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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외삼촌의 회갑잔치(8)

2006.02.03 09:44

문학 조회 수:2802 추천:1



  딸을 여섯 내리 낳다가 아들 하나를 겨우 낳았던 외삼촌이었다.
.


  "그 놈 말도마... 고등학교 3학년이지. 2년을 쉬다가 이제 ** 농고에 들어 갔어!"
  ** 농고는 시골인 외삼촌의 집에서 10키로 남짓한 거리였다.
  "그랬어요?"
  "근데 학교에 차를 몰고 가는 고등 학생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왜요?"
  "캘로퍼를 타고 등교를 하니 선생들도 기가 막히다고 혀를 내두르지... 일주일에 삼 사일만 등교하고 나머지는 아예 놀다시피하니 그게 학교야... 수업 일수만 체워 겨우 졸업을 하면 된다고 꼴통 짓만 일삼고 있어!"
  "근데 운전 면허는 있어요?"
  "2년을 꿀었으니 다른 애들보다 나이가 많지 않아? 그러니 면허증을 땄지!"
  "삼촌이 차를 사줬잖아요!"
  "사주지 않으면 학교 안간다는 데 어떻게 해! 사줘야지.... "
  "사고는 나지 않았어요?"
  "가벼운 접촉사고야 누구나 있는 거 아니겠어? 그래도 그게 나.."
  "왜요?"
  내가 외삼촌의 말을 가로 막고 물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고등학생에게 왜 차를 사주는 거였다. 아니 그것보다 학생 놈이 운전을 해대면서 학교에 등교하는 모습이 눈에 비쳐서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애써 참아 가면서 재빨리 물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겁없이 타고 다녔단 말야! 그러니 얼마나 걱정스럽겠어?"
  "그럼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단 말예요?"
  "그래... 가만히 보니 너무 위험하더라고 그래서 차를 사주고 말았지..."
  "딴은 그렇군요! 하하핫"
  "으흐흐흣... 애가 그런 놈이야!"

  그 아들이었다. 왼쪽에서 절을 하는 놈이...  그렇지만 46세인 나와 61세인 외삼촌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나는 놈을 잘알지 못하였다. 단지 괴물중에 괴물이라는 것밖에... 세월은 무섭게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내 주위에 다른 이가 등장을 하여 그 세월의 물살을 타고 흐르면서 잠시 나와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같았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느끼는 동안에도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과거에 눈시울을 적실 때조차도 순식간에 지나쳐서 이때가 현실이라고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