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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의 호전되지 않는 병세

2014.11.22 11:54

文學 조회 수:358

그대로 멈춰 있는 듯한 양상이었다.

더 좋아질 것도 없이 여전히 왼 쪽 수족을 쓰는 데 제한적이다. 

걷는 것은 절뚝 거리고 왼 팔을 제대로 쓰지 못해서 늘상 움직임이 없다. 쓰라고 종요해도 소용없었다.

중풍(뇌경색, 뇌혈관질환, 경동맥의 막힘)으로 인하여 몸을 가르지 못하였던 결과였다.

나는 전초 증상이 있던 초기의 상태에서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는 두고두고 후회하였으니... 그것이 결과적으로 내게 부담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왔던 탓이다.

내 주변에 있는 모두가 나와 협조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 조차도 힘들어하고 역겨워 한다.

동생들은 한 번씩 들여 보긴 해도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모셔 보겠다고 하지 않았다. 그만큼 부담이 되는 탓이다. 

장남으로서 내게 그런 부담은 커다란 비중으로 다가왔는데 어쩌면 그 영향으로 내게 정신적인 지주인 모친이 어린아이처럼 나약한 모습으로 늘 눈물을 글썽이며 우는 음성으로 말을 하는 게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반가울리 있겠는가!


  모친은 내게 있어서 어린 시절에는 가장 현명한 모친상이었다. 

  오늘은 아침을 차려주는 아내와 모친이 신경질적이었다.

  아내는 음식 타박을 하는 늙은 노파가 싫었으리라!

  "해 주시 싫으니까? 인스턴트 식품으로 떼우려고!"

  그렇게 내게 육계장을 사오라고 성화인 아내에게 쏟아 부웠다. 

  한순간 긴장감이 일어났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가 성질을 부렸다.

  "이젠 엄마가 해 먹던가... 당신이 해 줘요! 나는 손 뗄테니까! 밥 만 차려 주고..."

   결국에는 아내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치고 말았다.

  어제부터 김장을 한다고 이웃집 Y.M 네 집에가서 밤 12시에 배추 저린 것을 씻어 내고 잠까지 아예 그곳에서 자고온 터였다. 나는 나대로 제대로 기계제작 일이 혼자서 손에 잡히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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