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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2016년도 구정 다음 날

2016.02.09 22:41

文學 조회 수:194

  구정을 보낸 다음 날 모친을 만나기 위해 요양병원을 찾아 갔다.

  오전은 공장에서 기계 제작 일을 했고, 점심을 먹기 위해 J 건물까지 걸어서 왔다. 500미터 거리였다. 걷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거리. 어제는 명절이여서 하루 종일 집에서 운동조차 못했으므로 걸어서 갔다 오는 중에 은근히 느낌이 좋았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 체 한 것처럼 배 속이 무겁던 것이 일시에 풀린다.

그렇게 걷는 것은 어쨌튼 운동 부족을 메꾸기 위해서였다. 작은 하천이지만 겨울철의 맑은 빛깔이 실개천 고유의 투명함을 비추웠지만 바람이 잔 물결을 일렁여서 물가의 얼음 아래에 비치는 곳만 유리를 대고 물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투명하다.


  모친은 비쩍 말랐다.

  그리고 온몸에 살이 빠져서 가늘어 져서 힘을 쓸 수 없었다. 마치 근육수축 병에 걸린 사람처럼...

  "욕창이 들을까 싶어 왼 쪽으로만 누우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바로 뉘어 놓으면 다시 돌아가요. 그래서 왼 손, 왼 팔이 모두 뒤틀렸고... 발로 왼 발의 무릅이 심하게 굽었는데... 이제 연세도 있고해서 걸을 수 없을 정도지요."

  요양 병원에 모신지가 불과 6개월은 되었을까?

  급속도로 악화된 신체는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병약해 져서 근육이 모두 빠져 나간 것같았다. 

  "신발이 어디 있지요?"

  "신발요?"
  간병인은 물품함 밑에서 어머니의 낡은 구두를 찾아 내게 내게 건네 준다.

  "왜요?"

  "한 번 걷게 해 보려고요!"

  "안 될텐데..."

  "못... 해!" 하면서 당신이 어린 아이들이 힘없이 칭얼대는 듯이 말했다.

 그 소리는 힘이 없고 나약했으며 매우 작아서 입에서 새어 나오지 않고 울려 나왔다.

  "이젠 그럴 기력도 없어서 소용 없어요." .

  간병인이 내가 간신히 앉혀 놓았지만 늘어지는 모양이 안스러운 듯 소용없다고 한 마디 한다.

  내 눈에도 모친은 이제 폐인처럼 보였다. 

  도저히 정상인으로 여겨지지 않는 이유가 확연했다.

  그건 지금까지 당신이 보여 준 용기는 보이지 않았다. 나아서 일어 서겠다고 말은 하였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였고 도저히 가망이 없음을 뜻했다.


출근을 했지만 명절 전후여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럴바에는 모친에게 면회를 가보겠다고 해서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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