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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어제 탁구를 치러 가면서 옥천과 대전 사이의 12km 거리 사이에 초록으로 우거진 산을 넘고 대청댐 자락을 다리(폐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실록이 우거진 숲을 바라 봅니다. 이팝나무로 꽃이 핀 이맘 때의 전경은 대전으로 넘어서는 터널을 건너고 난 뒤 가양공원에 조성된 가로수 길에서 한창입니다. 이제 불쑥하니 찾아 온 이팝나무가 꽃이 핀 흰색의 전경은 나무 하나 하나가 다른 길쭉한 쌀을 닮았다고 하여 "이밥, 이팝" 으로 불렸다는 나무의 이름처럼 그야말로 최고의 전경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 때때로 변화무쌍한 산과 가로수는 봄철에는 벚꽃으로 황홀하게 감싸오더니 어느새 짙은 녹음이 진 활엽수 잎의 녹색이 완연하게 뒤덥여서 숨을 멈추게 할 정도로 가슴을 다가옵니다.


  1. 매 순간이 아름다운 산천. 그곳에 피고지는 꽃과 잎은 때를 맞춰 일어나는 향연이다.

  어제 탁구를 치러 가면서 옥천과 대전 사이의 12km 거리 사이에 초록으로 우거진 산을 넘고 대청댐 자락을 다리(폐고속도로)를 지나가면서 실록이 우거진 숲을 바라 보면서 불현듯 깨닫는다. 

  '아, 벌써 봄이 지나고 여름철이구나!'

  이팝나무로 꽃이 핀 이맘 때의 전경은 대전으로 넘어서는 터널을 건너고 난 뒤 가양공원에 조성된 가로수 길에서 한창였다. 이제 불쑥하니 찾아 온 이팝나무가 꽃이 핀 흰색의 전경은 나무 하나 하나가 완전히 다른 모양으로 제각각이다. 길쭉한 쌀을 닮았다고 하여 "이밥, 이팝" 으로 불렸다는 나무. 그 이름처럼 그야말로 최고의 쌀이 가지에 매달려서 황홀하게 피어 나서 반갑게 맞아 준다.

  숨이라도 멈출 것처럼 가로수 길이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전경. 그런 만개한 꽃 길을 미끄러지듯이 차량이 지나갈 때의 취기가 돋는다. 왜 이렇게 가슴이 벅찰까? 사랑하는 임이 어디선가 보고 있는 듯한 느낌. 아니 그것은 새로운 낫선 전경에 빠진 것처럼 새로웠다. 작년에는 이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았었는데 올 해는 유난히 더 아름답다.  숨 죽여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취기가 오른다.


  산자락의 앙상하여 상수리나무에도 잎이 연녹색으로 피어오르더니 이제는 완연한 짙은 녹색으로 바뀌었고 그 빚깔은 넓고 빼어난 손가락을 찔러 버리듯한 끝이 날카로운 바늘로 뾰족히 나왔을 자태가 고고히 빛나며 고유한 색체로 눈에 비쳐든다. 이런 전경을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으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매년 이 맘 때만 되면 보이는 전경이다.

  

  2. 탁구를 치러 대전으로 나가는 중에 비쳐든 눈 호강은 나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급하지 않고 편안하다. 누군가 마음의 안정을 주는 사람이 있어서 이제는 서두르지 않고 여유를 갖게 되기라도 한 것처럼 자연과 동화된 느낌이었으니...


  3. 탁구장에 오후 3시 쯤 도착한다. 그리곤 이제는 익숙한 사람들 틈에 끼어 내 자신 속에 파묻히는 순간이다. 7시까지 탁구를 치고 밖으로 나온 뒤에 갖게되는 포만감. 하지만 나는 금요에만 찾아 왔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일요일에도 왔지만 그건 곧 중단될 것이다. 12km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갖는 시간 낭비를 겪는다는 건 그만큼 불리한 상황을 몰고 왔다. 바로 낮 시간대에 탁구를 치는 것이다.


  4. 내가 가장 적응하지 못하던 게 바로 낮에 탁구를 치게 된 것이었다. 일요일에도 공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탁구를 치던 습관이 송두리체 바뀌었으므로 곤란을 겪어 왔던 건 그만큼 기계 제작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조만큼 이 방식을 바꾸워야만 한다는 게 지론이다. 지금까지는 아들이 함께 공장 일에 참여 했었지만 다른 곳에 취직을 하여 18일부터 출근을 하게 되면 다시 바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여유부릴 작은 틈도 찾을 수 없게 되면 일요일도 작업을 할테고 어쩔 수 없이 저녁 시간에 탁구를 치게 될 길(방법)을 찾게 될테니까 완전히 일에 쫒겨 살게 될 것이다. 다시 전처럼 돌아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하는 걸 뜻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었으니까. 일을 해야 생활을 유지한다는 점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벗어날 수 없었던 노동을 기계를 만드는 데 썼었다.


  다시 돌아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지금까지 누리던 자유스러움. 즉, 옥천과 대전 사이를 일주일에 두 번 지나다니던 여유로움으로 인하여 내 마음은 한껏 즐거웠었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탁구를 치러 가는 건 저녁 식사를 한 뒤일테니까.


  이건 어쩔 수 없는 직업적인 습관이기도 했다. 은행에 빚을 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않ㅇ면 안 된다는 사실. 그리하여 나는 일에 빠져서 자유를 누리던 지금까지 생활을 청산하리라고 예감한다. 그래서 꽃 길을 달리던 도로에서 눈에 비치는 아름다운 산야의 전경에 한 껏 취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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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