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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 전에...

2009.10.16 09:11

文學 조회 수:3379

Noname1579.jpg

 안 노인이 어렸을 때였다.

  동네에서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한 분이 죽었는데 만장을 한 상여에 실고 나갔다. 화려한 상여를 보았던 안 노인과 누이 그리고 사촌형과 함께 따라 다니다가 본 것은 그렇게 가마처럼 타고 다니는 상여를 모셔 놓는 상엿집을 본 것이었다.

  방금 전에까지 젊은 동네의 남자들이 매고 다녔던 상여가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그리고 아직 짐을 푼 것처럼 보이지 않은 만장과 공포가 여러겹으로 쌓여 있었고 굻은 통나무, 검은 지붕으로 고깔을 씌운 것같은 상여가 놓여 있었다. 세 아이들은 열려진 상여집 앞에서 싸우듯이 언쟁이 높다.

  "주사야, 안에 들어가서 요령을 잡고 흔들어 볼까?"

  "에이 형... 싫어!"

  상여집은 동네에서 가장 끄트머리 집이 있었는데 주위는 산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바닥에서 산과 맞다아뜨려진 절벽에서 떨어져 내린 듯한 돌이 박혀서 발에 체였으므로 걷기조차 불편하였으므로 아이들이 이곳에 오는 것을 달갑지 않아 했었다. 또한 주위에 자란 까시 나무 사이에는 뱀이 또아리를 틀고 있기도 했다. 산 자갈밭이여서 풀이 자라지 못하다보니 뱀이 따뜻한 기운에 체온을 높이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여서 여기저기 눈에 띄였던 것이다. 뱀이 많아서 아이들이 상여집 옆으로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오다가 가시덤불 밑에서 발견한 뱀을보고 소스라치게 놀란었다. 

  세 아이들은 방금전에 사람들을 따라 함께 왔다가 호기심으로 남아 있기는 했어도 막상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 했다.

  노랗게 빛을 발하고 있는 요령히 행상의 퀘짝 위에서 덩그런히 놓여 있었다. 요령잽이가 딸랑거리며 흔들었던 바로 그 요령과 함께 만가를 불렀었고 상여잽이들이 후렴으로,

  "어허 딸랑 개미새끼 죽었네!"하고 아이들이 흉내내면서 곧잘 부르던 후렴귀를 따라 부를 때처럼 엄숙한 소리를 냈었다.   

   

                                                  1

    1994년 2월 4일. 새벽 3시.

     "드르렁 쿨쿨... 쿠쿠국!"

  코를 골며 자던 안노인은 갑자기 숨이 막혔다.

  "커억!"

  머리속에서 뇌혈관이 막히면서 갑자기 숨을 쉴수가 없었다. 그리고 연이어 숨길이 터지었고,

  "컥컥... 컥..."

  마치 발동기가 돌아가다가 갑자기 꺼지는 것처럼 숨소리가 일정하지 않았는데 무의식적인 호흡은 비정상적으로 변하여 숨길이 조금 거칠어지더니 결국,

  "크크큭!"

  막힌 것을 뚫지 못하여 연이어 고통에 몸부림 친다.

  숨이 차자 산소를 공급하지 않은 몸에서 약간의 진통이 일어나고 몸부림을 치는 듯하더니 결국 숨이 멈췄다.

  "이 양반이 왜이러지..."

  옆에서 잠자리에 들었던 안 씨의 부인은 남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자 불안한 마음에 잠에서 깼다. 그리고 머리맡에서 손을 들어 코에 갖다대었지만 숨결이 없다. 

  "아, 죽었구나!"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벽에 똥칠을 하며 이웃들에게 피해를 입히면서 근근히 생명을 연장해오던 남편의 임종을 지켜보지도 않았었는데 숨이 멎자 허망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몇 번에 걸쳐서 이런 일을 겪었었는데 그럴 때마다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임종을 한 것을 알렸었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숨을 쉬었고 거짓말처럼 기력을 회복하여 거짓말을 한 것처럼 자식에게 못할짓을 시킨 것처럼 미안했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번거롭게 할 것같아서 더 기다려 볼셈으로 시계를 본다.

  3시 10분.

  커다란 시계의 초침이 채칵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공허한 느낌.

  시체를 앞에두고 그녀는 불현듯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싸늘한 한기를 느끼고 뒤를 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무섭도록 찬 기운이 느껴졌다. 어딘가에 남편이 저승으로 가지 않고 자신을 내려다 보는 것이라고 생각되어 졌지만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단지 찬 기운이 1시진 전까지도 따뜻하던 남편 몸에서 불어오고 있을 뿐이었다.   

  

 

                                                                            2

  

  목구멍에서 안 노인은 숨을 거뒀는데 옆에 함께 잠을 자고 있는 부인에게 마지막 인사조차하지 못하였다. 머리 맡에서 저승사자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혼으로 떠오르자 재촉한다.

  "네 놈 때문에 저승사자 노릇에 차질이 생겼다. 미덥지 않게 왠 소원을 옥화상제께 늘어 놓았더냐? 그래 이제 어떤 죄를 지었는가 알겠지..."

  "제가 죽은건가요?"

  "오냐! 아래를 내려다 보거라! 네가 혼백이 되어 육신에서 나와 잠시 머물러 있는 중이니..."

  그는 죽어서 혼백이 되어 몸에서 나와 공중에 떠 있었지만 계속하여 몸으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싸늘하게 식어 버린 육신은 몇 번을 반복하여 받아 들이다가 내 뱉었지만 결국에는 숨이 완전히 끊기고부터 더 이상의 접촉을 시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옆에서 저승사자가 팔을 끌어 안으며 갈길을 제촉하였으니... 

 

                                                                                  3                       

  안 노인의 죽음 이후 달라진 변화는 무엇인가! 죽은 자는 말이 없었고 그 시체는 기름 보일러로 은근히 돌아 가는 방바닥의 싸늘해지 냉기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2월 4일새벽 3시가 지나자, 그녀는 방 안에 불을 켰다. 

  옆 짐에 안 심이네 집에서 그 집 큰 아들이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마당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그 집 어미와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거리 청소 일을 하는 아들은 새벽에 출근을 하였으므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였으므로 옆집에서 새벽부터 사람 소리가 들려 왔으므로 그다지 새삼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나 최여사로서는 남편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밤을 뜬 눈으로 세웠으므로 그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고 반가웠다. 마치 무인도에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왜, 이렇게 날씨가 따뜻하지! 요즘 날씨가 겨울 같지가 않아?” 

  “겨울 옷은 벗어도 되겠다! 더워서 일하려면 땀나지 않던?” 

  “어머니, 그럼 내복을 벗어 놓고 가벼운 옷을 겹쳐 입고 나갈테니 옷장에서 준비 좀 해 주세요!” 

  “그러렴... 괜히 더워서 고생하지 말고...” 

  그들 두 모자지간에 하는 말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두 새어 들어 왔는데 아마도 최 여사가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그 대화를 듣고 그녀는 한편으로는 안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날씨가 포근하여 장례식이 의외로 무난하게 진행될 것같았기 때문이다. 

몇 일간 날씨는 너무도 청명했었다. 그 하늘은 맑았고 기온은 봄기운처럼 포근했었다. 사람들은 봄 날씨에 겨울 옷을 벗어 던질 정도로 포근하여 착각을 할 정도여서 모두들 겨울이 너무도 포근한 것이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우선 그의 부인인 최 여사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