 간땡이로는 운전할 엄두도 못내는…….


  “모두들 출발을 했다는데 고속도로가 정체라네요!”

  막내아들이 걱정스러운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자정이 넘는 시각에 초상집은 이제 손님들이 올 사람은 모두 왔다가 간 뒤의 한산함 그대로였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10시가 조금 넘자 가면서 당부를 한다.

  “서울에서 몇 사람이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밥은 한 솥 해 놓았고 반찬과 탕국도 준비는 해 놓았는데 누가 배식을 할까요?”

  “그럼, 걱정 마시고 퇴근하세요!”

  상포 가게에서 부탁을 하여 아주머니 한 분을 구했는데 의외로 모든 내막을 소상히 알아서 해 주웠다. 술과 마른안주 때문에 더 주문을 한 것 외에 외상으로 갖고 온 대전의 농수산 시장에서 구입한 내용을 영수증으로 모두 갖고 와서 그 내용을 기록을 해 두면서 외상으로 나중에 준다고 했었다.

  초상을 치루면서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집 앞의 소방 도로에 포장을 치고 차량의 통행을 불편하게 한 것은 그렇다손 치고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장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큰 아들과 최 여사의 결정이었으므로 따르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왜 남들이 모 대학병원의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 깨끗하게 치르지 않고 번거롭게 집에서 치렀고 영구차를 구하는 것과 장례에 관한한 문외한들이었는데 그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l야간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집 앞의 하천 변에 유류 주차장이 무료로 전환되어 차량을 주차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또한 대전 톨게이트에서 불과 3Km 내외여서 서월에서 속속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곳도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눈발이 많이 오는 가운데 야간 운행을 하여 서울에서 대전까지 온 사람들은 전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 서울 M 종로학원의 강사들이 단결심을 비췄던 것과 그렇게 또한 강사간의 형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단체를 위한 협동심이 있지 않았을까? 그 죽음의 레이스로 보이는 야간의 운전은 어찌 보면 그들의 인간 승리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