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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왜, 병원에만 가서 있으면 가슴이 두근 거리고, 머리에서 열이 나며, 현기증을 느끼는 것일까! 고열이 나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듯 싶더니, 이내 가슴이 답답하고 심지어 계속적으로 압박감으로 신은땀이 흐를 정도였다. 이 경우에 나는 화장실을 찾았다. 물로 세수를 하고 머리에 물을 젖시면 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어제도 마찬가지였다. 7층 병실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런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먼저 M 병원에서 모친을 이곳 W 병원으로 옮기는 날에도 그랬었다. 두 번째 증상으로 나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매우 심한 압박감을 감지하였는데 이럴 경우 머리에 가가운 얼음팩을 얹으면 괜찮아 지곤 했었다. 

그 전까지는 전혀 그렇지 않다가 7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순간부터 나는 구름 위에 떠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모친이 계신 w 재활 병원 7층의 중앙에 위치한 간호원실의 안내실에서 칸막이로 된 난간대 위에서 A라는 간호원이 제시하는 작은 외출증 서류에 (양 쪽으로 붙은 2장)에 본인의 신상명세서를 적고 싸인을 하면서 몸의 이상 증세를 감지했다.

  "양 쪽 다 쓰세요!"

  손바닥만한 크기의 쪽지가 두 장 양 쪽으로 붙어있는 외충증은 펼쳐 놓았을 때 두 장이었다. 중앙에 칼로 잘라서 다른 곳에 보관하는 것처럼 두 장으로 되어 있는 곳에 내 이름, 환자 이름, 호실, 환자 생년월일(외우지 못해서 쓰지 않았다) 오늘 날짜등을 기록했다. 

  "그럼 됐습니다. 오늘 몇 시까지 외출하나요?"

  "저녁 식사는 몇 시에 합니까?"

  "음, 다시 쯤..."

  "그럼 4시에 데리고 올께요!"

  간호사들은 여러 명이 칸막이 반대편에 있었지만 그 중 한 명과 내가 외출증을 작성하는 나를 상대하였다. 이곳 재활병원은 유난히 친절하다.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서 만나는 병원 간호사, 관계자 분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묻고 관심을 갖는 것이었다.

 

Fiction

1. 그녀 자신은 되려 좋은 점도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중에 큰 아들이 왔으므로 전 날 세 째 아들과 연고자들이 병문안을 와서 삼십 만원을 놓고 갔었다. 또한 자신이 살던 아파트 인근의 노인 복지회관에서 지내던 다른 노인들이 아홉 사람이나 병문안을 왔었다. 

  "엄마, 심심하지 않았어요?"

  "아니다. 웬걸 날짜가 너무 빨라서..."

  "먼저 입원 시켜 놓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엄마는 보고 싶지도 않았다고요?"

  아들이 농담으로 지껄이는 것을 뻔히 알고 그녀는 부려(일부러) 그러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이지 심심해 죽을 지경이던 처음 입원하던 것에 비하면 너무도 달라진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자신이 더 이상할 정도로...

  "엄마, 밥 먹고... 저 쪽 병원에 간다지!"

  "예!'

  흰 죽을 입술에 떠 넣는데 자칫하다가는 다른 곳으로 흘러 내리기 일쑤였으므로 조금은 주의했다. 그렇지만 당황하여 계속 입 언저리로 죽이 흘러 내리곤 했었다. 재활원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밥을 떠 먹여 주지 않았다.

  "할머니, 혼자 드셔야해요! 될 수 있으면 스스로 잡수셔야 나중에도 좋지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먹는 시늉을 하던 차였다. 그렇지만 자신의 병세는 일주일만에 쾌차를 보였다고 했다.

  "굉장히 좋아 지셨어요!"

  "걷는 게 소원이예요!"

  의사가 좋아 졌다는 말을 하자, 그렇게 말을 했다.

  "차차 좋아질테니... 그렇게 아세요!"

  "그럼,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