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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1. 갈림길에서..

2016.03.30 11:31

文學 조회 수:110


며칠 후에 나는 그녀를 찾아갔다.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9월 초순이지만 아직도 낮의 공기는 뜨겁기만 했다. 매스컴에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으며 장마도 두 번씩 오는 이상 기온과 겨울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하리라 봅니다!” 하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관은 떠들어 대었다. 나는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날씨가 덥건 춥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귀에 익은 기상 예보관은 너무 일찍 예보를 하며 떠들어 대는 게 자신이 최고인 양 내세우고 것 같군! 오늘 하루도 맞추지 못하는 주제에…….’
  언제나 나는 TV의 일기 예보를 믿지 않았다. 아니 전혀 관심이 없다는 표현이 맞으리라! 다람쥐 쳇바퀴처럼 직장과 집을 돌고 돌면서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도심지의 공기는 밤이 되었지만, 열대야로 말미암아 식지 않은 채 열기가 올라왔다. 그녀의 집은 6차선 대로변에서 골목을 따라 오르다가 세 번째 이 층 빨간 벽돌집이었다. 파란 철 대문 안을 바라보았다. 인기척이 없다.
  ‘얼마나 되었을까? 몇 시간째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선영이는 집에 없는 게 틀림없어! 가자, 집에……. 아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만나고 가야잖아?’
  그렇게 마음속으로 다그치면서 그녀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는 동안 어느덧 골목은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여 가로등 불빛이 여기저기 비추기 시작했다.

  우연처럼 골목에서 서로 반대방향에서 마주쳤다. 그녀는 대로변에서 버스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서고 있었고 나는 대문으로 다시 한 번 안을 살펴보면서 걸어 내려가고 있을 때였다. 어두워져 가는 골목으로 들어서는 눈에 익은 그림자 하나가 눈 앞에 나타났다. 분명히 둥글고 앳되어 보이며 허리가 가늘고 눈이 크고 가슴이 작은 선영이었다. 물방울무늬의 실크로 된 원피스를 입었는데 어깨에 걸쳐 있는 두 개의 끈이 끊어질 것처럼 느껴졌다. 하얀빛의 살결이 푸른빛의 원피스 속에서 익어버려 터질 것만 같았다. 


  “어데 갖다 오는 거야?”
  “…….”
  “우리 인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요!.”
  “…….” 


  “어데 갖다 오는 거야?”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그녀의 집으로 올라오는 골목을 따라 걸어오던 중에 내가 불쑥 나타나자, 놀라운 얼굴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기색이 확연했다.
  “…….”
  그 순간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이글거리며 불타는 듯한 느낌. 그 속에서 두 사람은 갈증을 느끼는 듯싶었다.
  “선영……, 아!”
  “아…….”
  그녀의 표정이 반가움으로 가느다랗게 떨렸다.
  “따라-와!”
  “…….”
  그녀는 자신을 보자 집 앞에서 가족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뛰듯이 뒤쫓아 왔다.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끌어안고 싶었다. 그런 욕망을 숨긴다는 것이 고통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선영이를 만났던 것이다. 어두운 골목 안에서 두 시간은 기다렸을까. 결국엔 집으로 돌아오는 그녀를 보고 다가서면서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고개조차 들어 마주 보지 않는다.
  “우리 인제 그만 만나요!”
  “왜 그러는데……”
  “부모님들이 반대하셔요.”
  “…….”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그녀는 만나자는 주문을 계속하여 거절하는 듯 느껴졌다. 창문을 두드리는 신호로 하였는데 이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불과 일주일 만에 그 열기가 식어 버려 두 사람은 관계가 소원(疏遠)하게 되고 말자, 나는 열병처럼 앓아누웠다. 공장에도 나갈 수 없는 처지였다. 반장으로 있던 내가 현장 아가씨와 눈이 맞아 나갔다고 이미 소문이 날 대로 나 있을 터일 테니까.
  애초에 둘이 눈이 맞아 서로 같이 있고 싶어 결근한 뒤로 오히려 만나기가 어렵게 변해 버린 것이다. 전혀 예견하지는 못하였던 일이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뜨거운 여자의 손을 잡는다. 며칠 동안 만나지 않아서일까? 더욱 예뻐 보이는 표정이 정감이 간다. 아니 욕정이 솟구쳤다. 그녀 또한 싫은 기색이 아니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장서서 골목을 따라 올라갔다. 비탈진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자, 대문 대신 끈으로 가로막아 출입을 못하게 해둔 건축 중이 공사장이 보였다. 이 층 슬래브 건물로 여기저기 짓다 말은 자제가 바닥에 널브러져 발에 챘다. 내가 앞서서 그녀를 끌고 들어갔다. 순순히 따라와 바짝 안기는 여자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온다. 가느다란 신음이 꽃잎처럼 엷디엷은 입술에서 흘러나온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꽃망울이 벌의 날갯짓 소리에 가늘게 떠는 것이다.

  이제 19살에 불과한 앳된 소녀. 그렇지만, 나를 위해 꽃다운 순결을 주웠던 자연스러운 결합 이후 우린 너무도 서로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 또한 처음이었고……,
  공사장에 어두운 분위기가 더 못 미더워 나는 더 안쪽으로 흥분하는 그녀를 밀어 넣었다. 다락처럼 안이 깊고 음침한 방안에 그녀를 밀어 넣고 옷을 벗긴다. 한 꺼풀 두 꺼풀 귤 껍질을 벗길 때처럼 전혀 모른 것이 없이 잘 아는 손가락의 감각이 속살을 애무하면서……. 며칠 만나지 않은 동안 너무도 익어 버린 과실처럼 붉디붉은 몸짓이 옷자락에서 품어져 나왔다.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어두운 실내에 마네킹처럼 서 있었다. 내게 향연을 내 뿜으면서 암내 난 망아지처럼…….
  짓다 말은 벽면은 전혀 장식이 없이 벽돌 그대로가 시멘트에 의해 박혀 있었다. 유리창도 끼워져 있지 않은 창문으로 초승달이 내려다보는 듯이 밝히고 음산한 실내의 분위기는 금방 누군가 튀어나올 듯 무섭다.

  탐음(貪淫) 하라고……
  탐닉(耽溺) 하라고……
  소유(所有) 하라고……

  온갖 유혹이 그녀의 몸에서 내게 품어져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기다린다. 더 많은 요구가 그녀의 터질 듯한 육체에서 더욱 세차게 내게 갈망하기를……, 어떻게 그런 향유를 지녔는지. 여자에게 일어나는 간절한 욕망이 지금의 내게는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그것은 욕정에 눈을 뜬 여자의 모습이었다. 너무도 간절한 것처럼 사랑을 갈구하는 저돌적인 행동이었다. 지금껏 그녀에게 잠재되어 있던 뜨거운 성욕은 이제 그녀가 처녀가 아닌 애욕의 화신이 되어 있음을 뜻했다. 그만큼 그녀는 예전의 느낌이 아닌 성숙한 성적인 거친 몸짓이었으므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를 보고 사랑에 눈을 뜬 색녀가 되어 버린 그녀를 나는 지금껏 본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녀가 더욱 뜨겁게 나를 요구하기 시작하였으므로 한편으로는 더욱 흥분되었다.
  희미한 초승 달빛에 그녀는 발가벗은 몸은 너무도 촉촉이 젖어 모든 것을 감싸 안을 자세다. 살포시 그녀가 나를 끌고 누워 버린다. 흥분되어 더는 기다릴 수 없는 듯, 나의 하체가 벗기고 있었다.

  그렇게 깊고 흥분된 상태가 그녀와 내게 그 뒤에는 없었다. 그날을 마지막으로, 그 사랑을 끝으로 더는 만나지 못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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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