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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유수처럼 흐르는 시간 (2)

2014.11.10 08:30

文學 조회 수:492



Nonames-46.JPG  

 노모의 어리광


  함께 기거하게 된 노모의 모습을 바라보면 어린아이처럼 순진하다.

  "내가 어디를 가... 이제 겨우 기반을 닦았는데"

  "기반이라고요? 기반을 어디에다 세웠는데..."

  "여기지... 어디야!"

  너무 일찍 잠을 잤었나 보다 저녁을 먹고 깬 뒤부터는 영 잠을 자지 못해서 성화였다.

  "가슴 좀 두두려 줘!"

  저번에는 아내에게 떼를 써서 그만,

  "자장 자장..." 하며 누워 있는 시어머니를 다독거려 주웠던 것은 기분 나쁘게 바라보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뒤에 이번에는 나보고 그렇게 해 달라고 어린 아이처럼 복아댄다.

  "그럴려면 차라리 요양원에 갈까?"

  이 소리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가 보다. 아내가 옆에서 있다가 모친의 표정을 보더니 내게 속삭인다.

  "엄마, 충격 받았으니까? 그 소리는 빼요!"

  "그래!"

  하지만 여전히 자장가를 불러 달라고 조르는 모친을 나는 다시금 화를 내면서 소리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 보체면 정말 보낸다."

 "..." 

  움찟 놀라면서 모친은 그렇게 보체지 않는다. 하지만 금세 잊을 것이고 다시 또 같은 말을 반복하곤 했었다. 


  내가 다독거려 달라는 모친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 요양원에 보내 버린다고 하였다. 대뜸,

  "기반을 잡았는데 어디가?" 하고 소리를 내 지른다. 의외의 반응이다. 그 소리가 듣도보도 못한 소리여서 황당했으므로 다시 묻는다.

  "기반이 뭐야... 기반이!"

  "기반이 기반이지! 여기서 고생한게 얼만데..."

  하는 것이 천연덕 스럽기까지 하다. 아예 이제는 이곳에 적응을 한 사람처럼 단호하여 흠찟 놀랐다.

  "그런 말이 어딨어... 기반이라는 뜻은 사회 생황을 하면서 성공을 한 것처럼 자신의 사업에 안정을 찾았다는 뜻인데... "

  "그게 그거지!"

 아주 천연덕 스럽다. 그래도 그런 말을 듣고보니 마음이 안정스러워서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전에는 늘상 울고, 보채고, 때쓰곤 했었으므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었다.  


  모친하고 생활을 함께 하면서 나와 아내는 새로운 용어에 대하여 배워 나가는 느낌이 든다. 저윽히 당혹스럽다.  한 사람이 더 살면서 느끼는 변화 때문이다.  


  먼저 번에는 소주 한 잔을 몰래 마시려다고 내게 딱 걸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때의 순간의 여러차례 회자해서 놀려 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