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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계단으로 굴러 떨어진 모친 (3)

2015.10.26 16:10

文學 조회 수:90

  일요일 낮에는 밭에 갔다 왔다. 들깨 수확을 하러...


  집에 혼자 남아 있는 모친이 오전 오후 방 안에서 잠만 잤는데 1회용 기저귀에 오줌을 흠뻑 젖시었고 일부는 새어 나와서 바지를 버리기까지 하였다. 점심을 상에 차려 놓고 갔지만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모친이 먹었을리는 만무하였다. 그냥 그대로 전기장판이 켜져 있는 자리에 이불을 깔고 누워 있었던 것이다.


  오전에는 청성으로 갔었지만 오후에는 군서로 갔다. 그래서 기저귀를 갈아주지 못하여 마찬가지로 기저귀를 버렸다.


  모친은 추석 이후부터 거동을 하려 들지 않다가 그만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계단이었고 그나마 다행스럽게 큰 타박상을 있었지만 뼈는 이상이 없었으므로 일주일이 넘은 지금은 충분히 걸어 다녀도 될터였다. 정상으로 회복한 상태여서 혼자서도 걷는데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것을 핑게로 더 움직임을 기피한다는 생각이 든다.


  낮에 낮잠을 잔 날은 밤에 밤잠을 설치기 마련. 이번에는 온통 나에게 괴롭힘을 주기 시작했다.

  자정 무렵부터 잠을 자려고 누워 있는데 계속하여 입으로 지껄여서 마치 그 소리가 귀에 웅장하게 들여오기까지 하였다.

  끙끙 거리는 신음 소리.

  춥워 죽겠다고 하는 말 소리.

  이불 좀 덮어 달라고 애원하는 간절한 절규소리.

 

  그렇지만 나는 이불을 덮어 주지 않는다.

  알아서 덮어요!

  두 손 두 발이 멀쩡한데 왜, 이불을 못 덮어!

  그렇게 소리를 쳤지만 다시 커다랗게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15평 3층 방안에는 나와 모친이 각자 자다른 바닥에 전기 장판을 꽂아 놓고 누워 있었으므로 모든 소음이 상대방에게 뚜렷다하 못해 귀를 송곳으로 꽂는 것처럼 찔러댈 정도였다.

 

  입에 테이프를 붙여요!

  계속 지껄일거야!

 

  결국에는 모친이 소리를 그치지 않았으므로 흰 테이프를 입과 목으로 한바퀴 감아 주면서 조용히 하라고 명령조로 말하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 갔다.

  그렇게 하면 손으로 테이프를 떼어낸 뒤에 더 기를 쓰고 소리를 질러댄다.

  그러기를 네 차례나 계속하다가 결국에는 가위로 그것을 잘라 주면서 등 뒤에 손을 넣고 벌떡 일으켜서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 갔다.

 

  왜, 그래!

  오줌 뉘우려고 그런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내가 반말로 대들었다. 그렇게 변기구 앞에 세워 놓고 등 위로 귀저귀의 오른 쪽 테이프를 떼어 낸 뒤에 아래로 내려서 오줌을 누게 하는데 화장지로 묻어 있는 소변를 엉덩이에 닦아 주자 손에 몇 방울씩 묻었다.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가도록 한 뒤, 모친의 잠자리에 앉히고 이불을 끌어다가 덮어주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이불을 잘 덮고 자요!

  그렇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불을 덮지 못하고 몸만 뒤로 벌렁 누워서 다시 소음을 내질르고 있었다.

  이불을 덮어 달라고...

  추워 죽겠다고...

  제발 사람 좀 살려 달라고...

  이불을 덮어 주는 건 얼마든지 해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몇 분 후에는 뒤척이다가 몸이 이불 밖으로 나가 버렸고 춥다고 비명을 질러 댔었으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매를 들었다.

  이불을 끌어 안고 뒤로 누우라고...

  무릅이 올라가면 안되니 누울 때 가만히 이불을 끌어서 덮어가면서 누우라고 하면서 올라오는 무릎을 대나무 주걱으로 심하게 때렸다.

  아야, 아파..

  나 죽네!

  사람 살려...

  그럼, 다시 해 봐!

  무릅 올리지 말고...

  모친은 무릅을 계속하여 올렸다. 그렇게 두로 눕게 되면 이불이 똑박로 덮여지지 않고 마구 접혀 버려서 어긋나게 되었다.


  달밤에 체조라도 하는 것처럼 소리쳤더니 잠이 들지 않고 누워서 심장 뛰는 고동소리가 팔딱 거린다.

  이대로 터져 버릴 것같은 느낌.

  모친으로 인해서 밤마다 실강이를 벌리는 바람에 잠을 자지 못하고 했었다.


   밤 2시. 이번에는 잠도 자지 않고 끙끙 대면서 나를 괴롭힌다. 한잠도 자지 못하고 시끄러운 소음을 듣다고 결국에는 화가 버리 끝까지 나서 반창고로 입을 붙여 버렸다. 그리고 떼어내고... 몇 차례나 그렇게 실강이를 하다가 이제 잠들었난 싶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잠을 이둘 수 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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