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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NC 기계를 실고 오면서...

2010.01.17 11:12

文學 조회 수:3956

Noname1542.jpg

   -그림을 그릴 시간을 갖을 수 없어서 재탕(예전에 올렸던 내용을 다시 올림)을 함 -

 

  2010년 1월 13일 오전 11시

  공장과 공장 건물 사이에 동네에서 심어 놓고 가꾸는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앞과 건물 사이는 도로였다. 공장 마당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도로와 인접하여 그럭저럭 커 보이기도 했다.

  사장 부부가 함께 일하는 공장인데 내가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쯤이었다.

  '그들 부부를 용서하여야 할까?'

  나는 줄 곳 그 생각을 해 왔었다. 비탄에 빠진 체...  그렇지만 그것은 슬픔이 아니기도 했다. 내게 많은 시련을 준 것만큼 재 도약을 할테니까?

  나는 이 생각을 오늘에서야 여기에 적고 있는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여간 아니었다. 그러나 어제 부산의 M.I 라는 곳에서 전화가 왔는데...

  "아, 여보세요! 저는 NI 라는 사람인데요!"

  "아, 처음 뵙겠습니다!"

  기계를 실고 온지 오늘까지 4일째였다. 다음 일이 막연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전광역시 오정동에서 고압파이프, 연마 미각기 마루모 등을 사온 것이 고작이었다. 경기도 동두천에 월요일인 18일 기계를 다시 실고 가기로 했는데 작업을 할 수 있는 77mm 원형(가공 76mm) 샤프트를 만들어 가야만 했다. 그런데 그것조차 가공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고 아내는 또한 아이들이 있는 대전광역시 관저동의 아파트로 보냈었다. 그곳에 청소를 하고 화장실 천정에 벽지를 새로 발라야만 한다고 성화여서...

  "부산의 A.Q 라는 곳에 NC 기계를 만드셨죠?"

  "예, 그런데요?"

  "그 기계의 가격이 천 이백만원 입니까?"

  "예..."

  내가 말끝을 흐리게 하면서 대답을 하지 않자, 그가 다시 말했다. 핸드폰 전화기를 타고 오는 목소리를 듣는 게 조금 어색했다. 또한 N.I 라는 공장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다. 예전에 오산 출장처럼 기계를 회수해온 곳이기도 했다. 물론 그 때는 청주였고 지금은 부산이었는데 그들 모두가 형제들이었으므로 서로 내막은 알고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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