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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아들과의 관계 (3)-부전자전

2005.12.22 10:16

문학 조회 수:3405 추천:2


어머니의 초상

 - 4형제의 장남인 내게 부친은 어떤 모습이던가?
  내 성장 과정 중에 부친과의 가장 대립 관계를 들여다 보자!
  위에 있는 사진은 아마도 내가 군대가기전 1979년도, 그 당시에 사진관에서 찍었으며 칼라가 아닌 흑백 사진이다. -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자!  
  머리에 동백기름을 바르고 번쩍 거리는 구두를 신고 깃이 크고 넓은 흰 와이샤쓰을 입은 부친은 양복에 묻은 작은 먼지를 탁탁 털고 있었다. 나는 중학교 3학년으로서 울퉁불퉁 자라는 여드름 투성이의 얼굴은 꽃이 핀 것처럼 장식하였다. 대전시 보문산 자락의 높은 학교인 동명중학교에 등교를 할 때마다 콩나무 시루처럼 학생들로 가득찬  버스에 몸을 실어야만 했다. 그 삼 년의 중학교를 청산하고 자양동의 대전상업고등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하였지만 합격할지는 미지수였다. 중학교는 뺑뺑이를 돌려서 갔지만 고등학교는 시험을 치뤄서 합격하지 않으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돈 내놔!"
  "....."
  모친과 나는 옷칠을 한 반상 위에 싸래기를 뿌렸다. 옷칠이 되어 있는 검은 표면 위에 흰 쌀과 합께 온갖 잡티가 섞여 있었다. 쌀은 정상인 것이 하나도 없었는데 쌀 집에서 돌고르는 기계로 고르고 난 찌꺼기들이었다. 그것을 얻어다가 다시 상 위에 뿌리고 반쪽과 티눈들을 돌과 쥐똥 사이에서 줏어 내고 있었던 것이다. 나와 어머니는 그것을 골라내서 밥을 지어야만 했다. 모두들 굶은 탓에 뱃속에서 요동이 쳤고 어린 동생들은 두 눈을 굴리며 주위에서 이제나 저재나 밥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가끔 부친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가 머리에 이고 다니는 행상으로 연명을 하는 형편에 항상 깔끔한 차림새로 돈을 달라고 하였는데 만약 요구가 들어지지 않으면 당장 주먹질과 발길질이 뒤따랐다. 분수없이 난동을 부리는 폭군이었으며 그럴 경우에는 지각이 없는 동물적인 모습이었다. 항상 욕지거리와 손이 먼저였으니 그것을 맞고 사는 모친의 모습을 보는 것은 폭격맞은 것처럼 앵앵거리며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유년기에 내게 부친의 모습은 폭력적인 모습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다. 자상한 모습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몇 푼 벌어오지 않는 돈으로 겨우 국수를 하면,
  "밥을 해 와!"하며 다른 구실을 부렸다. 밥은 이렇게 싸래기를 고른 뒤에 반쪽 짜리로 해 먹어야만 하였으며 항상 쌀독은 비었는데 그날그날 벌어오는 돈으로 어머니는 밀가루를 사오던가 국수를 사왔으며 밥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곤 했었다.

  부전자전!
  이말을 왜 올렸는가하면 나도 또한 부친에게는 지독히 반항아였다. 공교롭게도 내가 점차 당신보다 더 힘이 세어지고 덩치가 커질 때까지 나는 맞고 자랐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나는 더 이상 맞고 있지 않게 되었다. 내가 컷음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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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아, 글쓰는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바쁜 탓이었다.
  어제와 엇그저께는 청주로 출장을 갔었고...
  내가 하는 일은 기계를 만드는 거였는데 A/S 가 따라 다녔다. 기계를 만드는 시간도 일정하지가 않았으며 출장을 나가면 중단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글 쓰는 일은 그만큼 제약을 받게 되며 또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 결코 글을 쓸 수 없는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 놓는 현재의 내 모습이 가끔은 불쌍해 보이기도 한다.
  '글을 쓰려면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는데 과연 그럴 수 있을까? '
  자영업자로서 경기가 어려워지면 그만큼 더 뛰어야만 했고 노력한만큼 결과가 얻어지지 않아서 더욱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돈벌이도 안되는 글 쓰는 일에 매달릴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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