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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2017. 03. 28

1. 날씨가 추워진 뒤에...

  봄 날씨처럼 한동안 포근하더니 비가 내린 뒤에 갑자기 추워졌다.

  나이가 들면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해진다. 약간의 추위와 더위에 무척 행동의 제한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공장에서 기계 제작 일을 할 때 추워서 달달 떨릴 정도로 움추리다보면 감기증상이 우선 찾아오는데 머리가 지근 거릴 정도로 열이 나면서 작업이 힘들어 질 정도로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날씨에 영향을 받아서 작업 진도도 나가지 않았었고 겨울철에는 잔업을 하는 게 힘들었다. 밤이 되면 더 추워졌었으니까.

  어제는 내가 출장을 나갔다가 오전을 함께 있지 못하였으므로 아내 혼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춥고 바람이 부는 날씨에 노출되어 떨었던 모양이다.

  "추워서 혼났어요."

  "그래! 날로를 피우지..."

  "피웠는데도 그러네... 아까도 몇 차례씩이나 난로 불 속에 손을 넣고 불을 쐬었고..."

  현장은 밖이나 마찬가지였다. 난로는 화목으로 3층까지 보일러를 연결하여 사용하므로 그다지 난로 구실을 하지 못하였고 특히 밤에는 이곳에서 생활하지 않고 퇴근을 하므로 아침에 뜨겁게 뎁혀 지려면 오전 내내 나무를 떼어야만 했다.

  그래서 극약처방으로 앞에 나무를 넣는 입구를 열고 타고 있는 나무를 바라보면서 손을 쬐곤 한 장면을 눈에 선하게 보였다.

  "....."

  "그래서 지금은 전기 배선을 하는 중인데 이번에는 손이 부워서 아파서 이 일이 끝나면 며칠 물리치료를 다녀올까 하는데..."

  "그럼, 지금 다녀 와!"

  "기계 제작을 끝내고 한가하면 갔다 와야지... 바빠서 지금은 안 되고..."

  아내는 손을 쓰는 전기장치를 사무(늘) 작업해 왔었다. 그것이 전문이었다. 내가 컴퓨터로 전기 도면을 그려 준대로 전기 선을 각각의 전기 장치마다 꽂아 주고 도라이버로 볼트를 돌려 주는데 그것이 수백번을 반복하여야만 하므로 여자손이 비틀린 것처럼 마디가 늘어 나는 모양이었다. 또한 현장에서는 쇠조각(부품)에 드릴 작업을 하고 탭을 넎다보니 손이 많이 쓰는 일이었다.

  기계 주문이 연속적으로 들어와서 적어도 3개월은 연속적으로 반복하여야만 하는 작업이 이루워 졌으므로 아내 입장에서는 쉴 틈이 없었다. 


다시 수정할 내용 : 난로란 화목히ㅏㄹㅆ제 정도로 한 편 몸에 생긴 움추러 드는 마음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어제 대구로 출장을 나갔다가 왔는데 아내 혼자서 일을 하는데 춥다고 해서 손을 만져보니 차갑웠고 왼 손의 마디가 부풀어 오른 것처럼 부웠습니다. 그리고 연신 결리고 쑤신다는 말을 하는데 어찌나 안스럽던지... 내가 몸이 그렇게 붓고 아픈게 나은데 함께 일하는 아내가 그렇게 된 게 내 잘못 같아서 모든 죄가 내 탓이라고 자책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를 더욱 애뜻하게 감싸주고 사랑하여야 한다고 다짐을 하지요. 손이 붓고 아픈 건 나이가 들면서 관절(손)에 조금만 무리가 가면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지만 사실 직업과 관계(유관)가 있었습니다.


2. 무엇이든지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해도 반드시 끝이 나타난다. 그 희망 때문에 직업적으로 일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작업을 끝까지 해 내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나는 사 형제 중에 장남이었다. 지지리도 가난한 삶. 아버지는 술만 퍼 마시는 술탁주에 무능력한 가장이었고 대신 어머니가 너무도 어려운 생활에서 구세주처럼 뼈빠지게 일을 하셨다. 고물장사가 주업이었는데 머리에 큰 다라를 이고 그곳에 강냉이 띠밥을 비닐봉지에 한 자루 담아서 이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돌면서 가냉이 티밥과 고물을 바꿔주던가 빨래 비누도 갖고 다니면서 돈 되는 건 그걸로 바꿔 주웠던 것을 나는 늘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일이 그것만은 아니었고 부업으로 과자 봉지에 담는 것이라든지 다른 잡다한 일거리를 갖다 놓고 한가할 때마다 그 일을 하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모친을 도와서 함께 하곤 했었다.

  '이렇게 많은 일이 언제 다 끝날까?'

  어린 마음에 일이 많이 쌓인 것이 늘 불만이었다. 그리고 그게 못마땅했지만 동생들이 밥을 못먹고 배가 쫄쫄 굶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 부업을 도와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는 어머니 일을 도와야만 했었다. 길거리에서 노점상으로 아이스크림를 팔던 때도 있었고, 리어커에 고물을 실어 나르던 적도 있었으며, 때론 과자를 봉지에 담고 봉투를 만들기 위해서 누런 종이에 풀을 발라서 붙여 보기도 했었다. 그럴 때마다 일의 분량이 왜 그토록 많은지 끝도 없이 이어지곤 했었다.

  언제나 끝이 보이지 않는 작업.

  어린 날의 내게 끝없는 너무도 먼 거리의 삶은 그야말로 한계 이상으로 다가왔었는데 지금은 그 끝이 보이고 너무도 가까웠었다. 참고 또 견뎌야만 하는 직업적인 일들은 산처럼 넘기 힘들고 연속적으로 내 앞을 가로 막아 왔었지만 나는 너무도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내 직업적인 작업(기계 제작) 간편하면서 끝이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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