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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4절 포장부로 부서를 옮기다.

2007.09.16 17:47

문학 조회 수:2446 추천: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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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절 포장부로 부서를 옮기다.

  광연마(光硏磨)에서 2년 동안 근무하는 하게 된 주된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었다. 광약을 빠후에 칠하고 제품을 닦는 과정에서 나오는 검은 찌꺼기와 연기들이 묻어 나오는 악조건의 환경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었던 진짜 이유는 바로 돈 때문이었던 것이다. 잔업 수당, 특근 수당 같은 별도로 지금된 돈이 그만큼 가족들에게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면 무엇보다 기뻤다.

  결혼하기 전에는 봉금을 모친에게, 결혼 후에는 아내라는 동반자에게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과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은 전혀 관여치 않는 것이 최고의 이상적인 가장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해온 나였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조금이라도 더많은 봉급을 모친에게 갖다주고 싶었다.
  끼니도 거르기 일쑤였던 어린시절, 행상을 나간 모친이 돌아와서 밀가루를 사다가 수제비를 해줄때까지 동생 셋과 눈이 빠지게 기다리곤 했었다. 뱃속에서는 꼬르륵 거리고 잠은 오는데 밤늦게 돌아온 모친을 참지 못하고 울다가 자던 동생들에게 해 줄 것이 전혀 없었으므로 배가 너무 고파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울면서 잠이 들곤 했던 동생들. 그러나 모친이 들고 온 것은 쌀이아니였다. 쥐똥, 돌, 그리고 잡다한 잡곡들과 섞여 있는 싸래기를 한 봉다리 갖고와서 반상에 뿌리고 싸래기를 골라서 밤 늦게 밥을 져서 동생들과 먹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런 일을 나와 모친의 몫이 되어 밤을 세워가면서 싸래기를 골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나 굶주렸고 배고팠던 기억에서 그나마 장남으로서의 무거운 부담이 짖눌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빨리 직장을 다녀야만 한는 사실을 한시도 잊은 적이 있었던가! 순전히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은 동생들이 모두 학교 졸업을 할 때까지 계속된다. 군대에 입대하였을 때도 좋은 반찬에 육식의 고깃 국물이 배식되면 모친을 생각하며 가슴이 저며오면서 속으로 눈물을 흘리곤 했었다.
  '어찌 그런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나는 내 가족을 목숨보다 소중이 생각하곤 했었다. 양식기 공장에 입사 2년 째가 되었지만 아직 이직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
  폐수를 무단 방류하여 환경청의 단속반원들에게 단속 당하게 되고 법조계의 숙부가 방문하게 되어 현장을 실사하고 나를 찾아오지만 않았다면 포장부로 부서를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양식기 공장에서 이직하지 않은 이유로는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가족을 위해 오랫동안 직장에 충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직장을 선택하는데 확신을 갖지 못해서였다. 그렇지만 공무과에서 찝게를 고치면서 용접을 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기술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었다. 이런 막연하나마 실행 가능성이 없는 일들이 갑자기 일어 났는데 그 운명의 갈림길에서 변수가 된 것은 법조계에 그무하는 숙부 때문이었다.

  그 동안 저임금과 체불로 시달려 왔던 봉제공장에 비한다면 양식기 공장에 근무하고 부터는 물직적인 풍요를 가져다 주웠다. 그래서 그 생활에 안주하였지만 안정되고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직장을 갖아야만 한다는 인식을 하였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했다. 가족들에 대한 장남으로서의 의무감에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봉급을 모두를 모친에게 주웠고 용돈을 조금 타서 쓰는 편이었다. 4 형제의 장남으로서 평생을 알코올중독으로 무능력한 부친을 대신하여 내가 실질적인 가장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부친을 대신하여 내가 가정의 기둥이되었다.
  모친이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동안 빚을 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온갖 허드렛일을 하였지만 내가 어린 시절에 느끼던 배고픔은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세 명의 남동생들이 자연스럽게 나를 의지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광연마에서 애로 사항은 검게 광약 칠을 하게 되는 작업장의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라인을 운영하는 조장이었으며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했으므로 언제나 퇴근할 때는 하늘에 별을 보게 되었다. 모처럼만에 감기 때문에 병원에 나오는 경우에는 눈부신 태양빛에 노출된 나 자신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지곤 했었다. 그것은 동굴 속에서 사는 두더지라던가 올빼미 같은 야행성 동물들이 대낮에 밖으로 나온 기분이라고 할까? 나는 축농증의 지병(持病)이 갖고 있었다. 그것은 모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학적인 병이었다. 이 유전자는 태어나는 자식들에게 대물림되는 것 같았는데 남자에게는 축농증을 그리고 여자에는 아토스 병으로 유전되는 듯싶었다. 이 병으로 인하여 감기를 심하게 앓게 되면 코가 막혀서 호흡이 곤란하게 되어서 숨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만성적인 피로 두통에 시달리고 호흡곤란으로 인하여 폐가 심한 압박을 받다보니 가슴에 통증이 와서 도저히 몸을 지탱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곤 했었다. 군대 시절 두 번에 걸쳐서 축농증 수술을 하여 코 속의 혹을 집게로 물고 가위로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특히 환절기에 이르러 기온 변화가 심하게 되면 재발하게 되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되었으므로 점심시간 동안 외출을 하여 주위의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아야만 했었다. 만성적인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할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광연마의 환경적인 악조건은 축농증을 악화 시켰으며 그로인하여 극심한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시기에 소원하던 일이 일어났다. 아니 운명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일은 법조계에서 일하는 숙부 때문에 뒤 바뀌게 되었다. 바로 이 때 인생의 기로에 변화가 생겼으며 틈이 벌어졌으므로 마치 과일 나무에 접을 붙이듯이 새로운 인생 역로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식기 공장의 작업 공정 중에 전해실(電解室)의 과정을 거쳐야하는 제품이 필요했다. 포크, 나이프, 스픈 등의 손잡이 부분을 도금하기도 하였고 대부분 전해 과정을 필수적인 하였다. 재질의 특성이 강할 경우에는 전기분해를 하여 전기 분해의 화학적 공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그 공정은 심각한 수질오염이 발생되었다. 화학적인 물질에 제품을 넣고 전기를 통하게 되며 다시 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배출되게 된다.
  이 당시 폐수업소 대부분은 폐수를 무단방류하고 있었다. 비용이 많이 드는 폐수처리비용 때문에 시설을 갖추지 않았으며 갖추었다고 해도 많은 처리 비용이 부담이 되었으므로 가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제품을 세척한 폐수를 처리하는 비용이 문제였다. 그래서 공장들은 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하천은 공해업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썩고 있었다. 도심지를 흐르는 하천은 늘 짙은 간장 빛에 회색의 거품들이 물이 떨어지는 낙수지역마다 뭉쳐져서 그야말로 죽은 하천이었다. 시민들은 심한 악취와 수질오염으로 지하수는 사용하지 못하였으며 하천에서 걷고 노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내가 어렸을 때 잠자리와 물고기를 잡고 뛰어 놀던 하천들은 이제 피부병을 유발하고 암을 발생하는 중금속을 품었으므로 하천에서 사는 사람들은 심한 악취에 시달려야만 했다. 가정에서도 세탁비누를 사용하였을 때는 오염되지 않았지만 각종 세제를 샴푸, 퐁퐁, 락스, 그리고 슈퍼타이 같은 화학 세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오염되어 도심하천은 심한 악취와 함께 썩어 들어갔다. 그런데 그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바로 공해배출 업소들의 무단 방류를 하였다고 신문과 방송에 배출업소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야말로 타깃이 되고 말았다. 이때 문제를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법원 사람들이었는데 그 사람들 중에 숙부(叔父)가 끼어 있었다. 여기서 숙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에 찾아 왔으며 현장을 답사하겠다는 목적으로 공해 배출의 현장인 전해실(電解室)을 들렸다가 옆 건물인 광연마(光硏磨)에 잠시 들러서 나를 만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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