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이 적적해 하는 이유

2014.07.31 09:19

文學 조회 수:702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2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진 모친을 집에 모시게 되면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다.

  혼자 있으시려니 적적하여 별별 생각이 다 나는 모양입니다. 다시 병원에 보내 달라고 하기까지 한다. 왈(曰),

  "아들이 일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그래..." 라고 하면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혼자 계시니까, 그래요? 그럴만도 하지... 그럼, 복지관에 가고 싶어요?"

  "응..."

  모친은 언제나 어린 것처럼 굴었다. 자주 울고 조금만 관심을 갖고 얘기하다보면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그런 모친이 이틀전에는 옥천 시내의 모 한방 병원에서 침을 맞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침을 맞게 아내와 함께 데려다 주고 다시 연락을 받아서 데리거 갔더니 훌쩍 거리며 울고 있었다.

  이유인 즉, 의사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봐요? 하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이래도 울고 저래도울고 해서 우울증이 올까 싶어서 어제는 복지관에 등록하려고 갔더니 휴가라는 것이었다.

 

  노인네들의 비위를 맞추는 게 너무도 힘들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여 그 변화를 미리 판단할 수도 없었으므로 그냥 무작정 따라가는 게 도리기는 하였다. 

 

  자꾸 바뀌는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당신의 주장에 대하여 실행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며칠 전에는 물김치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아내가 열무를 몇 단 사와서 물김치를 담았었다.

 

  많은 행동 중에 특히나 몸이 아픈 것을 핑게로 삼아서 자주 울곤 한다. 이 울음은 아마도 집 안의 우환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또한 듣기가 싫어서 자꾸만 간섭을 한다.

  "울긴 왜 울어... 의사가 그랬어요! 어느 의사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가서 혼내 주고 와야겠어!"

  "왜, 그러는데..."

  "스트레트가 심하다면서 이 작은 체구에 웬, 스트레스야... 들어가지도 않겠구만..."

  "그래도 다 고민이 있어서 그래!"

  "고민은 무슨 고민!"

  "작아도 작은 데로 고민이 있지 왜, 고민이 없겠어!"

  "글쎄, 밤 먹어 줘... 줴어 줘... 놀아 주... 그럼 됐지! 안그래?"

  "그건 그래! 하지만 스트레트는 그게 아니라고 하는데..."

  "엄만, 뭐가 아닌데... 스트레스를 누가 줬다고 그래!"

  "스트레스를 누가 준게 아니고... 내가 혼자 받는 거잖아... 일도 못하고 병신이 되어서... 남 간호를 받아야 하는게 싫어!"

  "그럼, 엄마는 TV에 나오는 사람처럼 죽고 싶어?"

  나는 어제 밤 뉴우스에서 모 병원 중환자실에서 떨어져 죽은 환자 얘기를 했다. 그것을 병원측 잘못이냐? 환자 잘못이냐를 놓고 무척 분난을 일으키고 있는 듯 싶었다. 하지만 투신 자살을 한 환자의 잘못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어느모로보나 환자가 자살하려는 의도를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살하고 싶냐고 내가 물어 보았지만,

  "죽기는 왜 죽어?"하면서 펄쩍 뛴다.

 

  그래도 막무 가내였다.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나갔다 오면서 많은 대화를 하곤 한다. 하지만 다시 방 안에 와서 똑같은 소리를 해 댄다. 

  "다른 곳에 보내 줘!"하고...

 

그래서 어제는 옥천에 있는 복지관에 가서 등록을 하려고 했더니 8월 10일까지 휴가여서 받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모든 게 무료라는 것이었다. 셔틀 버스조차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배탈이 나서 이틀 째 고생을 한다. (4) 文學 2023.06.04 50
공지 20118년 9월 12일 8:39 모친에 관한 회상 文學 2018.10.10 316
공지 병원비 내역서 文學 2014.06.13 715
656 혈압이 올라오는 것이 지금처럼 피부로 느껴진 적이 없었다. [1] 文學 2014.06.28 798
655 병원을 옮기면서... file 文學 2014.06.03 795
654 규칙적인 생활에 리듬이 깨지는 이유 文學 2014.06.06 793
653 모친의 호전되는 병세 file 文學 2014.07.28 788
652 모친의 퇴원과 함께 찾아온 변화 file 文學 2014.07.10 777
651 2014년 6월 7일 토요일 文學 2014.06.07 775
650 병약한 모친의 생각 file 文學 2014.06.24 772
649 간병에 대한 통찰 文學 2014.06.06 772
648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모친를 간병하기 위해... file 文學 2014.06.13 759
647 모친이 오늘 아침에는 똥칠을 하였는데... (2) 文學 2014.09.05 741
646 모친의 뇌경색 이후... 文學 2014.07.19 737
645 모친의 불안 심리적인 원인 文學 2014.09.23 736
644 모친의 뇌경색과 요양병원 (3) [1] 文學 2014.09.12 736
643 경동맥 협착증 [2] 文學 2014.06.11 726
642 모친의 체력이 고갈된 이유 [1] 文學 2014.09.28 722
641 재활병원에서... [1] file 文學 2014.06.14 722
640 모친의 뇌경색 입원과 간병 文學 2014.06.05 721
639 재활 병원을 지정한 뒤에 예약을 하자! file 文學 2014.06.13 720
638 모친이 통원치료를 받는 날 file 文學 2014.10.01 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