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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의 오늘 하루

2015.08.03 23:48

文學 조회 수:211

아침에 야외 변기구에 변을 누웠는데 아주 작게 두 개 정도였다. 작은 감자 크기 정도...

오전 9시에 복지관 승합차를 타고 갔지만 저녁 5시에 돌아 왔을 때 1회용 기저귀를 차고 왔다.

그리곤 그 기저귀에 오줌을 싸 놓고 태연하게 벗겨 달라고 아내에게 말한 것까지는 좋았다.

저녁을 먹고 난 뒤 대략 왕복 500m를 걷기 운동을 갔다 오게 한 뒤 휠체어에서 졸고 있길래 올라가서 자라고 했더니 혼자 이불을 펴고 잤던 모양이다.

  밤 9시 정도에 깨었는데 깔고 있는 이불과 바지에 온통 오줌과 똥칠 범벅을 하고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을 한다.

  그리고 한바탕 소동이 시작되었고...


  이불에 방뇨는 모친에게 흔히 있었다. 그러다보니 아랫도리를 모두 벗겨 놓고 재워야 할 정도였는데 초저녁에 오줌을 싸는 걸 깜빡 했다.

  복지관에서는 약간의 대변, 소변을 비치면 무조건 1회용 기저귀를 체웠는데 그것 때문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뇨를 하게 되는 것같다. 그리곤 잠 잘때도 그렇게 버릇이 되어 누워 버리는 것이고...


  밥을 먹을 때도 입으로 떠 넣는 것이 아니고 질질 흘린다. 그래서 잔소리를 하게 되고...

  이버에는 똥, 오줌을 누을 때도 마찬가지로 뒤 치닥거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오늘 같은 경우 변을 마치 염소 똥 처럼 눟웠다. 그러다보니 찔끔거리면서 아무렇게가 옷에 묻혀 있기 마련인데 본인은 그것을 통 인식하지 못한다.

  하물며 오줌을 싸서 축축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혼이 날 것 같으면 아예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누워 버린다. 그럴 경우 아래 위 이불이 모두 버리게 되는데, 애간장을 타는 건 아내였다. 


 똥만 해도 그렇다.

  어느 때는 변비로 한 번 눟게 되면 손가락으로 후벼 파야만 되고 그 다음에는 묽을 똥을 찔끔 거리면 누웠다. 이 겨우가 더 힘든 건 자주 옷을 버릴 수 있어서였다. 복지관에서는 간병인들이 아예 기저귀를 체워 버리지만 그 상태로 집에도면 다시 아내가 책임을 떠 맡는다. 아예 사람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처럼 옷과 이불을 버리는 데 그야말로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그런 것을 모르는 듯 모친은 언제나 태연스럽다.

  오늘 밤 10시에 집 안이 난리법석을 떨었다. 이불에 오줌이 잔뜩 싸고 바지에는 똥이 묻혀서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바지를 벗기고 변기구에 앉힌 체 밖에서 호령을 한다.

  빨리 변을 보라고...

  하지만 변을 볼 수 있으면 그렇게 쉽게 해결이 되었으리라!

  못 본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친.

  나와 실강이를 벌여 보지만 결국에는 내가 양보를 하고 만다.

  정상인 사람이 같이 상대하면 오히려 미친다.

  이런때 그냥 미련을 버리는 게 나았다.

  내일은 요양병원에 가자고 다짐을 하였는데 다시 조금 지나면 슬그머니 잊게 된다.

  한바탕 싸움.

  모친의 엉덩이에 결국 손바닥으로 때려서 정신을 차리라고 소리쳐본다.

  그렇게 왈력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모친의 정신상태.

  깨어 있을 때나 잠을 잘 때조차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게 시달리곤 했었다.

  한밤중에 불현 듯 깨었는데 모친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혼자 소리를 내는 걸 듣고서다.

  아니면 질퍽하게 오줌을 싸서 이불을 젖시곤 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