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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격동기의 25세였다.
  여기서 잠시 과거를 접어 두고서 현실로 돌아 와 보자.
  그럼, 지금 42세인 현재의 내 모습은 어떤가! 물론 대 변혁을 했다. 결코 그 당시의 우울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런 어려운 과정이 무엇보다 지금의 내게 커다란 밑바탕이 되고 있음을 의심할 수 없다. 인생이란 돌고 도는 물레방아 같다고 했던가! 자, 얼마나 대 변혁을 했는가 한번 현재의 내 모습을 비쳐보겠다.

  우선 생활적으로 안정이 되었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25세부터 새로 찾은 직업으로 오직 한 길만 파고들었던 결과이기도 했지만, 우선 적성에 맞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또한 남들 못지않게 주야로 일하고 연구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것이 또한 책으로 내면 한 편은 되리라! 그렇지만, 그런 모든 노력과 험난한 과정을 적지 않겠다. 단지 지금 내가 이곳에 정착하게 하는 모든 의지가 오직 하나로 몰입하여 매진하게 된 사실은 과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바이다.
  I. M. F(긴급 구제 금융)때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현재의 땅을 구입했다. 조립식으로 9평 정도의 사무실이 져 있었다. 그 사무실을 헐고 기초 공사를 한 뒤 10 미터 철재 빔(H자 모양의 건축용 쇠)을 세웠다. 사람을 전혀 쓰지 않고 나와 아내 둘이서 크레인차를 불러다가 기둥에 용접으로 3층 높이로 세웠던 것이다.
  2층과 3층 옥상에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데크프레트라는 골이진 길이 10미터에 폭이 0.6 미터인 철판을 열장씩 아래 위에 깔았다. 그리곤, 철근을 엮어 넣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쏟아 부었다. 펌프카를 불러 아내와 단 둘이서 말이다. 그것도 예전처럼 합판으로 받치고 수없이 많은 받침목을 대주던 공정을 생략한 채, 질통을 지고 모래와 자갈을 나르지 않고 펌프 카와 레미콘 차만으로 3층 높이의 콘크리트를 쳤던 것이다. 레미콘 여섯 차를 쏟아 부었다. 그렇게 쉽게 콘크리트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되면서 삽으로 모래, 자갈, 시멘트를 섞어 대던 일은 먼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 얘기처럼 되고 말았다. 그리하여, 오랜 숙원이던 내 집을 직접 내 손으로 짓고 그 높은 옥상에서 오리를 날리게 되기까지 바탕이 된 나만의 주제는 그렇게 탄생되었으니……


  그 옥상 위에서 날리는 오리들의 활공을 보라!
  두 번째의 사진 촬영이 있는 날.  날씨는 구름이 끼어 햇볕이 오락가락 했었다.
  “호랑이 장가가는 날인가 보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데, 사직 찍어도 되겠어?”
  “구름이 멋있는데요. 거기다가 간혹 햇빛이 내 비쳐서 좋은 작품이 되겠는데요.”
  막내 동생이 서울서 휴일을 맞아 내려 와 두 번째의 사진을 찍겠다고 했지만, 날씨가 잔뜩 구름이 끼어 흐린 탓으로 다음으로 미루면 어떻겠느냐고 하려 했지만, 사진기로 하늘을 바라보던 아우는 반대의 의향을 나타냈던 것이다. 구름이 끼어 있기는 했어도 간혹 햇빛이 났다. 지지난 주 일요일에도 날씨가 흐려 사진 촬영을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먼저는 하늘 전체가 흐렸기 때문에 도저히 힘들었지만, 오늘은 구름이 끼어 간혹 어두워지기 때문에 태양 빛으로 인하여 더욱 화려할 것 같은데요.”
  “그래, 알았다. 그럼, 오리를 몰고 오마!”
  아주 좋다는 막내의 의향에 따라 나와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오리를 쫒아 오기로 했다.

  
  집을 내 손으로 졌는데,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너무나 많은 고초가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채……

  그리곤, 매일매일 3층에 올라 와서 아래를 바라보며 이곳 전경에 취해 꿈인 듯 의심하기도 한다.  도시에서 느끼지 못한 나름대로의 벅찬 즐거움이 그저 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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