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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상행선 무궁화호 열차에서...
2013.10.23 13:24
알람 소리에 맞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난다.
여러가지 기계 수리에 필요한 납땜기, 남땜, 타이머, 릴레이, 다이오드, 콘덴서, 저항... 등 필요한 목록들을 골라서 가방에 넣고 옥천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다. 5시 43분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고 난 뒤부터는 가방에서 노트북 컴퓨터를 꺼냈다. 높아기 맞지 않았으므로 무릎 위에 가방을 엎어서 올려 놓고 그 위에 다시 노트북 컴퓨터를 펼쳐 든다. 자판을 두두려가면서 글짜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덜컹되는 기차의 진동 소리에 마치 깨어 있음을 감사하면서 노트북 컴퓨터로 글을 쓴다. 그렇게 영등포역까지 도착할 때까지 글은 기차 내부에서 살아서 실내 가득히 날아 다녔다. 마음 내키는데로 내 글은 대화체가 되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달리는 차량은 그저 내 몸을 옮기는 역활 밖에 되지 않았다. 마음은 글을 쓰는 집중력에 몰두하여 어느덧 기차 내부를 가득 체웠던 것이다.
마냥 글 쓰는 것에 집중한 탓일까! 좀전까지 느끼하게 다가오던 졸음도 알고서 달아났다. 그리고 상상은 끝없이 펼쳐져서 그동안 막히고 자유롭지 못한 데서 오는 억눌림과 핍박을 뚥고 폭발하였다.
"쏴아아!"
'이토록 글을 쓰는 게 깊을 수 있다니...'
내 몸에서 쓰여닌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깊이 몰입하였는데 그 글이 모두 살아 있었다. 어제 읽었던 헤르만 햇세의 '데미안'의 내용처럼 길고 긴 내용의 생각을 뽑아 내면서...
생각 모음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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