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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 모친 (2)

2015.10.26 16:00

文學 조회 수:87

2015년 10월 20일


  노모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뒤 이틀이 지났다.

 어젯밤에는 새벽 4시까지 잠을 자시 못했는데 계속하여 중얼거리고 시끄럽게 해대는 통에 마침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비닐테이프로 입을 막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온갖 소리로 자식을 욕지거리로 퍼대는 것이 가관이다. 그리곤 잠잠해 졌고 이윽고 두 번 젖은 1회용 기저귀를 갈아 준 뒤에 그나마 테이프를 손으로 떼어 낸 것을 가위로 잘라서 휴지통에 버렸다. 이것은 충분히 엄포용이었으며 그렇게 하여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직접 하지 않으면 이불을 덮어주지 않겠다는...

  그러나 괴물과도 같은 노모는 아들을 향해 소리를 고개고래 질렀다. 모든 게 아들 탓이라는 듯이 원망을 하면서 잠도 자지 않고 떠들어 대고 있었는데 낮에 잠을 잤으므로 밤에는 잠을 자지 않는 게 당연하였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었고 온통 자신의 안위만을 찾았으므로 그런 일말의 양심조차 없어 보였다.

  모친의 예전 모습은 간곳이 없었다. 악귀일 뿐이었고 그야말로 내 모든 자유를 구속하는 존재처럼 구속 시켰는데 그로 인하여 모든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앙하고 말았으니...


  아, 엄청난 부담감.

  모친을 집에 모심으로 해서 오는 자유의 구속.

  모친의 요구에 따른 뒤치닥거리만 매달려도 모잘란 판.

 


  충치가 있는 왼 쪽 위의 어금니에서 통증이 함께 머리를 딱딱 울릴 정도로 치솟는 가운데 모친의 상태가 최악의 상황이다. 오늘 복지관에서 데리고 온 노모의 상태 또한 왼 쪽 눈자국에 검은 멍이 들어 있고 눈조차 뜨지 못할 정도 였다. 그렇게 멍자국이 생기는 이유는 아침에 먹는 약에 원인이 있다고 했다. 세 알의 알약을 먹는데 형액순환재와 고지혈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