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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상념의 밤
2015.07.27 23:19
1. 친절한 모친의 배려로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아-들아!”
꿈결처럼 들려오는 소리. 곤한 잠결에서 현실로 돌아와다는 생각이 들면서 깨어 났다. 만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땀을 많이 흘린 탓에 어제밤에는 밤 10시에 기계 제작 일을 끝내고 걷기 운동을 갔다 온 뒤에 목욕을 하고 11시 30분 쯤에 잤던 것을 기억해냈다. 불과 3시간 정도 잤으므로 곤한 몸은 어지간해서 잠에서 깨지 않을 터였다.
모친이 부르는 위급한 소리에 깼던 것인데,
“예!”하고 깨자 마자 대답을 했더니,
“오줌 쌌어!”하는 어이없는 소리.
“옷을 갈아 입어요!”하고 소리를 질렀다.
“깜깜해서 안 보여...”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다른 때는 잘만 갈아 입었잖아요!”
그렇게 소리쳤더니 부스럭 거리면서 옷을 벗고 갈아 입는 것같다.
하지만 그 뒤 한 번 깬 뒤로 잠이 오지 않았다.
모친은 매일 밤마다 오줌을 싸서 옷을 버렸었다.
1시간 동안 잠을 자려고 하다가 소용이 없자 내가 자주 애용하는 대나무로 만든 낮은 탁자를 내려 놓고 그 위에 <맥북프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쓴다.
등과 배에 땀띠가 나서 가렵다.
이틀 전(토요일)에 청성의 밭에서 농약통을 매고 하루 종일 약을 쳤었는데 양 쪽 어깨쭉지가 아프다. 아마도 그 때부터 더위를 먹은 것처럼 몸이 뜨겁다. 폭주 기관차처럼…
어제(일요일)도 또한 집 주변과 건축자재의 뒤마당에 질통을 매고 제초제를 뿌렸었다. 모두 3통이다. 뜨거운 한낮이었다. 연거푸게 농약통을 짊어지고 왼 손으로 펌프질을 하면서 오른 손으로 분무기를 조절하면서 잡초를 찾아서 분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바람을 등져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농약을 마실수도 있었으니까. 어쨌튼 이틀 연속 무거운 농약통을 짊어지고 땡볕에서 작업을 하여 땀띠가 배와 등에 두두러기 처럼 솟아나서 가렵다. 긁으면 또한 따갑고…
문제는 한 번 깬 뒤로 잠이 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이참에 글을 쓰기로 작정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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