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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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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6일 AM 6:30
  무궁화호 열차를 차고 구포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3시 30분. 구포역 앞의 국밥집에서 5,500원을 '순대국밥'을 시켜 먹고 조금 기다렸다가 J.I의 운전기사에게 전화를 했다. 부산 양산의 J.I 이라는 공장에 'NC 자동절단기계' 가 고장 났다는 연락을 받고 출장을 나온 것이다. 운전 기사가 전날 전화를 하여 아침에 자신이 구포역에 나가서 차량에 태워 공장에 함께 출근하겠다는 했었다. 그와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았는데..
  "집 사람은 바람이 나서 나갔어요!"
  "그럼, 아이들은 어떻게 하고..."
  "딸이 둘인데 하나는 고등학교 3학년 둘 째는 고등학교 1학년 그렇습니다!"
  "그럼, 큰 딸이 내년에 대학교에 가겠네요!"
  "그래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두웠습니다! 내가 못나서 널 대학교에 못 보낸다. 그러니 대학교를 가겠다는 생각은 꿈도꾸지 말라고..."
  "우리 애들은 둘 다 대학생인데... 너무 많이 들더라고요! 사실 대학교 보낼 마음은 없었지만 아내가 너무 감싸고 도는 바람에..."
  "그랬더니 저도 알아 듣더라고요! 지금 실업계 고등학교이니 졸업하면 취직하기도 좋고..."
  "..."
  그런 말을 듣자 괜히 코끝이 시큰해졌다. 나는 그가 200만원도 되지 않는 봉급을 받고 그것을 감지덕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J.I라는 공장이 부도가 난 K.H라는 공장을 인수한 지금의 사장이 은행 빚을져서 인수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2009년 5월 6일  AM : 11
  부산에 있는 L.K 라는 공장에 도착하여 기계 상태를 살펴보던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여기 저기 부속품이 뜯겨 나가서 상태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드럼의 각도를 틀어주는 나사부분은 전혀 남아있지도 않았다. 뿐만 아니라 기름을 넣어 놓는 드럼 부분은 한쪽 편에 바킹 처리가 되지 않아서 순환 오일이 조금씩 떨어져 내렸던 모양이다. 기름이 바닥에 묻지 않게하기 위해 합판으로 밑부분에 테이프로 붙여 놓았으므로 상태가 매우 불량했다. 
  '어이쿠, 상태가 너무 나쁘구나!'
  이런 기계를 보지도 않고 팔아 주겠다고 했던 내 불찰이 컸다.

  기계를 제작하여 납품을 하는 게 물론 뒷처리(?)가 나지 않는 좋은 방법이었다. 뒷처리란 여기서 중고 기계를 회수하여 판매해주는 중개업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계의 매물이 나오게되면 그것을 다른 공장에 연결해주는 중간의 거간꾼도 마다할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었다.
  어제 대구 경산의 S.I 공장에서 기계를 납품하고 시운전때문에 3일을 머물게 되었다. 사실은 첫 날은 오후에 도착하여 기계를 설치하였고 둘 째 날에는 그곳의 제단기가 고장이 나서 작업을 못했으므로 부산의 양산에 갔다왔었다. 그곳에서 무려 세 곳을 들려서 기계 수리와 기계값을 수금하기도 했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영남대학교 앞의 김밥 집에서 두 줄을 먹고 두 줄 싸들고 다니다가 삼 일째 되는 아침에 먹었다. 그렇게 배가 곯지 않는 게 상책이었으므로...
  삼 일째 되는 날에도 시운전은 별로 하지 않았다. 이유인즉 제단기가 고장이 난 휴유증으로 제단한 종이가 없었지만 기계 작동은 문제가 없다고 하여서다. 기계를 다루는 기사는 다른 곳에 있던 사람으로 그곳에서 내가 만든 기계를 다루웠으므로 걱정하지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점심 때가 조금 못되어 사장이 공장에 도착하게 되자 결제 관계와 다음 기계 주문을 하고 계약금을 받게 되었다.
  "보빙 기계의 드럼 부분이 상태가 안좋던데... "
  "예.... 그래서 조금 걱정입니다. 자꾸만 체인이 끊어지는 게..."
  결제를 모두 해 주었으므로 나는 매우 호감을 갖게 되었으므로 공장의 상태에 대화를 하게되자 그가 가려운 부분을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넌즈시 던진 말이었지만 그것이 나를 함정에 빠트리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였다.

  보빙 기계란 띠처럼 두루마리로 제단한 종이를 풀칠하여 쇠파이프 형태의 샤우드(Shift) 축에 말아서 원통형의 지관을 만드는 기계였다. 내가 납품한 기계는 그 보빙 기계에서 나오는 지관을 원하는 칫수대로 절단을 하게 되는 '지관 자동 절단 기계'였다. 그리고 다음에 주문 받은 기계는 길게 나온 지관을 토막토막내는 'NC 지관 절단기'였다.
  "제가 중고 기계를 알아 봐줄까요?"
  내가 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지금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그렇게 내가 묻자 방금 결제를 끝내준 S.I 사장이 반색을 한다. 그렇지만 흥분한 상태로 말을 꺼내는 나와 다르게 조금은 냉정하게 판단하는 그 모습을 나는 파악하지 못하였으니...
  "중고 기계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서 나중에 새기계로 맞추고 싶은데...  "
  "정 그렇다면...  제가 만들어 드릴 수는 있지만..."
  "그럼, 그렇게 해 주시지요!"
  "사실 새로 만들면 가격이 비싸답니다!"
  "얼마나..."
  "모타는 지금 있는 것을 단다는 조건으로 천 만원은 듭니다만 그 전에 중고 기계가 있다면 그게 더 나을 것 같아서..."
  "중고 기계가 어디 있습니까?"
  이렇게 해서 시작된 중고 기계를 부산의 L.K 공장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곳으로 전화를 하여 마침 사장과 대화를 하여 사용하지 않는 기계를 400만원에 구입하기로 합의를 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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