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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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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제발 새끼들을 해코지 하지 마세요! (4)

  며칠 전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수컷과 교미를 하고부터지요! 새끼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하여 쫒아 내려고 수컷들은 새끼들을 공격하는데 혈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끼들을 다시 뒤쳐져서 쫒아 왔습니다. 그런 새끼가 좋아서 우리 암컷들은 새끼를 품으로 감싸려고 하면 수컷들은 기겁을 하며 쫒아 내지요.

  왜, 그러나 모르겠어요?! 모두 우리 새끼들인데 부정은 안 그런 모양입니다. 이렇게 새끼들을 구박하려고 하는 것은 천성적인 모양입니다. 전혀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새끼들은 기를 쓰고 달아나다가 곧 풀숲에 몸을 숨기고 동태를 유심히 파악하다가 우리가 멀어지면,
  “째애액……. 짹!”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뒤쫓아 왔습니다. 우리들도 어렸을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은 수컷이건 암컷이건 다를 바 없이 잘 냅니다. 그렇지만, 완전히 성장을 하면 수컷들은 소리를 못 냅니다. 우리 암컷이 소리를 잘 지르기 때문에 수컷들은 항상 소리 나는 쪽으로 찾아다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소리를 못내는 탓에 또한 우리 주위를 맴돌기 마렵입니다!
  “암컷은 나의 보배요, 나의 하늘이요, 나의 태양이요!" 하면서 항상 쫒아 나닙니다만 그것에는 조건이 있지요! 자신들만을 사랑하여야 한다는 조건. 뭐 그런 것 같은데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답니다. 왜, 새끼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요? 누가 만류 좀 해 주세요! 제발 새끼들에게 해코지 하지 말아 달라고…….
  그래서 암 오리들은 새끼들을 몰고 풀숲으로 들어갔습니다.
  동료들과 떨어져서 새끼들을 어느 정도 키우려는 것이지요. 그런 판단을 하게 된 것도 새끼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숫 오리들의 횡포에 대한 반기였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그 전이는 유전으로도 후대에 남기게 됨은 물론입니다.

부화한지 꼭 한 달이 지났다.

  두 마리의 새끼 오리가 부화한지 꼭 한 달이 지났다.

  그 한 달 동안 새끼 오리가 더 부화를 하였었지만, 며칠 살지 못하고 죽어 버리고 말았다. 나올 때부터 스스로 알을 깨트리지 못하여서 강제로 끄집어내었지만 며칠 살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상한 것은 새끼들끼리도 서로 서열을 갖기 위해서인 듯 먼저 나온 것이 나중에 나온 것을 죽일 듯이 물고 쫒아 내었는데 그것은 현재 수컷들이 새끼오리에게 하는 짓하고 똑같다는 점이다. 그 사실이 매우 의미를 갖는다. 본능적일 것일까? 강한 오리가 약한 오리를 배척하고 결국에는 무리에 합류하지 못하게 늘 쫒아 내고 그런 만큼 약한 쪽은 또 먼발치에서 어미를 찾고 있는 것처럼 저희들끼리도 무리 가운데 어떤 규율이 있는 듯싶다. 부리로 물어서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닌가! 오리 장 밖으로 빠져 나온 뒤에 한 마리는 종적을 감추었고 다른 한 마리는 찾아내었지만 그날 밤 죽고 말았었다.

  지금 부화기 통 속에는 열 개가 넘는 알이 부화 중에 있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나오면 좋고 안 나와도 그만이었다. 그냥 올 해는 두 마리로 족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에서다. 네 마리의 어미오리는 내년까지 알을 낳을 것이다. 먼저 있던 일 곱 마리의 오리도 이 년 째에 부화하여 새끼를 그나마 건졌으니까?(건졌다는 표현이 맞는 것일까? 목숨을 건졌을 때의 절박한 심정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날아가는 오리는 대를 잇지 못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 해 더 새끼를 만들지 못하면 내 년에 또 부화시켜도 된다. 어미가 된 오리는 적어도 삼 년은 살기 때문에 이 년 째까지는 알을 낳았으므로 걱정하지 않는다.

  그나저나 두 마리의 새끼 오리는 한 달 만에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하였다. 지금도 솜털로 뒤덮여 있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곧 솜털이 빠지고 깃털로 바뀔 것이다. 날개는 마치 작고 귀엽다. 그 날개를 퍼드덕거리며 흔들어 댈 때마다 마치 천사의 날개처럼 눈부신 빛이 터져 나오는 것만 같다.
  두 마리가 저희들끼리는 싸우지 않는다.
  큰 것과 작은 것으로 비교적 많은 차이가 났다. 큰 것이 비교적 잘 먹는데 어미 오리와는 거리를 유지하며 늘 뒤쫓아 다녔다. 수컷들이 여전히 근접하지 못하게 부리로 물려고 하면 물을 박차고 마치 발에 둥근 물바퀴가 있는 것처럼 둥글게 돌리며 달아나는데 그 빠르기가 쾌속선처럼 물에 약간 떠서 바람처럼 달아나곤 하였다.

  왜, 수컷들이 쫒아내는 것인지 이유는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새끼들도 또 다른 새끼가 태어나면 그것들을 못살게 굴고 자신들에게 쫒아 낼 것은 확실하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과 제압당하는 쪽의 차이는 힘이 있고 없고 에 따라서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무리를 이루지만 힘이 동등한 선에서 결국에는 모른 척 끼워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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