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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눅스 서버... 일기 (日記)

하지만 기계 제작 일이 계속 주문이 들어와서 밀려 있는 상황. 조금 더 야간 잔업을 진중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 그렇지만 겨울철이다보니 너무 추워서 또한 야간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제 봄부터는 더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계속된 기계 주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을 더 많은 시간을 기계작업시간으로 충당하여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바로 오늘 아내가 유방암 수술을 하는 날입니다. 어제 오후 4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아내를 충대 병원에 입원 시켜 놓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한결 무겁게 느껴졌었지요. 그렇지만 다른 곳에 전이가 되지 않았다는 의사 말을 듣고 무엇보다 의기양양한 아내. 처음 유방암 판정을 7월 25일 경에 알게 되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대조를 보였습니다.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닌 살기 위해 병원에 가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비가 요란하게 하루종일 내리는 어제. 그야말로 슬픔으로 교차하던 내게 그 모든 것은 중요치 않았습니다. 20일간은 아내가 없이 지내야만 한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 왔으니까요.


37. "다행히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게 아니여서 수술만 하면 간단하게 제거될 것 같습니다."

의사의 말을 듣자, 그녀는 안심을 한다.

"아, 다행이네요! 그럼, 무엇을 의심하겠습니까? 수술을 하면 된는데..."

"모든 게 다 그렇듯이 수술하는 환자의 입장에서는 마음 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보호자 분은 안 오셨습니까?"

"예! 일 때문에 여기까지만 데려다주고 돌아 갔습니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어서요!"

"아, 그렇군요!"

"그럼 다른 사항이 없으면 내일 모래 수술을 강행하는 겁니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38. "다른 사람들은 아내가 병원에 오면 따라 온다는데 당신은 뭐야?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아!"

"새삼스럽게 왜 그래! 당신이 없이 혼자 일 해야만 하는 나도 힘들다고... 기계 납품 날짜를 잡아 놓고 맞추지도 못하고 있는 걸, 하여튼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잖아! 기계 납품 날짜는 바로 당신이 입원하는 전 날이야! 그런데 그걸 못 맞추는 내 심정을 알기나 알고?"

내가 아내가 짜증스럽게 볼멘소리를 하는 동안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을 한다.


사실 이틀 전에 아내는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비관스럽게 여긴다고 투정을 했다. 얘기인 즉, 다른 남편들은 아내가 병원에 수술을 한다고 하면 보호자로서 당연히 함께 와서 기다려 준다는 거였다. 그런데 나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울절한 기분을 토론한 것이다.


사실 오늘 아내가 유방안 수술을 충남대학병원에서 받는다. 그런데 나는 수술과는 무관하게 공장에서 기계 제작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건 아내와 함께 작업하던 일을 혼자서라도 작업하여야만 한다는 신념이 강했다. 거래처에는 아내가 수술하기 전까지 마치게 될 것이라고 약속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두 곳의 거래처에서 받아 놓은 기계 수리 작업을 모두 어기게 된 것이다. 그 이유인즉, 아내와 함께 해야만 했던 몫을 혼자서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아내를 병원에 운전하여 데려다 주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밖에 없어서다. 하루에도 두 번을 데리고 갔다가 데려 오는 경우도 만만치 않을 정도로 시간을 요했었다. 그러다보니 한 주 내내 검사만 받는데 혼자 보내지 않고 데려다 주웠었다.


1톤 화물차로 내가 운전을 해서 충대 병원까지 가는 동안에도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던 건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는 거였다. 그랬다면 분명히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할 수 밖에 없었다. 2시간이나 운전하게 되었을 테고 근처의 요양병원을 찾아서 입원 시켰을 터였고, 또한 왕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였을 테니까.


하지만 아내가 수술을 하는 오늘도 나는 혼자서라고 기계 제작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너무도 많은 시간을 낭비하였었다. 아내가 줄곳 수술 전에 각종 검사를 받아야만 해서다. 초음파, C/T 촬영, MRI 검사 등. 수술 전까지 각종 검사를 받았었다. 그리고 이틀 전에는 최종적으로 코로나 19, PCR 검사와 의사 면담을 끝으로 하였는데 매우 희망적인 내용을 듣었다고 했다.

"다행히 다른 부위로 전이가 되지 않았대요! 대부분 유방에 있는 맆프구에 전이가 되어 함께 수술로 제거를 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아서 수술 부위도 그다지 크지 않고... 어쩌고 저쩌고.. 미주알 고주알... 싱글벙글... 없는 말 있는말... 그렇게 다 늘어 놓으면서 마치 속이 빈 깡통처럼 요란법석을 떨었는데 여기저기 전화를 하여 그 상황을 보고하기도 하는 모습에 그야말로 천지개벽을 하는 것처럼 훤 해 보일 정도였었다.


39. 왜, 여자들은 친구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남편 잘못을 탓할까?

"당신이 무조건 잘 못한 거요!"

"그래, 남편들이 잘 못해서 병에 걸렸다는 거요? 시방!"

"그래요! 남편들이 스트레스를 주잖아요!"

"내가, 그랬어? 당신이 나를 몰라? 내가 지금까지 당신 속을 썩였다고... 바람을 기웠어? 아님, 노름을 했어? 그것도 아니면 돈을 벌지 못했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줘서 내가 병에 걸린 것만은 틀림없어요!"

"지랄, 염병을 떠네! 자신이 넘어져서 다쳤는데도 남편을 핑게 대는 건 무슨 심보야!"

"그래도... 그렇지만... 아니, 그건 아니지만 남자 잘못이고... 횡설수설...."


이틀 전에는 탁구장에서 나와 B 씨와 근처 수퍼마켓에서 음료수를 먹게 되었다. 그녀에게 아내의 수술 얘기를 했었고 그래서 전에 있던 사항을 알려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다. 아내와 가깝게 지내는 B 씨. 그리고 그녀와 우연히 전에 함께 나왔다가 체육센타 앞의 벤치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두 명의 여성들이 B 씨의 친구들이었고 그녀들이 아내와도 같은 계 모임을 한다고 해서 서로 인사를 하던 중, 아내에 대한 얘기를 하였었다. 아내가 병에 걸려서 우울하다는 것과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대략 그런 얘기였다. 그런데 그 중에 C 라는 여성이 아내와 절친해서 수술 전에 모임을 갖게 되었을 때 5만원을 주웠다는 것을 내가 B 씨에게 말하였고 그 사실로 그 날 만났던 세 사람에 관하여 궁금하다고 할 것 같아서 수술에 관한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중에,

"모모가 잘못 했지! 뭐..."

"내가? 내가 멀 잘 못했는데..."

"여자들이 병에 걸리는 건 모두 남편들이 잘 못해서지 뭐!"

"그게 뭔 말이야! 남편이 무슨 죄라도 지었다고 하는지.. 다들 왜, 그래!"

그렇게 친구인 B 씨를 보면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며칠 전으로 돌아가 보면, 옆 집의 S.S 씨 부인인 E 씨도 괜히 날 죄인 취급했었다.

"아저씨가 그럼 잘 못했네! 그런 병에 걸린 건 스트레스를 받아서 여자들이 걸린 거고, 책임을 지어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거요!"

그녀는 자신의 할머니가 유명한 무당이였고 자신도 몸이 아파서 신을 받은 여자였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이상한 말을 했었다. 그리고 그런 우연히 던지는 말들이 신기하게도 들어 맞았다. 그래서 그녀의 안방에는 신당을 모셔 놓은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촛불이 켜 있었는데 그곳에 자신의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촛불을 켜 놓고 항상 감시하다보년 어느날 갑자기 불꽃이 변한다는 거였다. 돌연 불빛이 환하게 켜지게 될 때, 그 집에 뭔 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것으로 사고가 일어 났던가 흉복을 빌게 된다고 내게 아내는 말해 줬었다.

그런 그녀가 말했다.

"아저씨가 잘못해서 병이 생긴거예요!"

"내가?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괜한 스트레스를 줘서 그래요!"


그녀의 한심한 소리를 듣고 나는 중얼 거리듯 나와서도 한참을 생각했다.

'도데체 왜, 나만 갈구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40. 오늘부터 아내가 제공하던 모든 서비스가 끊어진 건 당연했다. 우선 아침에 식사도 내가 챙겨야만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침에 알람을 맞춰 놓았는데 아내가 먼저 전화를 해서 받았다. 병원에서 일찍 일어나서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일어났어요?"

"그래, 몸은 어때?"

"괜찮아요!"

"수술 잘 받고... 그럼, 이따 봐!"

"예!"

"끊는다."

"..."

"탈칵!"

전화를 빠르게 끊고 아침 상을 준비한다. 그동안 아내의 도움으로 편안했던 생활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이제 당분간은 혼자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빨래, 밥, 그밖에 모든 허드렛 일이 내게 모두 주워졌으니까. 하나에서 열까지 혼자서 해결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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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고 이곳에 옮겨 적는 것은 자료를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시간과 숙성을 거쳐야만 하는 데 그 진가가 발휘되기 위해서 필요한 자료로 첨부될 내용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이 모든 내용이 언제 어느 때 충분한 소재로서 활용될 수 있을까? 그것은 문학적인 고취하 충분히 무르익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