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살까요? 어린 아이가 땡깡을 놓습니다. 자기가 갖고 싶은 걸 갖지 못한다고 고집을 피우면서 장남감 가게 앞에서 계속하여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의 엄마 되는 여자는 이런 아들을 보면서 망설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장난감 가게가 있다고 생각하여 항상 멀리 돌아 갔었는데 우연히 생각지도 않다가 어린 아들을 데이고 장남감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었고 그걸 기회다 여기고 계속하여 울고 불고 장남감을 사달라고 제 어미를 조르고 있었습니다. 연련생으로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니면서 아내는 무던히도 보체는 걸 지켜봐야 했던 아내였습니다. 

  216. "차라리 기계 주문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럼, 탁구장이나 2층으로 증축할 수 있잖아!"

  이렇게 아내에게 말했지만 기실 돈이 없었다. 창고 건물을 2층으로 증축하겠다고 생각하였지만 그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7년 전, 지금의 집을 살 때 1억원을 은행 빚을 졌었다. 법원에서 경매로 구입한 건축자재 판매소 2층 건물 200평 내외의 토지에 건축물이 두 동이 있는 상태지만 창고 건물은 제외된 상태였다. 그리고 5년에 거쳐서 겨우 빚을 갚았는데 다시 창고 건물이 경매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다시 소상공인지원자금(군자금-군청지원자금)을 빌리게 되어 빚을 지게 된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났고 현재는 그 빚마저 작년 봄에 모두 갚았다.

  이처럼 계속하여 빚을 지고 빚을 갚는 신세였다. 그런데 다시 2층으로 창고 건물에 증축을 하여 탁구장을 개설하게 되면 돈이 필요했다. 

  마음은 간절한데 망설이는 이유가 바로 건축비를 충당할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여야만 그 때가 이를까? 아니, 그 꿈이 과연 이루워질 수 있을까?' 하는 소원 성취에 대하여 의하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가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과 이제는 다시는 은행 빚을 질 수 없다는 판단을 갖고 있었다. 

  '이 나이에 은행 빚을 지게 되면 갚을 수 없다. 그래서 절대로 사절한다'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운다. 두 번의 은행 빚을 빌려 놓고 한마디로 지금까지 빚에 쪼들려 왔었다. 그리고 아직도 1층 건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세를 놓았는데 보증금이 상당했다. 그 돈도 빚이나 마찬가지였으므로 갚아야만 한다고 보았다. 은행 빛만 갚았지 보증금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아직도 모든 빚은 갚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빚을 져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무척 컸다. 두 번에 거쳐서 은행 빚을 졌을 때 늘 불안감에 시달렸었다. 그래서 아내에게 불안감을 말했던 적이 있었다.

  "당신과 내가 무슨 일이 발생하면 은행 빚을 갚지 못 할테고 그 경우 차압이 들어올 거야! 우리 아프지 말자!"

  "은행에서 빌린 돈이 그렇게 부담이 되요?"

  "그럼, 당신은 안 그래? 우리가 못 갚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겠어? 앞에 살 던 사람이 빚을 져서 은행에 차압을 당하고 법원에 부동산 경매로 신청이 되었고 그것을 우리가 구입했을 때... 은행 빚을 진 게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그 때의 심정은 하늘이 캄캄했었잖아!"

  "그래도 오 년의 세월이 흘러서 그 빚을 다 갚았잖아요! 두 번째 빚을 지게 된 건 다시 3년 만에 갚았고..."

  "문제는 다시 보증금이 남아 있다는 거야! 아직 갚지 않은 빚이라고..."

  "이제 얼마 안 돼... 한 시름 놓았는데 먼 상관이예요!"

  "당신이 작년부터 유방암에 걸렸고 삼 개월 째 일을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건 빼는거지!"

  "그래서 어떻게 하자고요! 내가 죽기라도 했다는 거예요?"

  "이제부터는 일이 들어와도 걱정이야! 그걸 해 낼 수 있을지..."

  "내가 공장에서 당신과 함께 일 하는 걸 알면친구들이 담박에 놀랄걸요? 아니, 죽으려고 환장했어? 그러다가 암이 재발하여 죽는거야!"

  "사람이 병이 걸리는 것도 팔자라고 그게 무서우면 내가 어머니 묻힌 묘지에 땅을 파 줄께 그곳에 들어가 있어! 근심걱정을 모두 버리고..."

  "멀쩡하게 살아 있는데 거긴 왜 가요!"

  "이게 모두 당신이 저지른 일로 인하여 발생하였는데... 내가 뭣 때문에 지금까지 고생을 해야 하는 거야! 노후에 이런 고생을 하는 건 모두 당신 때문이라고..."

  사실이 그랬다. 은행빚을 진 것도 아내의 욕심 때문이었다. 과용에 눈이 멀어 부동산 경매에 나온 상가 건물을 보고,

  "왜, 눈이 홀딱 뒤집혀서 구매하겠다는 거야! 우린 바라보지도 못하는 나무야! 제발, 정신 차려?" 하면서 만류하였ㅈ만 아내는 그답 경매에 참여했고 결국 낙찰 받았었다. 

  217. 내 인생을 둘로 나누라면 바로 이 싯점을 두고 경계를 삼을 수 있다. 이 건물을 구입하기 전과 구입한 후의 사건을 전후하여 인생이 완전히 딴 판으로 바뀌었으니까. 비참함과 여유가 완전히 뒤 바뀐 것이다. 그 전에는,

  '룰룰랄라... 콧 노래를 부르면... 춤을 춥시다.' 이 반면,

  건물을 낙찰 받고 은행 빛으로 쪼들리던 생활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것도 두 번씩이나 똑 같은 경우를 당하게 된다. 이때, 가장 나를 구원해 준 것은 기계 제작이라는 개인 사업이었다. 30년에 가까운 사업이 이룩해 낸 것은 정직함과 노력에 의한 신뢰를 쌓아 온 결과 절정에 달한 완벽한 사업적인 수단을 발휘하게 하였으니... 그건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일 거리를 물어올 수 있다는 사실이 그거였다.

  그래서 밤 낮 없이 일을 했고 빚을 갚기 위해 모파상의 <목걸이>에 나오는 부부처럼 다시 젊은 날의 의욕을 불태우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각오를 다져야만 했다. 이 때 가장 도움을 받는 건 사업적으로 완성된 기계의 성능이 또 다시 자신의 대비작이 된 것처럼 판매가도를 달렸다는 점이었다. 몇 년 전부터 연구해온 새로운 기계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A 라는 기계가 2년만에 8번의 실패 뒤에 성공을 하였고 그것이 수없이 팔려 나갔다. 그래서 내가 거래하는 계통에서 일류라는 소문을 탔다. 그것이 30년을 이어져 왔으니 장수한 셈이고 돈을 벌 수 있는 계기를 만련해 줬는데 10년 전부터 다시 두 번 째의 기계를 연구하면서 수많은 난관과 문제를 파악하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었다. 그렇게 두 번째의 기계를 B 라는 기계라고 보면, 이런 실패를 거듭하는 동안에도 A 라는 기계가 여전히 판매되고 있었단ㄴ 점이다. 그리고 B 라는 기계가 성공하게 될 즈음 A 라는 기계의 판매는 사양길에 들었고 부진한 판매 실적에 빠졌다. 그러므로 다시 B 라는 기계가 부각되고 주문이 많아져서 다행히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이 시기가 바로 B 라는 기계를 성공한 결과와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물론 이러는 와중에 C 라는 기계가 어려운 과정을 겪고 다시 판매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 기계의 판매는 인터넷의 도움을 받게 된다.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기계가 다른 포털 검색에서 올려지면서 서서히 알려 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