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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생각 모음 (8)---오산으로 출장을 가면서...

  6월 13일.
  '12시 36분 옥천발  15시 57분 평택 도착' 하는 무궁화 열차에 몸을 싣는다. 오산에 있는 지관공장에서 기계가 고장이 났다고 하여 차를 두고 옥천역에서 기차를 탓다.

  인터넷을 켜고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열차 시각을 알아보았더니 마침 30분 전이 아닌가! 일을 멈추고 이제 출장용 가방을 둘러매고 부랴부랴 옥천역에 도착하였을 때는 1분전이었다.
  "평택가는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 출발했습니까?"
  "아직 안들어 왔습니다!"
  "한 장 주세요!"
  열차 운임은 6,000원이었는데 매표원에게 표를 집어 들면서 많은 상념이 교차한다.
  '왜, 출장을 가면서 차를 두고 기차를 타고 가려고 하는가?'
  그렇게 내 자신에게 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였다. 기름값이 많이 오른 탓에 차를 갖고 간다면 적어도 5만원 이상이 깨질 것이었다. 물론 이렇게 열차를 타고 가게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겠지만 무척 번거로울 것이다. 기차를 출발하면서 고장이 났다는 공장으로 전화를 하여 가는 방법을 알아 두웠다.
  "평택역에서 오산가는 버스를 타고 하북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수월남으로 가자고 하세요!"
  오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거래처 사장의 음성은 속이 타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이참에 약간 남아 있는 기계 대금을 받을 속셈으로 엄포를 했는데 만약 주지 않겠다고 하면 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남아 있는 기계 대금을 주시지요!"
  "아, 와서 얘기합시다!"
  "벌써 8개월 째입니다. 주신다면 가고 그렇지 않으며..."
  "와서 받아 가세요!"
  그제서야 그쪽 사장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는 듯 했다. 기계 대금을 완불하지 않고 계속 미루기만 하여 그동안 '그래, 두고보자!' 하며 벼러 왔었는데 이참에 아예 받아 내지 않으면 못받을 성 싶었다. 자꾸만 어려워져가는 경기로 인하여 공장들은 부도나기 일보 직전들이었다. 거기다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유류값으로 자동차를 운영하는 것조차 힘들고 원화가 계속 오르다보니 수출하는 기업들은 체산성이 급히 악화 되었다. 국내경기는 거의 절망적이었다.
  "안돼, 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아!"  
  "원자재 값은 오르고 납품가격은 떨어지고 어디 해먹겠어!"
  "국내 산업은 끝났어!"
  모두들 그렇게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도 정부의 경제를 담당하는 장관은 이렇게 말했다.
  "1분기 경기는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보아집니다 10%센트의 성장은 무난하리라 예상합니다."  
  "쯔쯔쯧 한심한 지고 매일 바닥을 치고 올라오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기차에 올라탄 내 모습은 어떻던가!
  박박 깍은 머리의 절반은 흰머리여서,
  "할아버지... 어디가세요?"
  하질 않나,
  "할아버지와 딸인가 보죠?"
  아내와 함께 갈 때는 그렇게 묻곤 했었다.
  가방을 멜빵을 매듯이 양쪽 어깨로 매고 뛰듯이 걸었으니...

  다시 돌아오는 길이다. 평택역에서 옥천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열차 시각표에는 19시12분---> 20시 20분 도착이다. 오랫만에 타는 기차여서 그런지 이상하게 양쪽 창밖으로 펼쳐진 파노라마(창문으로 흐르는 전경들...)처럼 짙은 녹색의 풍광들이 달려가고 있었다.
  "덜컹덜컹..."
  기차의 규칙적인 진동.

  일손을 놓고 여행을 다니는 기분. 일에 얽매여 보지 못했던 마음을 비우고 사물을 바라보는 듯 겸허롭기만 하였다. 혼자 있을 아내에게 전화를 한다.     
  "혼자 뭐하고 있어?"
  "그냥 있어요!"
  아내와 함께 일을 하였지만 NC 카팅기계는 선반머시닝기계로 쇠를 깍아 끼우는 작업이 많았다. 특히 물건을 척킹하는 부분은 정밀하게 깍아 넣어야만 했고 용접과 부정확한 정밀도 작업만 할 줄 아는 아내는 그런 일을 하지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를 하였던 것이다. 아니 함께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웠다고 할까? 어쨌튼 혼자 기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펼쳐진 전경으로 마음이 봄눈 녹듯이 풀린 탓이리라!  

무궁화호 열차 ---> http://munhag.com/bbs/zboard.php?id=bin&page=5&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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