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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의 하루 인생

2015.08.18 15:12

文學 조회 수:272

모친이 어제 밤에는 똥과 오줌을 쌌다.

하루 전 날에도 옷에 오줌을 훔뻑 쌌으므로 다음 날인 어제는 아예 아랫도리를 벗기고 재웠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변을 줄줄 흘려서 화장실 바닥과 문지방의 걸레까지도 젖셔 놓았는데...

먼저 똥을 싼 그 연유에 대한 내용은 섬영하자면 대락 이랬다.

어제 오후 8시 경.

모친은 급히 화장실을 들어가서 대변을 보았다.

화장실의 변기구가 막힐 정도로 변은 굵고 딱딱했다. 며칠에 한 번씩 보는 변은 참으로 크고 굵었으며 그것을 힘을 주워 누울때 무척이나 힘든 게 사실이다. 한마디로 적먹을 때 힘을 내야 할 정도다.

   비명 소리가 유난히도 크고 높더니 마침내 굵은 똥 덩더리가 세상에 나왔다. 

  "흐이구, 엄~니이!"

  "풍덩!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중풍으로 쓰러진 뒤 한 쪽의 뇌가 작동을 멈춘 이후 지구가 이상해진 것같은 느낌으로 멍청해진 모친은 지작이 없었다.

  우선 당장 똥을 눟었지만 재빨리 일어나서 아랫도리의 바지를 끌어 올렸다.

  문제는 항문에 똥이 그대로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옷을 입는다는 데 있었다.


  작은 똥이 아직도 매달렸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마친 동물처럼 재빨리 일어나서 잠시 동안이나마 변을 눟기 위해 앉아 있었다는 사실로 인하여 다리가 쥐가 날 정도로 후둘거리는 것이 불편할 뿐이었다.


  모든 것을 무시한다. 항문을 닦는 것조차 잊어 버렸다. 

  그만 벌떡 변기구에서 일어나 모친은 옷을 끌어 올리다. 그 동작은 누가 날릴 사이도 없이 이루워 졌던 것이다. 그리고 유유히 화장실에서 안방으로 문지방을 건넜다.

  "뒤 처리는 잘 했어요?"

  "응!"

  마침 저녁  식사 후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가 돌아온 며느리가 화장실에서 비명을 지르며 대변을 눟는 시어버니가 밖으로 나오자 형식적으로 묻는다. 아들은 그것도 모른다. 책상 앞에서 컴퓨터로 황성 만화를 보는 것같다. 그런데 돌연 아들이 뒤를 돌아 보너디 번쩍 일어나서 다가오면서 냄새를 맡는다. 온몸에 코를 킁킁해더니...

  "뒤 처리는 무슨... 똥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냄새의 진원지를 찾아서...


  그런데 정작 그 다음이었는데 작은 똥이 옷에 묻고 다시 바지속에서 빠져 나와 신발에 묻었으며 발바닥에서 한 방울 묻혔고 웃도리까지 손에 묻은 똥을 닦는 기이한 현상이 연출되었다. 그리고 오줌은 자정 무렵에 이불에서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줄줄줄 흘러서 방바닥에 떨어졌다. 화장실 문 앞에서부터 화장실 안의 변기구까지 길게 띠를 이은 것처럼 늘어졌고 냄새가 진동을 하였는데 정작 본인은 그것을 알아채지도 못했다. 신발에 문든 오줌만 물로 씩어서 세워 놓았을 뿐. 정작 냄새의 진원지는 화장실 앞의 문앞에 싸 놓은 오줌이었다.   

  그토록 냄새가 지독할 줄이야!

  "맡아 봐!"

  아들이 다가와서 벼개를 두 손으로 잡고 자신을 일으켜 세우고 화장실 앞의 방 바닥에 데리고 가서 그 아래 떨어져 있는 국물들을 보여주면서 냄새를 맡게 하였는데 지독한 찌린내가 진동을 한다.

  "어때..."

  "지독해!"

  "그런데 어떻게 닦지도 않고 이럴 수가 있지!"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이불을 살펴 보다가 여기저기 똥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빨지 않을 수 없었다. 이불과 겉이불까지도... 

그전에 재활병원의 간변인이 면회를 갔을 때 환자인 모친에게 음식물을 섭취시키면 그렇게 싫어 했었다.

환자에게 음식물 섭취는 곧 변으로 나오게 되고 그것을 처리하는 간병인들은 늘 1회용 기저귀를 체워주고 있었지만 며 차례씩이나 똑같은 상황을 연출하여야만 했을 터였다. 뒤처리가 까닭없이 반복되는 게 싫었을 것이다.

  모친은 음식물을 너무도 많이 먹는다.

  빵, 아이스크림, 포도...

  그렇게 많은 음식물을 먹고 똥으로 배출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직접 할 수 없는 부자유스러움.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지 능력의 떨어짐 등으로 지각과 감각 등 여러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정리하여 계산하는 복잡한 형태의 인지력이 아마도 3살 짜리 어린아이 수준일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밤 오줌을 짜는 건 또한 부주의함 때문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