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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외삼촌의 회갑잔치(6)

2006.01.26 22:52

문학 조회 수:3685 추천:1



  여기 어딘가에 괴로운 그림자도 있었으니...  
  번뇌의 기억들은 고뇌가 되어 마음 속에 어두운 과거를 떠오르게 하고 그 기억으로 인하여 고통을 준다. 기쁨은 그 고통을 정화시켜준다. 또한 기쁨은 많은 사람이 어울려질 때 전염되며 상대방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함께 즐거워 하게 된다.
  
  여러 사람과 관계가 있던 불편했던 기억들은 때론 가슴을 고통스럽게 후벼 파게 한다. 과거의 기억에 슬픔과 고통을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놀라움과 충격을 받게 된다.
  그와 나는 사둔지간이었다. 외숙모의 동생이었으므로...
  그렇지만 그를 보았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소름이 오싹 돋아 났다. 앙금처럼 가라 앉았던 과서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면서 그를 옆에서 곁눈질해 보았다. 뚱뚱한 체구였다. 이런 친척과 사람들이 만나는 석상에서 한 둘을 그런 불미스러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외숙모의 남동생이 그랬다.
  "갑돌이도 옵니까?"
  "그래...."
  "사업은 잘 되나요? 이혼은 안했어요?"
  "그럼, 잘되지... 이혼 안했어... 이런 자리에서 그런 얘기 그만하자!"
  "괜히... 갑돌이가 온다고... 그 사람과 싸운 적이 있어서..."
  그렇게 흐릿하게 외숙모에게 동생 얘기를 물었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기억이었다. 그냥 묻어두면 되는데 왜 그 생각이 나게 된 것일까? 그것이 결국에는 여러사람에게 피해를 입힌 과거로 흘러갔지만 정말 모두에게 떠올리게 할 수록 불쾌감을 주기 때문에?    
  나는 사실상 큰 손해를 본 것까지는 없었다.  
  그런데 무얼 그렇게 그를 싫어 하게 되었는가!
   혐오스럽다고 생각한다면 나 또한 상대에게그렇게 여겨지리라!
   우리는 사둔간이었고 서로 일 때문에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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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을 압도하는 딸들의 꽃같이 아름다움 앞에서 세월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 그 고뇌의 흔적조차 내 마음속에 파장을 몰고 왔을 뿐 이 뜻 깊은 자리는 모두 이들의 성장과 대뷔로 인하여 잠재우고도 남았던 것이다.

"아버님, 부디 만수무강하옵소서!"
  "오냐, 내 딸들아..."
  딸부자집 외삼촌은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나는 외가에서 낳았었다.
  그리고 외조부, 외조모, 그리고 l외삼춘들 손에 자랐고...
  친손자가 없었던 외가에서 귀여움을 돋찾이 하면서 자랐던 탓에
  언제나 왕자와도 같았던 유년시절의 외가집은 내게 많은 추억을 남겨 주웠다.

  어찌 보면 외가는 내게 고향과도 같았지만 성인이 되어 찾아갈 수 없는 마음의 벽이 되고 많았는데 그것은 부친의 친족을 따르는 명절의 풍습이 많은 영향을 준 것이기도 하다. 외가는 그렇게 잊혀졌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생업에 종사하던 자린고비의 시기에는 외가의 외조부와 외조모의 부고에도 갈 수 없었다.    

  "이 놈, 괘씸한지고, 끝내 눈을 감기 전에 보고 싶었건만 찾아 오지 않았구나!"
  그렇게 눈을 감기 전에 보고 싶어 했을 외조부와 외조모의 모습이 선하기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