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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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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새끼오리가 부화를 하다.

  2002년 7월 27일 오리 한마리가 부화를 하였다.
  7월 30일 부화할 알이 4 개였는데 그중에 알이 3일 빠르게 부화를 한 것이다. 부화기 통을 만져 보다가 느낌이 이상한 것이 알을 잡은 손이 물컹하면서 깨지는 기분이 들어서 잘못 만져서 깨진 것이 아닐까 하고는 밖으로 끄집어 내 본다. 부화기 통은 쇠 파이프를 길게 세워 놓은 형태이며 가장 아래쪽에 히터가 넣어 져 있었다. 온도를 일정한 온도로 제어하는 컨트롤 전기 장치와 아래에서 바람을 불어 올리는 후황 시설이 더 있기는 해도 그 안에 넣어 놓은 알은 우선 손을 깊이 넣어서 끄집어 올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알을 꺼내려다가 하나의 알이 위 부분이 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손에 느껴지는 감촉이 이상하였다.
  오랜 만의 부화였다.
  두 마리의 새끼 오리가 부화를 한 이후에 계속 실패를 하였었다.

새끼 오리가 부화를 하다. 02


  오리 새끼가 부화를 하여 좋아 하였더니 그게 아니었다. 벌써 3일이 지났는데 일어나지를 못한다. 자세히 바라보았더니 다리 한쪽이 약간 비틀려 땅바닥을 짚을 수 없었다. 발톱이 달린 바닥을 딛지 못하고 옆으로 짚으려니까 자꾸만 미끄러지는 모양이다. 헛짚은 탓에 수없이 다리를 모았다가 미끄러지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리고 발바닥이 아니어서 부드러운 발등이 밑에 깔리다 보니 피가 맺혀 있기도 하다.

  “또, 기형인가 봐!”
  “그러네요……. 먼저 것들 보다 그래도 한참 나은데요. 먼저 것은 발바닥이 하늘로 치솟았었잖아요!”
  일 개월도 안 되었던 것이다.
  부화기 통에 손을 넣고 그 때도 깜짝 놀랐는데 새끼 한 마리가 나와 있다가 손에 붙잡힌 것이다. 똘망똘망하고 제가 나온 탓일까 벌써 털이 다 마르고 너무나 잘 생겼다. (여기서 잘 생겼다는 표현은 지금 있는 것처럼 3일이 되도 일어 설 줄 모르고 약한 것이 아니고 언제 나왔는지 모르지만 굉장히 팔팔한 것이 힘이 넘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다른 것은 다 그만두고 발바닥이 하늘로 향한 기형이었기 때문에 전혀 다리를 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목을 눌러 죽일 수밖에 없었다. 버둥대는 모양을 어쩔 수 없어 하면서……. 그런데 이번에 나온 오리도 그렇게 다리가 비틀려 있는 것이다.

  왜 기형으로 자꾸만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같은 종자를 세 번째 부화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처음 오리들은 일 곱 마리였지만 지금은 그 새끼들로서 네 마리 밖에 되지를 않는다. 더구나 옥상 위에서 날려보면 더 잘 날아야 했는데 오히려 하천까지 이르지도 못하고 뚝 위로 떨어지고 만다. 근친으로 계속 이어서 내려온 다는 것은 그만큼 기형을 낳을 확률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또한 부화 도중에도 많이 죽는다.

  <날아가는 오리- 동화로>
  땡추는 자신을 따르는 오리들과 함께 오리들의 고향에 도착했습니다. 도중에 많은 난관이 있었고 철새였던 오리의 무리가 북쪽 고향 마을에서 다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니, 당신들은 멀쩡하네! 다른 오리들은 모두 잘못 되어 있던데…….”
  기러기 무리들이 우리가 물가에 내려 앉아 지친 날개를 모으고 쉬고 있는데 말했습니다.

  북한이라는 곳에 도착할 때였습니다. 내려앉은 대동강 물 저쪽에 한 무리의 기러기 때가 울면서 소리쳤습니다.
  “오리님들 안녕하세요! 어디서 오는가요?”
  “우리는 남쪽에서 올라오는데 댁들은 어디서 왔습니까?”
  “우리들은 북쪽에서 왔수다래!”
  기러기들의 사투리는 억양이 좀 센 것으로 보아 훨씬 더 멀리서 날아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댁들의 친척이 있는 곳을 지나쳐 왔는데 다들 왜 그렇게 죽어 가고 있는지 모르겠수다래!”
  “예? 저희들은 지금 그 쪽으로 가는 길입니다만……. 어떻던가요?”
  “모두가 기형들이지 뭐요! 멀쩡하게 생긴 것은 하나도 없수다래!”
  “아이고! 그렇습니까? 저희 먼 친척들이지요! 설마설마 했더니 진짜군요!”
  “그래서 다 죽어 가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너무 근친결혼들을 해서 그렇다는 거예요! 그래서 멀리 남쪽에서 친척들을 불렀는데 만나게 되면 안부전하라고 했수다!
  “기러기 님 감사하구먼 유!”
  땡추 오리는 고개를 계속 조아리면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대동강 물을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의 얘기도 있었습니다만 이제 지쳐 있는 탓에 북쪽으로 계속 날아가는 것이 힘들고 무엇보다 배가 고파서 물 위로 내려앉았습니다만 기러기들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던 것입니다.
  평양이 먼발치에서 하나의 도시를 형성하여 바라보입디다. 대동강 물은 때마침 내린 빗물로 범람하는 것처럼 요동을 치며 흘러 내렸습니다. 황토물이 많아서 이유를 알았더니 산에 나무가 별로 없어서 흙탕물이 씻겨 내린다는 거였습니다.

  아, 시베리아입니다.
  말로만 듣던 우리들의 고향 그곳 지상 위에 그림처럼 펼쳐진 끝없는 전원과 빙산과 눈의 계곡을 따라 빙하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얼음처럼 시원하게 계곡을 흘러내리며 우리들의 고향이라는 한 강물에 이르러 용트림을 한 번 한 것처럼 호수를 형성하듯이 한바퀴 지나가고 있는 것처럼 비쳐 보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숲과 초원지대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를 맞이한 오리들은 한결같이 기형이었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구원자님…….”
  “만세!”
  구름처럼 몰려든 형제들 그들은 목발을 짚고 있는 오리, 날개가 나오지 않은 오리, 고개가 비틀어진 채 움직일 수 없는 오리, 눈이 하나 없는 오리……. 수없이 기형인 오리가 자신들을 환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처음 공장이 이사 오고 나서 겨울이 닥쳤다.
  가을에 이사 왔었으니까. 겨울은 쉬 다가 와서 우리를 추위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사무실 바닥에 보일러를 설치하기도 했다. 액셀이라는 흰 물관을 지그재그로 깔고 그 위에 시멘트와 모래를 썩은 콘크리트를 만들어 바닥에 깔아 주면, 아내가 흙손이라는 도구를 써서 미장을 했었다.
  그렇게 만든 바닥에 따뜻한 물을 보내기 위해 전기보일러를 손수 제작할 셈으로, 직경 20 센티의 쇠파이프를 길이 30 센티 잘라 내고 한 쪽을 용접으로 막아 물통을 만들었다. 바닥에 전기 희타를 깔고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부착하였더니 생각한데로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그리곤, 순환 펌프를 설치했다. 희타가 꺼지면 자동으로 펌프가 동작하여 따뜻하게 데워진 물을 순환시키기 위해서다. 방바닥이 따뜻하게 되어 원하는 온도를 제어하자 그럴 데로 쓸만했다.
  간혹, 눈이 많이 내리던가! 일이 바쁘면 공장에 남아 사무실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잤었다. 아내는 옥천 시내버스에 태워 퇴근을 시키고 말이다. 그렇게 임시로 만든 보일러를 사용하여 그 해 겨울을 그럭저럭 이겨 낼 수 있었다.
  이젠, 3 층에 살림집이 이사를 왔기 때문에 보일러가 필요치 않았다. 결국에, 그 용도를 모르다가 그곳에 오리 알을 넣으면 부화기(孵化機)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대략 2 개월 동안에 수없이 많은 알을 버렸다.
  처음 열 개는 온도를 맞추지 못해 삶아 져서 푹 익고 말았다. 그러지, 알이 까지기는커녕 며칠 지나니 냄새가 나서 땅에 묻었다. 마늘을 캐고 고추를 심은 밭에 모두 묻고 거름으로 주고 말았다.
  “에구, 이젠 단념하시지요!”
  아내의 비꼬는 듯한 음성이 내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뭐가 잘못 되었을까? 알이 익었다면 온도가 높았기 때문 아닐까?’
  전혀 부화기에 대하여 아는바 없었다.
  “차라리 부화기를 사는 게 어때요?”
  그렇게 권고하기도 한다.
  “이젠, 애초에 약조한데로 옷이나 한 벌 사지요. 룰룰랄라-아,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아내는 혼자 기분이 나는가 보다. 빙글빙글 웃고 있으니……
  처음에 아내와 약속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일러 통에 오리 알을 넣는 아내는 나를 보고
  “쯔쯔-쯧, 거기에서 오리 새끼가 나오면 손가락으로 장을 지지겠어요!” 하고 놀리는 것이었다.
  “이거 왜 이래! 그래도, 내 딴에 심혈을 기울여 생각해 낸 건데…… 그럼, 내기를 하자?”
  “내기라고요……요……요!”
  요 자에 메아리까지 주면서 다시금 웃으며 자신 있어 하는 표정이다.
  “그래, 내가 지면 당신 옷을 한 벌 사 주지!”
  “정말, 그럼, 나도 선물 하나를 사주기로 하죠!”
  선물이라고 아내가 했지만, 그런 것까지 바라고 싶지는 않았다. 단지,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처음 보일러를 만들 때도 아니는 믿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부족했어도 사무실의 작은 평수를 따뜻하게 하기에는 충분했었지 않았는가!
  “정말, 그렇게 약조한 거야?”
  “그럼요!”
  자신 있다는 아내의 음성이다.

  그렇게, 한 약속이 있었다. 알이 부화되지 않아 이젠 꼼짝없이 옷 한 벌을 사 주워야 할 형편이었다.
  “그렇다고, 아직 속단하기는 일러. 다시금 부화 시켜 볼 참이니까!”하며 큰 소리를 치고 다시금 알을 넣고 부화를 시작한지 20일이 지났을 때였다.
  도저히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100촉 짜리 백열전등을 켜서 손바닥을 바라보니 발갛게 비쳐 보였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을 시구. 땡이로구나!”
  최 진사 댁 세 째 딸이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기분이 날아 갈 듯 했다. 이젠 알을 까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백열전구에 비쳐보고 하면서 자세히 관찰하여 분명히 20일 정도까지는 살아 있었는데 30일이 넘어 한 달이 되도록 부화 되질 않아 알을 깨보니 모두 죽어 있지 않은가! 머리, 다리, 몸통, 날개 모두가 다 생겨 있었지만 죽어 버려 소용이 없었다. 죽기 전에는 알 자체가 생명력이 있었다. 그 색깔도 얇은 막이 안에 있는 생명체를 보호하면서 꿈틀대는 것이 역역했었지만, 죽은 알은 그대로 썩은 알처럼 흔들렸으며 아주 검은 빛을 뜨이었다. 그것은 확연히 드러나는 검은 빛이었다. 죽어 곪아 버린 것이다.
두 번째의 실패로 망연자실 했다.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다시금, 세 번째의 도전을 시도중이다. 이번에는 20일 정도를 넘긴 알을 유심히 살피기 위해 위편에 작은 구멍을 뚫었다. 그리곤, 훤한 불빛에 대고 내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한다.
  아, 작은 원형의 알 속에 태고의 생명이 탄생하고 있었다. 그것은 우주였다. 자연의 오묘함에 절로 감탄한다. 흰 막에 보호되어 꿈틀대고 있는 저! 징그럽고 검은 물체가 움직일 때마다 나의 온 몸은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소름이 돋는다.
  어떻게, 그저 노른자 흰자인 알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것인지! 하얗고 둥근 오리 알에 많은 핏줄이 뻗어 있다. 알 전체가 생명체였다. 그리고 작은 해면체처럼 시커먼 형상이 그 둥근 원형체 속에서 꿈틀대고 이따금 움직여서 살아 있는 것인 줄 짐작케 한다. 그렇지만, 20 일을 넘긴 알들이 하나 둘 씩 다시 죽어 가기 시작했다.
  ‘아,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다른 알을 깨트려 본다. 잘못 선택한 알 속에서 완전한 모습을 한 오리 새끼가 꿈틀대고 있다. 그렇지만, 알껍데기가 깨지자 이내 죽어 버린다. 그냥, 살아 꿈틀대는 생명체를 땅에 묻어야만 했다. 나올 때가 아직 되지 않은 탓이다. 아무래도 온도가 맞지 않는 듯싶다. 처음에는 온도가 높지만 점차 낮추어 주워야 하는 게 아닐까?
  다시금 온도를 낮추고 이제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알을 관찰 중이다.
  “에구, 징그러워라!”
  아내는 살아서 꿈틀대는 오리를 땅에 묻는 것이 너무도 슬픈 모양이다. 더 이상 바라보지 않을 것처럼 도망간다.
  두 개의 알도 실패할 것 같다. 그럼, 다시금 새 알을 넣어 다시금 시도해 보리라!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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