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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Untitled_11516tm.JPG


 독감은 착용및 철저한 손 위생으로 예방이 가능하나,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은 일반인보다 예방이 어렵고 치명적일 수 있어 보호자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문안은 미덕이 아니니 불편한 마음을 내려 놓아주세요!

-수저질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수저를 들고 있는 손조차 버거워 보인다.-


1. 오른쪽으로 쓰러지고 오른쪽 손발이 정상이지 않은 모습.


  모친의 전형적인 왼쪽 뇌가 마비된 뇌경색의 증상이었다. 뇌 속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경동맥이 막혔던 뇌경색 이후에 발생한 환자. 한 번 뇌경색이 발생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게 또한 뇌경색이라고 할 정도로 어머니의 머리 속은 텅텅 빈 것 같았다. 전혀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이려 들지 않았으니까?

  심지어 밥을 먹는 것까지도 스스로 하지 않고 먹여 달라고 할 정도였으므로 요양병원에서도 식사 시간에 너무 힘들어 하고 수저를 드는 것조차 싫어하다보니 밥을 먹는 게 아니고 입으로 향하는 수저가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모션이 느려 터져서 식사 시간이 길어졌다. 다시 식판을 회수하여야하는 시간이 있었으므로 간병인과 간호사들이 어쩔 수 없이 떠먹여 주지 않을 수 없었고 마침내 소원성취를 하게 된다. 자신의 손으로 밥을 먹지 않아도 옆에 간병인과 간호사들이 밥을 떠 먹여 주웠다.

  병이 생기고 나서 눈치만 늘었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스스로 하지 않을까? 그리고 다른 환자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바라 보곤 따라하게 되는데 그것이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들 같이 좀처럼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게으름의 극치라고 할 수 있었다.

  어떤 때는 일회용 기저귀에 똥을 눟고 불편해서 손으로 똥을 끄집어 내어 칠갑을 하듯이 혼란스러웠는데 그 뒤로는 간병인이 바로 기저귀를 갈아주웠던 적도 있었다. 


뇌경색으로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자세로 밥을 먹는 모친의 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요양병원에서 안내 문자가 왔는데 그 내용은 면회오지 말라는 뜻이었다.

  사진과 문자는 아내와 내게 똑같은 내용으로 들어 왔다. 그 내용은 위와 같았고...

  한마디로 요양병원 면회를 오지 말아 달라는 당부였고 와서도 면회가 금지되어,

'독감이 만연하여 특별조치로 면회를 사절' 이라는 뜻이다.


며칠 전에 충대 병원에 수포(발가락 사이의 물집)가 손과 발에 발생하여 진료를 받기 위해 외출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오른발이 펴지지 않아서 휠체어에 태우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억지로 발을 펴서 휠체어 발판위에 올려 놓았더니 아프다고 충대 병원 대기실에서 자꾸만 저리다고 했었지만 참으로고 해서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 놓은 상태지만 사진을 찍어 보낸 상태는 다시 되돌아가서 굽어진 모습이다.


2. 집에서 모실 때와 요양병원에 계시는 중에 건강 상태가 왜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점이었다. 

  확실하게 달라진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태에 대하여 요양병원에 찾아가서 왜 이렇게 되었느냐? 고 따지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그렇게 간병을 해 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건강 상태가 나빠졌느냐고 따지고 묻겠는가! 재활치료 과정에서는 걷고 움직였던 몸 상태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로는 형편없이 나빠졌었다.

 입원한 그 즉시부터 전혀 움직이려 들지 않았으니까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