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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글 쓰는 작업 방법의 개선

2019.09.03 23:46

文學 조회 수:17

가급적이면 오늘 글을 한 편 써 놓고 잠 자리에 들려고 한다. 그래야만 내일 아침 오봇하게 편집 작업을 할 수 있을 테니까. 아침에는 편집을 하고저 함이다. 


1. 오늘을 꼬박 기계 제작 일에 빠져 지냈었다. 어제 일요일에도 출근을 하여 아내와 함께 휴일 근무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기계 주문이 들어와 있는 상태. 이렇게 일거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 밀려 있게 되면 무척 혼란스럽다. 여유가 없어서 짜증이 날 정도로 일거리에 쌓여 버리므로 내 시간을 갖을 수 없다는 관념으로 그만 신경질이 나게 되는가! 
  아내와 함께 일하는 작업 장에서 말 싸움을 하고 말았는데
  함부로 말하는 아내의 말,
  "흥, 글 쓰는 게 돈이 나와 떡이 나와! 지금까지 돈 쓴 것만 해도 얼만데... 그것 때문에 늦게 나오고 시간은 다 잡아 먹는 데 낸들 화가 나는 게 당연하잖아!" 그렇게 쏘아 붙인다.
  내게 정면으로 화를 내는 건 늦게 출근하였다는 이유였다. 집에서 공장까지는 500미터 떨어져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곧장 왔지만 아침에 글을 쓰다보니 언제나 출근 시간이 늦었다. 1시간 늦은 건 보통이고 두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노발대발하면서 있는 말 없느 말까지 끄집어 내서 쏴대는 아내.
  "넌, 안 그랬냐? 저녁에 계를 한다고 무시로 나돌아 다니면서..."
  "나는 일을 다 해 놓고 다니는데 뭔 상관이야!"
  하고 그나마 쓴 소리를 하면 벌컥 화를 낸다.
  그러나 나는 어지간해서는 그런 소리를 늘어 놓지 않는다. 싫은 소리를 하는 중에 어쩔 수 업시 끄집어 내는 것이지만...

  어제 싸운 부부싸움.
  내 가슴을 후벼파는 아내의 말.
  그 말 속에 내가 추구하는 문학에 관계되는 시간이 있었다. 글 쓰는 동안 그야말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시간이 필요했다. 그것을 일을 해서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계제작이라는 개인사업이 있는데 왜, 낭비하냐는 쓸 데 없는 말에 나는 그만 울컥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언제나 아내는 그런 말을 해댄다. 머리 속에 좋은 말인지 나쁜 말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입에서 술술 내뱉는 것이다. 그래놓고 아차 하고 후회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그처럼 사납게 말을 쏴대게 되면 가슴이 아프다.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가 도무지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원망스러워서 도저히 용서할 것같지가 않다.

  나는 이 생각을 불현듯 <상중>에 인용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 싸움 모습이 떠 올랐고,
  '그 내용을 현재 쓰고 있는 편집 작업에 인용하자!' 하고 결정을 내렸다. 

 
 2. 부친과 모친의 경우는 일방적이었다. 젊었을 때는 주먹으로 때리고 욕을 하던 부친이 중풍에 걸려서 행동이 부자연스럽게 되면서는 그러지 못하였는데 힘이 없어서였지만 여전히 성격은 거칠었다. 입에서는 연신 욕지거리가 나왔다.
  "씨팔... 개 년! 나를 무시해..."
  그렇게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이 자동으로 흘러 나왔다. 그것은 오랜 습관이었고 아주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남에게는 알아 들을 수 없는 말이었다. 중풍으로 오른 쪽 수족을 못쓰고 발음도 선찮았으며 자음 모음이 연결되지 않는 질질 끌리는 말 소리. 혀가 말이 듣지를 않아서 발음이 어눌했고 정확하지 않았으므로 정확한 소리가 아닌 중얼 거리는 미약한 말소리로 인하여 확실하게 정의할 수는 없었다.

  3. 늘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이곳에 일기를 쓰는 것조차 많이 쓰지를 못하고 있었다. 대신 편집작업에는 시간을 더 할애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그러다보니 한 쪽을 줄이고 다른 한 쪽을 늘리게 된다. 앞으로는 맥북프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 편집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다. 이 작업이 진정으로 책과 연관되는 통로였다. 일기는 그에 비하면 쓸데없는 내용의 기록이고 시간낭비라고 여겨질 정도였다. 하지만 마음 속에 끊임없이 일어나는 느낌을 나는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그나마 기록에 옮겨 놓아야만 안정을 취하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