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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어제 일요일에는 탁구장에 가지 않았습니다. 오봇하게 밤 11시까지 기계를 제작하는 본업 일에 집중합니다. 하루 종일 선반머싱으로 샤프트 가공을 하는 작업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CNC 가공을 동시에 다른 곳에서 같이 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쪽 일이 몇 시간이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이여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샤프트 중에 한 개도 하지 못했습니다. 매우 느린 작업입니다. 침탄 열처리를 한 쇠 파이프는 열처리가 들어가서 가공하는 게 힘들었으므로 속도를 느리게 작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처리를 하기 전에 2mm 의 공차를 두웠었는데 그것마저 몇 번째 가공을 하다가 바이트가 부러져서 다시 끼워 넣는 재가공이 이어졌습니다. 


  1. 어제 일요일에는 탁구장에 가지 않았다. 평일에만 탁구장에 가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밀린 기계 제작 일을 하는 기현상이 생긴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저녁에 탁구장에 갔고 주말과 일요일에는 공장 일을 하였다. 그것도 밤 늦게 잔업까지 하면서...


  잔업을 하지 않으면 밀린 작업을 마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야간 잔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자영업자의 보편적인 작업은 지금까지 33년간을 이어져 왔었다. 그리고 연금이 먼저 4월부터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좀 한가하게 글이나 쓰면서 지낼까?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은 걸 보면 내 인생은 아무래도 계속하여 직업을 놓지 못할 것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었다.


  2. 그나저나 야간작업까지 불사하면기계 제작 일을 하여야만 하는 이유는 그만큼 작업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라고 할 수 있다. N.C 기계를 제작하게 되면 아내가 작업에 참여하는 게 드물다. 여자의 몸으로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계 제작을 참여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증명된 셈이었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어쩌지 못하고 전혀 관심에도 없는 것처럼 지인들과 놀러 다니는 아내. 그녀는 코로나19로 갖지 못했던 모임으로 그동안 갖지 못했던 모임을 다니느라고 정신이 없다. 마치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나돌아 다녔다. 그렇다고 마땅하게 작업할 것도 없었다. 


  3. 야간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납기일이다. 기계를 주문 받고 계약서를 쓰게 되는 데 그 때 납품할 날짜를 정하였지만 그게 번번히 연기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N.C 라는 기계는 나 혼자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정밀한 부품을 가공하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6월 14일에 납품하는 N.C 기계였다. 그런데 3개월이라는 넉넉한 기간을 두고서 왜,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뾰족한 해결 방법이 있다면 야간 작업일 수 밖에 없는 데 그것도 탁구를 치러 가는 평일 3일 동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한 기계 A/S가 들어오면 출장을 나가야 하므로 하루를 공치는 일이 잦았다. 앞으로 남은 시간 안에 기계를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4. 여기서 아침에 글을 쓰는 지금의 시간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모든 시간을 기계를 제작하는 데 모아야만 한다는 조급함에 빠져 버린다. 내게 남은 작은 희망까지도 당분간은 갖을 수 없게 된다는 건 그만큼 삶의 피곤함을 뜻했다. 그나마 자유롭게 여가를 즐기겠다는 내 노년의 연금 생활은 오히려 더 바빠지고 시간에 쫒겨 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같았다. 

  이 모든 게 돈과 연관이 되어 있었다. 돈을 벌지 않으면 생활을 영유할 수 없다는 조급함. 아무래도 지금까지 한 우물을 파왔던 기계제작이라는 개인사업이 계속하여 숨통을 죄고 있다는 건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그나마 이렇게까지 내 직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도 그나마 기술직이여서 다행스럽지만 정밀한 부품을 가공할 때마다 그것이 발목을 잡는다.

  내 기술이 언제까지 영원한 수는 없었으니까.

  내 건강함을 유지하는 동안은 가능할 테지만 점점 더 노인화 되는 한계점에 도달하면 이마저 할 수 없게 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방향전환이 필요했다. 사람을 써서 내 대신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에게 서서히 인계하는 게 최선책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는 지만 실천을 하지 못했었다. 이제 그 때를 위해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해 왔었다. 


  5. 한 사람의 종업원을 쓰게 되면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 지금의 일도 벅찬데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혼란만을 가중하게 될 것이 뻔한데 지금의 균형을 깨트리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벌이를 그가 벌어들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오히려 더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벅찬 일감을 새로 들어온 사람이 부담할 수 없게 되면 모두 내가 더 힘들게 작업을 하게 되어 벅찬 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


  그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기기에넌 너무 어려운 기술적인 부분과 경륜이 필요했다. 그것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내 자신과 같이 젊은 날 고생스럽게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굽신거리면서 기술을 배울 사람이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러므로 기술을 그대로 넘기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 

  

  이런 여러가지 사항이 해결될 것 같은 기미는 없었다. 그러므로 계속하여 죽는 날까지 내가 나서서 할 수 밖에 없다는 건 그만큼 심각한 갈등을 조성한다. 


  하지만 현재의 이 일에 만족한다. 누구도 할 수 없는 내 일이었으니까. 다만 그것이 내 건강을 지키는 다른 운동과 함께 할 때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탁구장에 가는 걸 늘 최우선으로 삼게 된다. 오늘 월요일 저녁에도 탁구장에 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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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