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중풍인 모친의 의식 구조(2)

2015.01.10 22:40

文學 조회 수:108

  오늘은 날씨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

  어제 왜관으로 기계를 납품하느라고 아침에 운동을 시키지 못했으므로 오늘은 아침부터 모친을 방안에서 운동을 시킨다. 자신의 의지로 자진해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불과 12개월 전의 오늘은 대전시 가양동의 아파트에서 일찍 일어나서 종이 박스를 주워 나르기 위해 길로 나가서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수레를 끌고 집을 나섰을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경색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어머니의 일상.

  극복하려고 하지 않고 수궁을 하려는 자세.

  아들에게 기생을 하여 의지만 하려는 동기.

  전혀 자신의 의지대로 생활하는 것 같지 않은 수궁적인 소심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저급했다.

  여기서 모친의 의식구조 저편에서 가장 비참할 정도라고 할까? 


  멀리 내다보지를 않는다.

  당장 눈 앞에 있는 현실도 직시를 하지 못하고 깊은 생각을 못하며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극복하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았다. 

  왜, 그럴까?

  아무리 주의를 주워도 여전히 똥을 쌌고 오줌을 지렸다.

  어제는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는데(변비로 인하여 삼 일에 한 번) 변기구에 똥을 누워 놓고 그 물을 떠서 밑을 닦았다고 했다.

  똥으로 가득한 물 속에서...

  그래서 아래 세면 바닥에 앉아서 물통을 앞에 놓고 그 물을 떠서 닦으라고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를 않는다. 

  아무리 얘기해고 가르쳐 줘도 소용없었다.

 

  이틀 전에는 왜관으로 기계를 싣고 출장을 나갔다 왔다.

  그런데 하루 쉬라고 아내에게 얘기했는데 혼자 있다고 아내를 볶아친 모양이다.

  "어디 가지말고 나하고 놀아!"

  "어디 가긴! 왜, 함께 놀자는 거예요?"

  "오늘 일도 하지 않을 거잖아! 그럼, 나하고 놀자고... 심심해 죽겠어!"

  "뒤에 마을 회관 있잖아요! 그곳에 갔다오지..."

  "마을 회관? 심심해서 싫어!"

  "그럼, 귀찮게 하지 말고 나가던가!"

  "그건 춰서 싫고..."

  "놀긴 엄마와 내가 뭐하고 놀아요!"

  "그래도 함께 있으면 좋잖아!"

  "퍽이나 좋아요!"

  2층에 내려가서 침대에 누워 있자니 시어머니가 불러서 왔더니 그 소리를 해서 짜증을 냈다고 아내가 내게 말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배탈이 나서 이틀 째 고생을 한다. (4) 文學 2023.06.04 54
공지 20118년 9월 12일 8:39 모친에 관한 회상 文學 2018.10.10 322
공지 병원비 내역서 文學 2014.06.13 715
38 눈에 밟히는 모든 것이 그리움일 줄이야! file 文學 2018.08.29 179
37 태풍 솔릭의 북상으로 해갈이 될까? file 文學 2018.08.23 63
36 모친의 장례식 때, 둘 째 동생의 출현 file 文學 2018.08.24 126
35 겨울 추위의 시작 文學 2014.12.02 439
34 모친으로 인한 불편함 [1] 文學 2014.11.25 550
33 내조를 함에 있어서... secret 文學 2014.10.14 0
32 뇌경색과 요양 병원 文學 2014.09.11 962
31 모친의 운명을 바꿔 놓은 뇌경색 文學 2014.08.13 713
30 모친의 이사와 짐에 관한 고찰 [2] secret 文學 2014.07.27 17
29 뇌경색으로 쓰러진 모친의 촬영 사진 file 文學 2014.06.25 1153
28 모친의 뇌경색. 생각 모음 (185) 文學 2017.03.20 425
27 기계, 모친, 그리고 임대 건물 (2) 文學 2015.08.08 249
26 우연을 가장한 사고 文學 2015.08.01 137
25 빚 (빠른 세월의 의미) [2] 文學 2015.07.02 148
24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 (2) 文學 2015.06.07 88
23 청성의 밭에 가 보았더니... 文學 2015.05.10 125
22 경산 출장과 천우신조 (2) 文學 2015.09.23 93
21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 (2) 文學 2015.06.07 223
20 모친의 간섭에 대하여... 文學 2015.01.24 70
» 중풍인 모친의 의식 구조(2) 文學 2015.01.10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