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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귀신과의 싸움

2015.09.29 01:11

文學 조회 수:55

추석날 아침인데 기분이 더럽게 깨었다. 

밤새 모친으로 인해서 잠을 못 잤기 때문이다. 다른 때와 다르게 방 안에는 공교롭게도 나, 아내, 딸이 함께 자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층에 자고 있는 막내 동생 내외로 이내서 큰 소리를 치지 못하고 모친이 자신의 안일함을 추구하는 애원을 들어 줘야만 했었다. 다른 때와 달리 모질게 꾸질을 수 없어서다.

  매일 전쟁을 치루는 모친과 나의 관계가 밤마다 이어져 왔었다. 그런데 어제는 달랐다. 온전히 내가 패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이 모친 옆에서 잠을 자면서 자신이 깰 때마다 함께 몸을 일으켜 주는 시종이 되었던 것이다.

  오, 누가 이 불행을 내게 안겨 주웠나요!

  모친을 집에 모시려고 하는 효도의 길이 이렇게 어렵던가요!

 

  모친은 나를 농락했다. 내가 매질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음일까? 강력하게 나갈 수 없는 입장인데 그것이 막내 동생 내외가 보는 앞에서 불경한 언사, 행동, 강압적인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간파한 것처럼 유린했으니까?

  그리하여 나는 밤새 어머니를 위해 충성을 해야만 했다. 종이었고 하인이었으며 꼼짝없이 옆 자리에 함께 자며 간변인으로 기대에 못미치지 않기 위해 뜬 눈으로 지새워야만 하였으니...


  아침에 깨었을 때 함께 있던 아내와 딸까지 그렇게 모친으로 인하여 시달렸음을 알았다. 그렇지만 그 분노가 극에 달하였지만 표현을 할 수 없었다.  


 밤새도록 보채로 신음소리를 내고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기까지 하였다.

  오줌을 누기 위해 일어날 때마다 못일어 난다고 깨웠다. 다른 날에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었다. 물론 며칠째 매일 오줌을 싸서 바지를 버리고 이불을 버리기 일쑤였었지만 그것이 일어나서 화장실에 갈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른 가족이 왔다고 우리 가족에게 못쓸 짓을 서슴없이 하다니 이것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모친이 불쌍해서 그나마 정성을 다해서 집에 모셔 왔던 근 1년간의 노력과 정성이 헛된 것처럼 부질없어 보였다. 모친에게 강압적인 행동이 필요했다.

  뇌경색으로 머리 속에 마비가 온 이후에 충격적인 요법외에는 답이 없을 정도로 무색해 왔었다.

  아무 것도 말을 듣지 않았는데 그것이 나와 아내에게 고스란히 불편함을 초래하기 일쑤였다. 가령 오줌을 쌀 때마다 이불과 옷을 버렸으며 그것을 빨고 널어야하는 아내의 고충은 형용할 수 없었다. 그것이 요즘들어 부쩍 심해졌으며 극에 달라게 되면 요양병원에 모셔야 할 판이었고 그것이 언제일까? 하는 점이 종내 마지막을 장식하리라는 끈질긴 인내력을 요구하였다고 할까?
  그런데 최악의 상황이 맞이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것도 명절 날에 동생과 조카들이 찾아오게 된 상황이 그것을 초래하게 만드는 계기를 삼게 되었던 것이다.

 

  복지관에서 간병인 중의 A씨가 하던 말 중에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대목이 있었다.

  "바지에 똥을 싸서 버렸어요! 오늘은... 그런데 혼줄을 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노인들이 따라 하는 거여서 어쩔 수 없었고요!"

  모친이 집에서도 똥을 바지에 일어선 체 쌌던 것을 우연히 내가 발견하고 재빨리 목욕을 시켰던 날 다음 날에 복지관에서 똑같이 행동을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한 아주머니에게 그 상황이 발견되자 온통 비상이 걸렸는데 그 이유가 다른 노인들에게 전염될까 하는 우려였고 어쩔 수 없이 혼을 냈다는 내막이 그 당시에는 전혀 귀에 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의 모친은 아마도 그런 자세가 일색이었던 이유는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진 몸에 배인 악의 종자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절 전 날이여서 막대 동생이 제수씨와 함께 와서 마침 불쌍하다고 측은하게 생각해서 온갖 요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였다. 그것을 기회로 때는 요때다하고 잔 머리를 굴리었을 터인데 성공했다. 내가 시종이 되고 말았으니니까?

  나는 분명이 다음날에 복수를 벼리고 있었다.

  하지만 하루 전 날은 잘 참았다. 당신에게 아들이었으니까? 그렇지만 모친에게는 악마가 들어 있었다.

  밤새도록 시달려야만 하는 고행아닌 고행을 겪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던 내게 이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사실 막내 동생의 행동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끔찍히 모친을 위한다는 게 너무 지나칠 정도로 심했던 것이다. 모든 어리광을 받아 줄 뿐만이 아니라 보란 듯이 애교가 철철 넘쳤다.


   아니나 다를까? 모친의 행동은 가관이었다. 이것을 180도 달라진 행동으로 전 날만 해도 전혀 문제없이 화장실에 잘 가던 사람이 못 일어난다고 나자빠졌다.

  "못 일어 나겠어! 절대로... 화장실에 가야하는데..."

   "내동 잘 일어나던 사람이 왜 이럴까!"

  의외의 행동은 어쨌튼 성공했다.

  그 밤은 아들이 옆에서 깨어서 돌봐주는 호사아인 호사를 누렸으니까? 하지만 그 복은 단 하루도 못 간다.

  다음날 밤에는 또 같은 짓을 했다가 벼락을 맞았으니까?


  전 날, 화장실에 가던 사람이 보채고 투정을 하며 못일어 난다고 아우성이더니 그야말로 심한 모욕감이 극에 이른게 된다.

  "그래, 못 일어 난다고... 그럼 너 죽고 나 죽자! 어떻게 못일어 나는데..."

  서슴없이 나의 말과 행동은 격해졌다.

  "절대로... 절대로 못일어 나! 그래 내일 요양병원에 데려다 줘!"

  "그 건 내일 아침 그렇게 할 거고... 우선 오늘 밤에 어제 밤처럼 깨우고 지랄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지!"

  "찰싹!"

  배를 쥐어 짜듯이 양손가락으로 꼬집고 주물렀고 엉덩이를 때렸는데 그것은 다분히 엄포가 보함되어 있었다. 이렇게 강력하게 나가지 않으면 결코 모친에게 충격적인 요법을 주지 못하였다.

  그냥 말만 해서는 절대로 실행하지 않았고 사람을 갖잖게 보았다.

  어떻게 그런 이면의 모습이 그 마음 구석에 깃들어 있었던가!

  이것은 예전의 모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악마의 탈을 쓴 게으르고 전혀 쓸모없어 보이는 다른 사람을 모시는 것처럼 벽에 부딪혔는데 아무래도 무력을 사용하여 몸에 충격이라던가 고통을 주게 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남이 보았을 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부모에게 그렇게 불경스러운 행동과 언행을 하게 되는 것자체가 모순으로 비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찌 뇌경색이 걸리고 치매 노인의 경우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랄마! 그렇다고 내가 못일어 난다고 하면 아들이 나를 위해 일으켜 준적이 한 번이라도 있냐?"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밤에 오줌을 눌때마다 깨워서 일으켜 달라고 하던 사람이었지만 바로 할 전날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머리 속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밤새 잠 한 줌 자지 못하고 옆에서 일으며서 화장실에 보냈는데 그것도 모르고... "

  "그랬어? 언제 그랬는데..."

  이건 또한 무슨 심산인가!

  전혀 내가 옆에서 누워 자면서 수족이 된 사실을 알고 있지 않다니...


  모친은 금방 한 일조차 까먹곤 했었다.

  특히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 없었다.

  밤 안에 있는 은 예사람이 곤역을 치뤘었는데... 그래서 지옥같은 세상을 맛봤었는데 까맣게 잊다니...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