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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노인의 결혼

2009.10.22 09:27

文學 조회 수: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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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었다.

  적어도 시골 촌 닭처럼 생긴 시골 처녀가 검은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고 도회지에 방문하게 된 것은 순전히 동화 책에 나오는 '시골쥐와 도시쥐'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골때기 여자가 앉은자리 풀도 나지 않는다는 최 씨 집안 사람이었다. 그래서 옹골찬 최 씨 고집을 빼어 박은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결혼을 한 뒤에 네 명의 아들을 낳고 키웠으며 무능력한 남편을 대신하여 생활력이 강하게 된 것은 천행이라고 할 것이다. 남자의 집안은 대대로 남자들이 알콜 중독으로 인하여 무능력하였으며 결혼한 여자들이 아이를 낳고 견딜 수 없어서 다른 곳에 재혼하는 그런 집안이었다. 그런데 이 촌닭처럼 생긴 키가 작고 앙증맞은 시골 처녀가 최 씨 집안의 여자여서 그나마 그런 불행은 겪지 않아도 되었음은 네 아이들에게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그녀가 달고달은 도회지 여자였다면 남자의 무능력함으로 견딜 수 없어서 다른 남자에게 재혼하였을 터였다.

  안 씨가 이 여자를 맞선보는 자리에서 시골 때기라고 거절한 것은 그만큼 도회지물을 먹고 눈이 높았던 탓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게 자신의 능력과는 전혀 결부되지 않은 혼자만의 바램이었다는 사실만으로 백번 죽어서도 사죄하지 못하리라! 안 씨는 겉만 번지르르하였을 뿐 속이 빈 강정이었다. 그렇지만 이 시골 처녀는 아직 도시물을 먹지 않았지만 무척 옹골찼고 고집이 세었으며 억세었다. 그것을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지만 물과도 같은 투명함을 갖고 있었으므로 어떤 환경에 따라 적응할 수 있었다. 그것이 카멜레온처럼 색만 변하는 것이 아니었다. 모든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 나갈 수 있는 옹골참을 그녀는 어려서 부터 가난한 환경에서 수없이 겪어 왔기 때문이다. 

  반면, 안씨는 어떻던가!

  쥐뿔도 없으면서 그는 이 시골여자에 대하여 결혼후에도 여전히 구박하고 냉대하기 일쑤였고 안중에도 없어했었다. 마치 꾸워놓은 보릿자루마냥...

  "싫어... 저런 시골떼기 여자와 사느니 차라리 술집 여자가 백번 나아!"

  "이 놈이 저런 여자가 살림은 잘하는 법이야! 그러니, 잔말말고 누나 말 들어!"

  이렇게 그의 누나는 자신을 타일렀으며 여자에 대하여 막연히 동경심을 품었던 안 씨에게 결혼은 하나의 동경이었고 여자는 달콤한 황홀경을 느끼게 할 꿈의 대상이었다. 몇 번의 맞선을 보았으나 그는 만족한 여자가 없었다. 그때마다 일언지하에 거절하였고 그런 도도한 자신을 누이는 나무라곤 했었다. 그리고 한 시골뜨기 여자하고 맞선을 본 뒤 함께 살게 되었는데 완전히 쑥맥이었다. 분위기도 맞추지 못했고 부엌때기 일에 온갖 잡인을 도맡아 하면서도 옹골차게 참아 나가는 것이 예사롭지 않았었다. 그는 차츰 여자에게 동화되어 갔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우월하였으며 도회지 물을 먹어서 많은 것을 알았지만 무일푼에 무직업으로 전전하여 생활비를 갖다 주지 못했으므로 이 여자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인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씨는 죽는 죽는 그날까지 이 여자에에 대하여 고마워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인간이었다. 집에 들어 앉게 되면서 이제 여자를 밖으로 내몰았으며 집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자신이 돈을 벌어오지 않는만큼 여자가 벌이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야만 한푼이라도 얻어서 술을 마실 수 있었으므로... 이 옹졸한 인간에게 가족애가 있었을까? 아내는 앵벌이를 하는 자신의 종이었고 자식은 다만 필요 불가결한 존재들이었을 뿐이었다.

  이 시골 여자가 평생을 거쳐서 남편에게 받은 것은 사랑이 아닌 다만 자신의 충동적인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대상이었다. 그는 남자로서 여자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욕망을 발산하고 성적인 행위를 할 수 있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 작은 여자는 자식들을 위해 남편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