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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똥칠

2014.12.19 08:56

文學 조회 수:196

 1. 모친이 이틀간 계속하여 변을 봤는데 옷에다 쌌다.

  한 마디로 똥칠을 해대는 것이다.

  "에이구, 벽에 똥 칠을 할 때까지 살면 안되는데..."

   그렇게 우려했던 일이 막상 눈 앞에서 닥쳐오니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똥을 누웠는데 그게 옷을 타고 내려 다리에 묻힌 채 걸어다니다가 온통 칠을 하였으니 끈적거리고 냄새가 나지 않겠는가! 더러는 바지를 타고 내리다가 방바닥에 흘려서 이상한 듯 쳐다보았더니 똥 덩어리가 굴러 다니다가 눈에 띄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그것보다더 더 가관이다.

  방 한복판에서 우뚝 서더니 바지를 내리고 화장지로 닦고 있는 것이었다.


   그 하는 양이 너무도 불결하고 더러워서 소리쳤다.

  "뭐하는거야!"

  "뭐가 묻어서 닦을려고..."

  "여기서... 그럼, 화장실에 들어가서 닦던가!"

  "춰서 그래!"

  "어째, 그 모양... 노망났어!" 하고 내가 소리쳤다.

 그제서야 모친은 화장실로 줄행랑을 쳤다. 그 뒤를 아내가 쪼르르 뒤따라 갔다.

  이어서 화장실에 깜짝 놀라서 소리치는 게 들렸다.

  "똥을... 또  똥을 쌌어요? 어제도 싸서 옷을 버리더니... "

  "그럼, 어쩌니... 나도 모르게 나오는 걸..."

  "하루 이틀도 아니고 왜, 맨 날 그래요! 조절하면 될 텐데..."

  "글쎄, 그게 나도 모르게..."

  "도저히 못 참겠어! 이게 사람 할 짓이야! 어이쿠... 내가 미쳐!"

  아내가 기어히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나보다도 아내는 더 성격이 급하고 사납다. 그래서 말을 함부로 막 한다.


  아내의 목소리가 높고 사나워지면 그것이 내게 불똥이 되어 떨어진다.

  "당신이 책임져... 나는 모르니까!"

  이 소리가 나오면 내가 모친을 씻기고 바지를 빨아야만 했다. 그것을 용케 참고 견디는 것은 그나마다행스러웠지만 내 마음은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

  괜히 모친을 집에 모신다고 한 게 너무도 미안스러워서다. 차라리 용양 병원에 맡겼을 때 다시 집으로 데리고 온다는 내 주장을 아내가 받아 들일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똥치레(?)를 할지 몰랐었다.

 아예 노망(?치매)이 난것처럼 바지 가랑이를 내리고 아랫도리를 다 벌리고 화장지를 닦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검고 길게 뻗은 털까지 눈에 비쳤으니까?

  아무리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런 모습을 쳐다보니 속에서 울화통이 치밀었던 것이다.

  '아, 매일 똥을 바지에 싸서 문지르고다녔던 것이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모친이 중풍에 걸린 뒤에 2달 병원에서 보내고 4개월 째 집에서모시고 있는데 여가 성가신 게 아니었다. 어디 똥만 쌀까? 밤에 잡을 잘 때는 어린애처럼 칭얼댄다.

  "잠이 안 와! 잠 좀 재워 줘!"

  "어떻게요?"

  "손으로 가슴을 도란도란 두두리면서 자장가 노래를 불러줘!"

  "미쳤어요!"

  내가 그렇게 또 소리치곤 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런 어리광을 부리었고...

 

아내와 나는 그야말로 자유를 잃고 말았다. 함께 자지 못하고 각방을 잤다. 밤마다 모친은 잠이 오지 않는다고 부시럭 거리면서 다른 짓을 했다. 공을 굴리던가! 안마기로 등을 두두렸고 몽류병 환자처럼 걸어 다니었다. 

  "못, 자... 저렇게 잠도 못자게 썰거리고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함께 자!" 하면서 아내는 잠자리에 때는 2층으로 내려간다.   


  79세의 노모를 모시면서 온갖 간병을 다하는 가 싶었다.


2. 전주 출장

  어제는 전주 D.L 이라는곳으로 출장을 갔다 왔다.

  하루 전 날 눈이 와서 미끄러운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속도로는 눈보다 흰 분말 가루가 뿌려져 있었는데 염화칼슘 같았다. 그 전날 눈이 와서 빙판길이었던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었다. 전주에서 외각진 도로를 달리자 그곳부터는 질퍽거렸다.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치워 놓은 눈이 녹으면서 물이 흘러 내리는것이었다.

  D.L에 도착하여 기계 작동 상태를 확인해보고 PLC를 교체하였지만 ERR 가 없어지지 않는다.

  가끔가다가 2번 출력으로 나가는 포트가 끊겨져서 기계 상태가  풀려 버리는 현상이다. 2번 포트가 연결되어 있어야만 하는데 끊어지는 센서까지 가지도 않고 중간에서 릴레이 접점이 풀려 버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계속 그런 상태가 아니었다. 가끔가다가 한 번씩 에러가 발생하여서 릴레이를 교체해보고 PLC 의 포트까지 4번으로 바꿔 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윽고 PLC까지도 교체를하게 되었다.

  그러데, 그런 현상이 똑같이 발생하고...
  "이상하네요! 기계 두 대가 다 똑같이 말썽이니..."

  나는 오랫동안 상태를 지켜보면서 감시한 결과 12V DC 릴레이가 작동하는 순간 노이즈(써지, 잡음, 방해 전파, 에러를 발생하는 원인)가 순간적ㅇ로 일어난다고 가정을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12V DC릴레이를 작동하지 않게 조정을 해 보았더니 에러가 나타나지 않았다.

  "고압, 저압... 작용을 못하게 하면 괜찮은 것같습니다. 원인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노이즈의 근원으로 아마 PLC 의 컴퓨터가 영향을 받아서 오작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설명을 하고 또 대치 요령을 알려 줬다.

 

  노이즈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래서 기계를 제작하면서 노이즈를 제거하던가 방지하는 노이즈 휠타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계의 오작동은 수없이 괴롭혀 왔었다. 


3.  대전의 G.A이라는 공장에 합판을 절단하는 CNC 기계의 전기 시설을 모두 교체하게 되었을 때 극심한 에러로 인하여 오동작을 제거하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을 프로그램으로 다시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중간 다시 방어용으로 작동을 하지 못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병행하여 방지 장치를 넣어 줬었던것이다.

  이런 고차원 적인 제어 방법을 접어 두고서라도 노이즈 문제는 항상 나를 괴롭혔으니...

  이것을 나는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뚫고 나오는 노력에 비유하곤 했다. 그리고 마치 세균처럼 파고드는 이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온통 머리를 굴려야만 했다. 하루 종일 프로그램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얻은 게 없었을 때의 황당함. 절망감.   일요일 하루 종일 새로 작업한 프로그램이 전혀 소용이 없었다. 그리고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여 밤을 세워서 새로 구성을 하곤 했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작업자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돌발적으로 기계 작동이 일어 났었다. 그래서 손을 잘릴 수도 있다는 작업자의 당황스럽고 화를 지켜보면서 그들이 작업을 끝낸 일요일과 야간에 혼자서 공장에서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하곤 했었다.그것이무려 5개월만에 완벽에 가까웠지만, 그 뒤 1년 뒤에 다시 업그레이드가 행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