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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어제는 견딜 수 없는 미안함과 반성의 하루였다.
  어떻게 갑자기 그림에 대한 표절이 불거졌던가!
  그렇게까지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는 사실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그림을 인용했다고 여겨지자 괜히 미안한 느낌으로 가득찼으므로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 앞서 설명한데로 메일과 쪽지를 보냈다. 그리고 두 번째 메일을 아래처럼 다시 썼다.

~~~~~~~~~~~~~~~~~~~

하늘이 잔뜩 흐린 가운데 어둠이 깃들더니 칠흑같은 밤이 내렸습니다. 창문 밖으로 이제 곧 검은 어둠으로 뒤덮어 버린 듯이 산과 하늘이 맞닫은 지점에 그나마 흰 빛이 서려 장중한 느낌이 듭니다. 여름 내내 이맘 때는 그래도 환했었는데 지금은 밤이 짧아지는가 봅니다. 벌써 어둠이 서려오는 걸로 보아...

  오늘 오후에 우체국에서 택배로 책을 두 권 보냈습니다.
  '날아가는 오리 1' 편과
  '날아가는 오리 2' 편입니다.

  한 권 보내나 두 권 보내나 택배 비용은 사천원 같아서 그렇게 보냈답니다. 이왕이면 그 동안 마음 조이던 불안에서 해방되고 싶어서일까요?

  죄를 지은 것처럼 두렵고 떨렸겠지요!
  남의 작품을 도용했으니까요!
  그런데 너그러운 마음에 누구라도 탐복하지 않겠어요!

  '날아가는 오리 1' 편은 너무 단조롭답니다. 재미가 없다고 할까요? 그러므로 '날아가는 오리 2' 편부터 읽어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좋은 책이 아니어서 무척 망설였답니다. 그렇지만 그림을 훔친 죄가 무거워 이렇게나마 보답하고저 하오니 그동안의 심적인 노여움이 있으시면 모두 풀어 주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메일을 쓰는 동안 이제 어둠이 깃들어 이제는 온통 칠흑이 되고 말았군요. 편안한 밤 되시기 기원하며 이만 총총히 마칩니다.


PS : 별도 달도 없는 칠흑같은 밤 바다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메일을 쓰는 심정은 중죄인이 사면을 받은 기분일까요!

    이제 밤하늘의 어둠은 오늘 새벽에 보았던 그 느낌은 아닙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글을 쓰려다가 홀년히 죄의식을 느꼈던 심적인 부담을 이제 덜어 버렸기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생각해주는 여우님의 배려로 인하여 그 동안의 심적인 부담이 눈녹듯이 사라졌으니까요! 여우님의 사려 깊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답신 : 오늘 다시 글을 읽어보니
       그동안 그렇게 마음에 담고 계신줄은 정말 몰랐어요
       아직~ 책은 받지 못했지만 감사하단 말 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잘 볼께요 태완님~
       그리고 살아오면서 가식이란건 모르고 살았어요
       진실하게 살아도 짧은 인생~후회만 남는데 어찌~
       태완님의 마음 고스란히 들여다 본것 같은

       좋은글 잘 읽었어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변하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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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백 :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글을 쓰려다가 문득
       '날아가는 오리 2' 편에 인용한 그림이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리고 상대방이 처음에 상심했을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듯 싶었다.

        부랴부랴 파란(Paran.com)에서 여우님의 불로그를 찾아서
      쪽지를 써 놓고 메일을 보냈는데 저녁 무렵에 답신이 왔었다.
      괜찮으니 그냥 두라는 것과 책을 구입하겠으니 은행 온라인 번호를 알려 달라는 거였다.

  그래서 다시 메일을 보내면서 판매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죄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좋은 책도 아니므로 부담갖지 말하고 밝혔      더니 혼쾌히 주소를 적어서 답신 메일이 왔었다.  

  어제 하루는 그렇게 마음 조이면 보냈었으므로 전혀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남에게 은혜를 배풀고 받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였으므로 결과적으로 편안한 하루는 아니었다. 하루 종일 고민하였으니까? 그렇다면 이런 불편한 심기에 대하여 드러내놓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결국 인정하고 부딪혀 보는 게 현명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단지 그렇게 잘못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쉽게 해결하려던 욕심이 화를 좌초한 결과였을 뿐이다.

  앞으로는 자신이 그린 그림 외는 받아들이지 않는 방법을 취할 필요가 있었다. 그것이 최선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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