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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모친의 행동 양식
2015.04.17 08:00
"맨날 똑 같아!"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장남인 내게 동거하기 시작한 팔십 세의 모친이 드러누워 잠을 자면서 하는 소리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건 그만큼 자신을 비관하여서다. 아니,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처지에 대하여 즐기고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이제는 체념하여 스스로 모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것처럼 많은 것을 버리고 주변에 보이는 사물로 국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아무렇게나 내 뱉는 말에는 전혀 의미가 없었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했고 눈이 내릴 때는 또한 그렇게 말했었다. 이제 봄이 되면서 날씨가 따뜻해지자, 밖으로 출입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50미터 떨어진 마을 회관에 자주 다녀오곤 했으니까?
생활을 영위하면서 뇌뱉는 말에는 전혀 의미가 없는 빈말 같다. 그렇지만 자기 몸에 위험이 발생하는 것에는 무척 예민하였다.
겁을 먹었다고 할까!
그래서 조금만큼도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고 말로만 모든 것을 주문하한다.
가령, 똥을 바지에 싸고 밑을 달라고 하기도하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재워 달라고 하는 둥, 오로지 자시 자신만의 영위를 위해서 타인을 이용하려 든다. 마치 요양 병원에서 간병원에게 말하는 것처럼 함부로 대하는 것에 가끔 분노를 느낀 아내가 말대답을 하곤 했다.
"엄마가 해도 되는 건 직접 하세요! 제가 간병인이라도 되요?"
예전에는 자식에 대한 애뜻한 사랑과 위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주문은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 속이 텅빈 것만 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은 있지만 행동에 부적절한 반응을 보였다. 모든 것을 새로 배우고 가르쳐야야만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오늘 배운 것을 내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상황이 다가오면 응용력이 없어서 모든 걸 못한다고 포기한다. 할 수 있는 것조차 위험하다는 핑계를 대면서 하지 않고 있었다. 방 안에 혼자 있고 밤이 와서 컴컴한데도 불조차 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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