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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아들과의 관계 (6)

2006.01.10 08:12

문학 조회 수:3686 추천:2



  어머니의 초상

  부친이 문지방에서 손을 벌리고 돈을 달라고 하다가 결국에는 구두발로 방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왔다. 그래도 모친은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짙은 갈색의 반상 앞에 앉아 싸래기를 한주먹 쥐고  상 위에 펼쳐 놓은 뒤에 돌을 골랐다. 그 모습이 마치 부처와 같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솟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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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습을 나는 최근까지도 안스럽게 여겼지만 어쩌지 못하였다.
  명절 전날이던가!
  고속버스 터미널로 찾아 갔다. 밤 10시정도에 작업이 끝나는데 그날따라 차들이 연착을 하느라고 계속 늦게까지 들어오고 있었다.
  "고속도로가 밀린다네.... 조금 기다려라!"
  터미널 뒤쪽은 각 회사들 차량이 정비를 하던가 청소를 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모친은 다른 아주머니 한 분과 조를 이루고 차안에 올라가서 청소를 하였다. 그런데 차 안에서 나오는 갖종 쓰레기들중에 그나마 폐지와 고물들을 수집해 놓기 위해 담벼락에 지붕을 스레트로 올리고 쌓아 놓은 창고를 둔 모양이었다. 그곳이 지저분하고 불결하다고 정비사가 큰 소리로 투덜거리는 내용이 모두 들렸다.
  "어휴, 이 쓰레기들... 모두 치우던가 해야지!"
  마침 고속버스가 들어오자 재빨리 차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청소를 하고 있는 중에 운전기사가 안으로 들어가더니 차를 몰기 시작했다.
  "어... 사람이 있는데..."
  내가 담장너머에서 그 차량에 타고 청소를 하고 있던 모친 때문에 걱정을 하다가 절로 말이 나왔지만 차는 이미 출발를 하더니 다른 쪽으로 움직였다.
  그 동안에도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서 바닥을 치우고 마대질을 하는 것이 실내등으로 비쳐 보였다.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계속 하던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안스럽게 바라보아야만 했다.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기라도 하듯 왜 그렇게 아푸기만 할까?
  "어머니 그만 일 하세요!"
  나는 모친을 뵐 때마다 그 소리를 했지만,
  "아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해야지..."
  "이제 제게 오세요!"
  모친은 현재 대전광역시에서 살고 나는 옥천에서 살고 있었다. 장남인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서 모셔야만 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이 택지 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것이여서 한 사람이라도 지켜야만 한다고 우기셨다.
  "보상 받고 갈테..."
  "..."
  그 소릴 듣느라면 가슴이 뜨끔거리만 했다.
  '그 놈의 돈이 뭐길래... 부모 자식을 갈라 놓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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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안 줄테야!"
  "먹고 죽을래도 없어서 못줘요!"
  내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입학을 하였고 둘째가 중학교 2학년에 다니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돈이 필요한  시기였다. 모친은 학교 수업료와 책값 교복 값을 마련할 때마다 등골이 휘청할 수 밖에 없었고 동네에서 여기저기 빚을 조금씩 지게 되었다. 부친은 직업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운전기사로 따라 다니다가 겨우 면허증을 취득하여 건재상회에서 물건 배달을 하였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하여 기피하는 인물이 되었다. 또한 일정치 않은 수입의 태반을 자신의 술값과 용돈으로 다 쓰고 전혀 생활비를 주지 않던 시기였다. 학비는 자꾸만 더 들어가는데 돈은 없었다. 모친이 해오던 고물장사는 머리에 이고 다니는 다라 장사에서 리어커를 끌고 다니게 되는 변화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고물 값의 하락으로 인하여 그다지 벌이가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