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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밤마다 모친 등살에 시달린다.

2015.10.08 13:48

文學 조회 수:68

밤에 여러 차례 부르는 소리를 듣고 깨곤한다.

대여섯번씩...

  "아들!  오줌 마려워..."

  "알았어요!"

그리고 모친을 부등켜 안고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오줌을 눟이는데 1회용 기저귀가 체워져 있어서 그것을 벗겨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렇게하기 위해서 몸을 세워 놓게 되는데 연체 동물처럼 손을 놓으면 주저 않고 말았으므로 여간 힘든게 아니다. 달밤에 체조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부둥켜 안고 씨름을 한다. 자칫하여,

  "덥썩!"

  하고 모친이 화장실 앞의 쓰레기 통으로 곤두박칠 치면서 쓰러졌다.

  "어이쿠!"

  "거 봐요! 버텨 봐 좀..."

  두 손을 한 번 움켜쥐면 찰거머리처럼 붙어 버렸다. 그렇지만 걷게 하기 위해서는 내 팔을 부쳐잡고 있는 모친의 손을 떼어 내야만 했는데 그냥 당겨서는 안 된다. 힘이 세어서 손가락을 하나씩 펼쳐내지 않으면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팔을 부여 잡았지만 발이 문제였다.

  발자국을 떼지 못하는데 그 중에 왼 쪽 다리는 겹질러서 전혀 들어 올리지 않을 태세다. 그래서 화장실 앞에서 무너져 내리듯이 쓰러졌는데 이번에는 두 팔도 움켜쥔 체 요동을 하지 않는다.

  일으켜 세우려니 37kg의 몸무게가 천근만근 무겁다.


  모친은 때에 따라서 두 발로 서 있기도 하고 못 서있기도 하였는데 하루 밤에도 그 상태가 제각각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고충이 제각각 달랐다. 한 사람을 간병하기 위해 정상인 사람 두 사람이 필요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아내가 할 수 있지도 않았다. 그만큼 부등켜 안고 일으켜 세워야만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므로 함께 넘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인 내가 모친의 간병을 맡게된 것도 그 이유다.

 

  유독 밤에 보통 대여섯번을 그렇게 일으켜 세워서 오줌을 눟였지만 그 중에 한 두 번은 기저귀에 잔뜩 쌌다.

  그러면서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다.

  "너도 내 나이가 되어 봐라! 이렇지 않는가! 손자에게 모두 말해 줄꺼야! 그렇게 어미를 구박하게 되면 손자가 배워서 너를 어떻게 하겠니?"

  말이나 하지 않으면 밉지 않다고 했던가!

 

  늙었다고 괄세를 한다는 듯한 태도다. 

  자신을 위해서 봉사하는 자식의 태도가 항상 불만이라고 말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

  전혀 미안한 느낌도 없었다. 마치 철면피처럼 자신의 수족인양 편안함을 추구하는 저의. 아무래도 몸이 불편하여 간병을 하게 되는 아들의 권위와 정성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지금까지와 과정이 중요하지가 않았다.


  열 번을 잘 하다가 한 번을 못하면 또 그런 잔소리다.

  한밤중에 깨워서 오줌을 눟게 하는 태도가 모친의 게으름과 비례하여 커지게 된다.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지 않으려하는 모친. 그렇지만 나는 그런 모친을 향해 끊임없이 소리치게 된다. 힘에 부쳐서다.

  "일어서!"

  "똑 바로 서요!"

  "자꾸만 오줌을 싸면 어떻게 해! 벌써 두 번째 잖아! 아까 한 번, 지금 한 번... 그렇게 기저귀에 싸려면 뭐하러 깨워요!"


  기저귀에 잔뜩 오줌을 싸게 되면 축축한 탓에 가랭이가 진물이 나고 땀띠가 나서 좁살처럼 부러났었다. 그런 모습이 측은하여 갈아 주고 혼줄을 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줌을 또 쌌다. 어떤 때는 엉덩이를 심하게 손바닥으로 갈기기까지 할 정도로 혼줄이 나면 약간은 태도가 바뀌지만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기저귀를 채우지 않으면 옷과 이불을 버리기까지 하는 건 예사였으니...

  이제는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군림하려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