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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나빠진 운 (5)

2024.01.29 15:40

文學 조회 수:11

  834. 오늘은 딸이 손녀를 데리고 공장까지 와서 옆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했다. 한 달 사이에도 부쩍 몰라 볼 정도로 커 보인다. 앞에서,

  "깍꾹!" 하고 얼굴을 바짝 대고 소리를 내면 대번에 웃음 꽃이 핀다. 순하디 순한 손녀 딸이 이제 겨우 백 일이 지났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게 대견하기만 하다. 

  제 할머니가,

  "넙쭉아! 에구 아무 때나 웃지요!"

  볼이 뼈지게 양 쪽으로 튀어 나와서 넙쭉이라고 부른다. 그저 그려려니 하는데 왠지 모르게 내 손녀 딸이여서 그런지 정감이 더 간다. 


  투명해 보이는 얼굴을 손톱으로 긁어서 기스가 난다고 양 손을 밖으로 나오지 않게 묶어 놓은 소매깃을 자꾸만 입에 댄다. 그리고 침을 묻혀서 축축하건만 그것이 대견한 건 귀엽기만 해서일까?


  식당에 데리고 들어가서 의자에 앉혀 놓고 셋이서 돼지 김치 찌게를 맛나게 끓여 먹는 동안에도 보채지 않고,

  '싱글거리면서 혼자서 놀고 있는 손녀딸을 바라 보는 동안 내게도 벌써 할아버지가 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새삼스럽게 든다. 


  835. 오늘은 기대에 부흥하기라도 하듯이 대구 S.SJigan 이라는 곳에서 기계를 수리한 300만원의 비용이 입금되었다. 그래서 막혔던 숨통이 좀 트인다. 

  세상은 야박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런데 내일은 발안의 Na,Li 라는 곳에 기계를 회수하기 위해 아침에 가게 된다. 공장이 부도가 나서 내 기계가 사용하지 않는 다고 해서 중고로 판매해달라는 연락은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상황이 바뀌었다. 발안의 N.L 이 전화를 해서 기계를 회수하는 게 어렵다고 말을 바꿨다. 자신이 부도를 냈지만 기계의 권리자가 은행으로 바뀌어서 차압을 당했다고 반출이 안된다고 알려온 것이다. 그래서 약속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 전에는 기계를 판매한다고 해서 중고값을 주고 매입해 주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부도가 나서 진작에 판매를 했으면 되었을 텐데 미처 그러지도 못하여 아무래도 반출을 할 수 없게 차압이 된 상태라고 하여 결국 회수할 수 없다고 판명이 났다. Na.Li 의 입장에서 보면 기계라도 내게 판매를 하여 대금을 받아서 쓸 요량이었던 것같다. 그런데 그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괜히 내 입장만 곤란해 질 뻔 했다. 


  이처러 주변의 상황이 별로 좋지가 않다. 오래동안 알고 지냈던 그가 재기를 하여 천막 공사를 차렸지만 그것이 부도가 났고 빚더미에 앉아 버렸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그만큼 좋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나도 어제까지 결제가 전혀 안 돼어 불안감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오늘 겨우 S.S.Jigan 이라는 곳에서 결제를 해 준다고 알려 와서 숨통이 트였었다. 


-1. 손녀 딸을 데리고 딸이 오늘 공장까지 와서 생일이라고 한다. 아내와 내가 기계를 제작하는 작업장까지 손녀 딸을 등에 업고 성큼성큼 들어서길래,

  "어여 오지 마! 넘어지면 다친다!"

  그렇게 지천을 했다. 제 딴에는 손주를 아버지에게 보여 주겠다는 일념이겠지만 작업장은 우선 깨끗하지가 못했다. 어지러운 기계들이 여기서기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부속품을 빼낸 상태여서 발에 체이는 게 우선 돌출한 쇠부품들이여서 걸리면 넘어질 수가 있었으므로 극히 조심하여야만 했다.

  "아이하고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다시 한 번 주의를 주자, 딸이 냉큼 사무실로 되돌아 갔다. 


  2. 이처럼 싱글벙글 잘 웃는 놈도 없다. 식당에서 셋이서 밥을 먹는 동안 아이는 울지도 않고 연신 웃기만 한다.

  '저 애가 내 손주구나!'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가난에 찌들어서 그만 나를 외가에 놓고 도시에 나가서 장사를 하였던 모친이 생각난다.  


  3. "아빠, 내 생일이 엇그저께여서 시댁에서 용돈을 받았어요!"

  "그랬어? 어이구 내 딸 생일인데... 어여 찌게하고 밥이나 먹자!"

  푸짐한 상이 아닌 일반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먹는 중에 딸은 푸시시한 얼굴을 하고 제 딴에는 내게 손주를 보여주기 위해 공장까지 와서 자랑스럽게 백 일이 지난 어린 딸을 데리고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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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