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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10. 가자... 10-1. 가자, 정동진으로 1

2005.03.01 09:55

문학 조회 수:1636

                         1    

    가자, 대망의 새 해 새 아침이 왔다. 정동진으로……

  1988년 새해 새아침이 밝고 있었다.
  흐려서 해를 못 볼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사진을 이룬 사람들은 정동진 역사에서 동해안을 바라보며 여명(黎明)이 오는 것을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다. 사뭇 진지하다.
  칠흑 같은 어둠이 희미하게 밝아 오면서 철로가 있는 바닷가에는 활기가 띈다. 어디서 몰려들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들어 역사 앞의 해안가의 매서운 바람에 굽은 소나무가 있어 그나마 차가운 분위기를 일식 시키고 있는 역사에는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오늘은 흐려서 해가 떠오르지 않는다는데……”
  바닷가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어서 해가 보이지 않을 것처럼 흐려있었다.

  나와 친구 채수는 하루 전에 도착했었다. 그리고는, 밤새 역사(驛舍)에서 사람들과 함께 새우잠을 잤다. 모두가 들뜬 분위기였다. 밤새 제야의 종이 울리는 광경을 T. V를 통해 바라보면서 함성을 지르면서 감격하였다. 그것은,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사로잡는 연례행사처럼 작은 어촌은 술렁이고 전체가 동화 속에 나오는 신비한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을 갖게 할 정도로 모두가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기다렸다. 바로 여명의 아침을 말이다.
  특색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이는 작은 어촌에 불과한 이곳을 사람들은 새해마다 찾는 이유가 뭘까? 도대체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해돋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겨울바다가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조금도 삭힘이 없이 무풍지대의 해안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흐리멍덩한 하늘, 그 아래 점점 밝아 오는 새벽 기운은 어두운 잿빛 하늘을 몰아내면서 새벽이 오고 있음을 증명 시키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만큼 광채가 밝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