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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어머니
2014.11.04 15:19
군대 시절 맛있는 식사 메뉴가 양고기국이었다.
어찌나 맛있는지.
집에 있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동생들도...
나는 군대에 와서 잘 먹고 지내는데 얼마나 굶주리고 지낼 것인지 눈물이 앞을 가렸으니까?
내게 군대에서 생활은 적어도 먹을 것이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로인하여 늘상 허기진 배를 참아가면서 다라에 강냉이를 이고 다니면서,
"고물 바꿔요!" 소리치던 목청 좋은 모친의 음성과 빈병, 고철, 폐지와 강냉이를 맞바꾼 뒤에 고물상에 팔아서 몇 푼의 돈을 갖고 밀가루를 사서 그것으로 수제비, 국수를 끓어 먹었는데 지쳐서 잠들어 버린 어린 동생들을 깨워서 함께 저녁을 먹곤 했었다.
가난은 그만큼 심각한 어린 시절 가난에 굶주린 생활을 반추(?)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였다.
내가 지내는 군대 생활이 모친에게는 더 고생스럽고 곤혹스럽게 비쳐 보일터였지만 반대로 내가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고기국을 먹으면서 슬퍼할 수 있다는 사실.
그런데 지금 모친은 중풍에 걸려 내게 와서 의탁하고 있었다.
바로 그 총명하고 부지런하였으며 가족을 부양하느라고 모진 고생을 다 하셨던 어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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