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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노모의 똥칠 205.3.17

2015.03.18 19:54

文學 조회 수:135

  올 해 80세인 노모가 작년에 뇌경색을 당한 이후에 우리 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온통 난리를 부렸다. 오늘도 아침부터 똥치레를 하여 그냥 지나간다 싶었던 우려를 확인하게 만들었다.  


 치질 수술을 한지 10일이나 지났건만 병원에 일주일 동안 입원하여 간병인에게 온갖 요구를 다하여 눈 밖에 났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이제는 며느리에게 말한다. 

  "나 똥을 누웠는데... 밑 좀 닦아 줘!"

 나는 마침 1층에 내려가서 기계 제작이라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부산에서 맡긴 자동기계를 수리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내는 쏘아 붙였을 것이다.

  "당신이 처리해요!"

  그럼, 나는 모친에게 소리친다.

  "엄마, 물로 닦아 봐요!" 하고 이것 저것 말로 명령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세면장 밖에서 지켜보면서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하면 다시 주의를 줄 것이다. 그런데 아내에게는 모친은 함부로 대하곤 했었다. 나를 무서워 해서다. 


  마침내 그 모습을 보고는 치비위가 상한 아내는 차마 시어머니의 밑에 손을 넣고 닦으려 들지 않고 화난 음성으로 소리쳤다.

  "엄마가 해요!"

  그 소리를 듣지도 않고 자신의 양말로 밑을 닦은 노모는 양말을 펼쳐 놓고 세면장을 나왔고 아내가 그 것을 발견하고는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아니, 이게 뭐야!"
  아내가 다시 시어머니를 불러 세우고 엉덩이에 걸린 바지를 내려서 밑을 검사 하였다. 다시 똥을 눟고 처리를 하지 않아서 온통 똥으로 도배를 한 것처럼 바지와 다리가 묻어 있었고...



  그 말을 듣고 나는 1층에서 3층으로 뛰어 올라 갔다.

  방 문을 벌컥 열고 방바닥에 누워 있는 어머니에게 냅다 소리쳤다.

  "요양 병원에 가려고 아예 작정을 했구나!"

  내 소리에 노모는 찔끔거리며 울기 시작한다. 


  똥칠을 자주해서 치질 수술을 해줬는데 오히려 더 심해 졌다. 아니 이것을 육체적인 것과 상관이 없는 노릇같았다. 머리 속이 비어서 지각이 없는 지능이 부족한 동물적인 행동과도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