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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에 대한 견해

2014.11.15 13:14

文學 조회 수:407

  중풍에 걸린 모친을 남들은 다 욕을 하는 것같다.

  그래도 내겐 하나 밖에 없는 부모인지라 어쩔 수 없이 모셔야만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실 며칠 전.

  아침부터 몇 차례 화장실에서 변을 보았는데 옷에다 두 번씩이나 버렸다.

  변비약을 먹고 묽은 똥을 넣게 되어 그만 옷에 지린 것이다. 변비약을 이틀에 한 번씩 두 알씩 먹곤 힘들다고 자재를 하지 못하고 약봉지에사 덥썩 먹었고...

  모친은 자재력이 부족하여 그만 참지를 못한다. 그래서 약을 감추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지만 어쨌튼 이미 옷을 두 차례씩이나 아침부터 버렸던 차였다. 그리고는 안심을 하고 햇빛이 나오자 마을회관에 간다고 집을 나왔고 20여미터 떨어진 곳까지 가는 중에 그만 똥을 약간 쌌던가 보다. 그 상태로 마을 회관에 갔고...


 문제는 그 다음일 터였다. 변을 옷에 보았으니 사방에 칠해 졌을 터이고 그 상태로 할머니들이 모여 있는 방에 들어가서 앉아 있다가 점심까지도 얻어 먹고 나왔다고 했다.

  평상시에는 점심 식사를 얻어 먹지 않고 나왔는데 그날 따라 식사를 준비하는 아주머니의 권유로 밥까지 얻어 먹고 나왔으니...


   그것을 묻힌 체 마을회관에 갔고...

  점심까지 얻어 먹고 왔는데 사람들 눈초리들이 이상하다.


  이제 모두들 모친을 헐뜯고 흉을 보는 것처럼 이상하다.

   모친을 향한 비냥을 나와 아내는 자식으로서 감내 하여야 한다. 그게 며칠 전이었다. 어제도 모친은 마을 회관에 갔으므로 내가 점심 식사 전에 모시러 갔다.

  "엄니, 집에 가자!"

  "그래... 아들 왔어..."

  울음이 섞인 듯한 흐릿한 음성. (모친은 중풍이 걸린이후 말 소리가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울음이 섞였다. 그것이 애석하게도 내게는 늘 눈물이 묻혀 있듯 느껴졌다)

  중앙 현관을 사이에 두고 좌우측으로 미닫이 문이 양쪽에 가로 막혀 있었는데 좌측편은 할아버지들이 우측편에는 할머니들이 기거하는 방이었다. 

  우측의 미닫이 문에서 모친의 음성이 새어 나온다. 내가 현관의 유리문을 열고 안에 대고 소리쳤었다. 마침 두 사람이 모친과 함께 나왔다. 아는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마을 회관 앞 집의 양철집 할머니고 다른 한 분은 동네에서 제법 높으 곳에 홀로 살고 있는 B라는 아주머니다. B 씨가 밖으로 먼저 튀어나오면서 내게 하는 말이,

  "요양원에 데려다 놓더니 왜, 다시 왔어?" 한다.

  "요양원에 갔었지요! 며칠 동안에 각종 약을 먹고(?) 다 죽어가지 뭐요!"

  "왜?"

  "수명제, 소화제, 진통제, 변비약... 을 한 주먹씩 먹고 눈만 멀겉게 뜨고 침대에 누워 눈만 말똥말똥 뜨고있으니... "

 "..."

  "다 죽어 가길래... 다시 집에 데려다 놓았지요! 지금은 많이 좋아 졌고..."

  "약은 왜, 먹고?"

  "의사, 간호사 한테... 징징 울고... 아프다고, 보체니 약으로 처방을 하였으니... 약 기운에 취해서 정신이 없었겠지요!"

 그렇게 내가 바른 소리를 했다. 


 나는 처음에 B 씨가내게 하는  말 뜻을 잘 알지못했다. 그것이 모친을 흉보는지도 몰랐고...

 그렇지만 노인정에서 모친을 향한 싸늘한 비웃음이등 뒤로 느껴진다. 그때서야 나는 모친이 마을회관에서 어렵고 힘든 존재라는 사실에 깨닫게 되었다. 


  집에서 다시 모친을 향해 소리친다.

  "왜, 똥을 싸서 매달고 뭉개고 있었느냐고... 그래서 똥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도 밥을 쳐먹고 있었는데 제 정신이냐고..."
  아, 모친의 중풍으로 우리 가족은 풍지박산이 났다.

  아들을 불효자를 만들고 아내에게는 못난 남편으로 각방을 쓰게 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