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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2015.09.26 09:00

文學 조회 수:51

1. 잠결에 들리는 소리.

  "아들, 나 좀 일으켜 줘!"  

  모친의 신음 소리에 깨어보니 화장실에 간다고 하면서 일어나지 못한 체 발버둥치는 모양이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치매노인 바로 그것이었다. 일어서는 감각조차 잃어 버린 백치 상태. 다리는 굽어져서 가슴까지 닿았고 왼 쪽에 풍을 맞아 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지 전혀 굽힌 체 없어진 것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고 오른 손만 내밀고 발버둥친다.


 "아들, 나 좀 일으켜 줘! 화장실에 가게... 일어나질 못하겠어!"

  그나마 의식은 있는지 말은 잘했으므로 지껄이는 건 여전히 쩌렁쩌렁 했다.


  곤히 자는 나를 깨우면서 까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여전히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그 못된 태도(?) .

  언제나 아픈체를 하는 치매 노인.

  지금은 걷기도 하고 정상에 가까웠지만 만사 귀찮아서 스스로 하지 않으려고 머리를 쓰는 것처럼 보인다. 

  기가막힌 회전력에 놀라울 정도였는데 그것이 어찌나 전광석화와 같은지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도구와 같이 취급하려 들었다.


  한바탕 소란을 떤 뒤, 나는 잠이 달아났는데 모친은 곤해서 잠들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눈이 무겁게 짖눌려 왔다. 그렇지만 잠이 오지 않고 의식이 더 뚜렷해진다. 그런 나와 다르게 모친은 세살 모르게 잠들었다.  

  어제도 잠을 설쳤는데 오늘 다시 잠들지 못하다가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2. 집에서 중풍 환자를 모신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처음 모친이 입원했을 때 간병인을 쓰지 않고 아내와 내가 돌아가면서 병원을 찾아 갔었다. 그 때처럼 지금도 화장실에 가지 못한다고 잠자리에서 빙글빙글 맴을 돌면 누워서 (지랄 발광? 용을 쓰는) 일어날 수 없다고 비명을 질러대는 중풍환자를 내려다보면서 이 비극적인 현실에 그야말로 함께 병을 옮긴 것처럼 온 마디가 아파왔다.     


3. 모친은 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체력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내가 없고 아내 혼자일때는 스스로 하지 않고 일어서는 것조차 못한다고 떼를 쓴다. 그리고 마냥 게을러졌다.

  이건 스스로 사고력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아내와 주변 사람을 모두 간병인으로 치급하려든다.

  나 좀 잡아 일으켜 쥐!

  옷 좀, 입혀 줘!

  밥 좀 먹게 반찬 좀...

  신 좀 신겨 줘!

  이불을 못 개!

 

  등등 온갖 요구가 난무하다. 이것은 정작 자신에게 부여된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와 의무를 저버린 것처럼 삶의 의지를 잃어 버린 것처럼 보이나. 그리고 그 무지. 의식의 결여, 생각은 모두 자신의 안일과 편안함을 위해 남을 부려 먹으려고 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결여되어 있었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예의가 무시되는 것일까?

 

  장상인 내가 되려 함께 아픈 느낌이 들고 아득하게 느껴진다.

  머리가 지끈 거리고 말을 하자니 저으기 골이 흔들릴 정도였다. 혈압이 솟구칠 때처럼...

  시끄러워!

  잠 좀 자자!

  왜, 중얼거리고 신음 소리를 내는 거야!

  귀신처럼 소리 좀 그만 내!

  제발, 손으로 바닥을 때리지 마!

  왜, 자다가 벌떡 일어나는 거야!

  그리고 쿵하고 다시 누워 버리고...

 

  엄처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다음 날에는 직업적인 일을 해야만 하는 나와 다르게 모친은 복지관에서 꾸벅꾸벅 졸을 것이다. 낮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졸고 잤으며 다시 밤에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안달복달이었다. 그리고 정상인을 갉아 먹는 것처럼 깨워서 자신의 욕구아닌 수족처럼 부리려고 들었다. 

  한 밤 중에 일어나는 것조차 못한다고 발버둥치고 있었으니까! 그것으로 자는 사람을 깨우고 난리 법석을 떨었는데 전 날에도 그랬고 다음 날에도 바뀌지 않으리라는 건 자명했다. 중풍 환자를 간병하려다 정상적인 사람이 간병인 노릇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병이 날 위험이 최고조에 달한다.

  내가 들은바로는 그런 노모를 모신다던 아들이 쓰러져서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사실상 그런 위험을 안고 사는 것이다.

  처음 응급실에 실려가서 중환자실에서 아내와 돌아가면서 간병을 서던 것처럼 지금은 오히려 집으로 그것이 바뀌어 버렸을 뿐이다. 노모는 여전히 정상인이 아니었다.  


4. 요즘은 계속하여 반듯하게 자게 하려고 실강이를 한다.

  "똑바로 자!"

  "등이 아파서 안 돼! 아이구, 나 죽네!"

  "그렇게 자니까 못 일어나지! 오줌도 싸고..."

  연속하여 삼 일째 오줌을 싸고 있는 모친이었다.

  어제는 오줌을 내복 바지에 싸고 갈아 입지도 않고 이불속에 들어와 있었던 것을 내가 밤 11시에 일을 끝내고 방으로 들어와서 발견한 뒤에 닦달을 했었다. 그리고 반듯하게 자도록 계속하여 무릅을 펴가면서 실강이을 한다. 

  활처럼 굽히고 누워 있는 모친을 반듯하게 눞게 하는 게 보통 힘든게 아닌었다. 단 1분도 그렇게 있지를 못하였으니까! 


5. 다음 날에는 나는 밀려 있는 기계 제작 일을 해야만 한다. 그런데 모친 때문에 밤 잠을 설쳤으므로 피곤이 상첩하다. 온통 밀려 있는 작업으로 낮에는 동분서주하며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