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 (2)

2015.06.07 08:29

文學 조회 수:223

어젯밤에는 아내가 3층에서 나와 함께 잤었다.

그런데 80세가 된 중풍 환자인 노모 때문에 한 잠도 자지 못하였던 것같다.


다른 날에는 2층에서 잤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어제는 아들이 토요일부터 기계 제작 일을 도와 준다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으므로 2층 방을 아들에게 양보 하였었다.


3층의 16평 원룸 형태의 방.

원래는 이곳에 나와 아내가 잤었다. 2층에서는 방이 두 칸이었는데 한 한에는 딸이 다른 곳은 아들이 생활했었다. 고등학교까지는 이곳에서 지냈지만 대학교는 대전에서 아파트를 얻어서 그나마 졸업까지 마쳤고 이제는 그 아파트까지 팔아 치워야만 했다. 아내가 법원 경매로 구입한 지하 1층에 지상 2층짜리 A 건물을 구입하느라고 빚을 졌었으므로 그것을 갚기 위해서다.


  대강 상황이 이랬지만 아내가 집 때문에 고심했고 그로 인해서 오버(?)하는 바람에 집 안이 쑥대밭이 된 것도 어찌보면 현재 모친으로 인해서 부득불 생시별을 하고 있는 탓이 컸다.

  그렇다고 분수에도 맞지 않는 A 건물을 법원에서 경매로 낙찰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꾼적이 없었는데...



  3층 원룸은 칸을 막아 놓지 않아서  방 안에서 움직이는 소리까지도 모두 들렸다. 그러다보니 낮에는 낮잠을 자서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면서 신음 소리를 내는 모친 때문에 설잠을 잤던 것이다.

  바지의 아랫단에 쓸려서 가려워서 극적거리면서 깨었는데 저녁 늦게 옥상에 페인트칠을 한 게 화근이었던 것일까? 독한 페인트 기운에 다리에 옷이 오른 것처럼 두드러기가 일어나면서 가려웠다. 하도 긁었더니 굵게 일어나기까지 한다. 마치 옷이 올라서 긁었을 때처럼...


깨어서 옆에 누워 있는 아내를 보니 잠을 자지 않고 있었다.

  "왜? 안자...."

  "엄마, 때문에... 통 잠을 자지 않고 저러고 있으니... 어디 잠을 이룰 수 있겠어?"

  "그래!"


 모친이 뒤척이는 소리에 깨어 한잠도 자지 못하였다고 한다.

2층은 아들이 와서 비워주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뒤척이는 소리에 깨어 보니 아내가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엄마, 제발 잠 좀 자요!"

  시어머니를 편의상 그렇게 부르는 모양인데 내게는 그다지 좋게 들리진 않는다. 하지만 부르는 게 습관이 되면 고치기 힘들다고 언제나 그렇게 부른다.

  인터넷 전화기가 딩동거리면서 화면이 켜져서 보았더니 02시02분이다.


---------------------------------------------------------------------------------------------------------------


2. 그녀 자신의 머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른 쪽 경동맥이 가늘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은 뇌 속은 그야말로 골이 빈 것처럼 되고 말았다. 뒤 늦게 찾은 대전의 썬 병원에서 응급조치로 맞은 혈액 풀리는 약품을 투여 받고 상황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상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었다. 1년이 가까워가는 현재의 상태는 걷고 활동하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상황판단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여 갈팡질팡 뒤죽박죽이었다.

  그래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고 아들 집에서 함께 생활하였다.

  그런데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므로 늘 아들과 며느리의 도움을 요청하기 일쑤였고...

  다른 자식들은 오히려 큰 아들만큼도 못했는데 아무래도 큰 아들 덕분에 이나마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다. 둘 째는 전혀 능력이 없었다. 이혼을 한 처지에 명절날조차 찾아오지 않는 불효막심한 자식인데 어찌 자신을 돌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세 째와 막내 아들이 자신을 돌 보기에는 여건이 또한 좋지 않았다.

  필히 큰 아들에게 와 살 수 밖에 없다는 심정도 딱히나 마땅찮았는데 그건 그나마 요양병원이라던가 노인 시설에 가는 것보다 나았다.

 

  낮에는 할 일이 없어서 잠을 잤고 밤에는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여 뒤척이는 생활.

  이것은 고치기 힘든 습관중의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