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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갑자기 이사를 하라니...

2010.08.03 08:13

文學 조회 수:4205

Nonamet342.jpg  

  -삭막한 도시의 전경. 그곳 골목진 끝집에서 모친은 2층 양옥집 중에 1층 뒷방에 혼자 기거해 왔었다. - 

 

  "아주머니 이사를 하시던가 사글세로 이십 오만원을 주시던가 하세요!"

  집주인의 아들에게서 천청벽력 같은 소리를 듣자 그녀는 너무도 당황하였다.

  이 집으로 전세 이천에 이사를 올 때에는 막다른 골목 끝의 2층 양옥집으로 아랫층 뒤방이여서 햇빛도 들이 않을 뿐만 아니라 가구를 갖고 갈 수 없어서 또한 모두 버려야만 했었다. 거기다가 퀴퀴한 냄새와 우기 때는 습기가 쓸어 방안에 곰팡이가 잔뜩 피었었다.

  단지 그녀는 자신이 청소원으로 일하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200여미터도 체 되지를 않아서 걸어 다닐 수 있어서 좋아했었다. 

  "나중에 나갈 때 어떻게 하려고 해요!"

  그렇게 자식들이 성화를 부리며 급구 만류를 하였었지만,

  "그게 뭐 어떠냐! 너희들이 내가 방 얻는데 보탬이 준게 뭐 있고..." 하고 얼버무렸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졌던 것이다.

 

  집주인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이 집에서 놀고 먹고 빈둥거리다보니 돈이 들어올 구석이 없었다. 그래서 아랫층의 전세를 사글세로 바꾸겠다는 의도가 다분했으므로 그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었다.

  '너희가 그렇게 해서 방 값을 올리겠다 이거구나! 마침, 전세로 들어오면서 어떻게 빼갈까 걱정했었는데 잘 되었다." 하고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어디로 이사를 하며 또 어떻게 이사를 할까?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큰 아들과 세 째 아들에게 전화를 한다.

  그 중에 세 째 아들은 자신이 반지하 전세방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의도를 밣히자 펄쩍 뛰면서 만류를 하는 것이었다.

  "엄니는 어떻게 맨날 그런 집만 얻어요! 왜, 습기가 많아서 곰팡이가 스는 반지하에 세를 얻으려고 해요"

  놈은 대뜸 그렇게 역정을 낸다. 

 

  막내 아들은 그런 와중에 전화가 왔는데 못살겠다는 얘기만 늘어 놓는다. 학원 강사를 하고 있었지만 봉급이 제때에 나오지 않아서 힘들다면서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빌인 사천만원의 돈도 전혀 갚지 못했다는 둥,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지껄였다.

  "그래, 이 놈아 네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그녀는 막내 아들이 손을 벌릴 때마다 돈을 주웠는데 이제는 아예 습관처럼 제 놈이 어려운 것은 드러내놓고 표현한다 싶었다.

  학원에 다니지 않던 몇 개월 동안에는 돈 한 푼 벌지 못했다고 늙은 어미에게 용돈을 타쓰곤 했었으며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의 수업료, 전세금 모두 늙은 어미의 돈이었다. 그리고 그 전세금을 빼어 상가의 꼭대기 층 방을 구입하였는데 그것도 전제금과 그녀의 돈 이천만원 정도가 또 털어 넣었었다. 그러고도 힘들 때마다 전화를 하니,

  "무자식이 상팔자여! 상팔자..."

  그렇게 지껄여 대던 고인이 된 자신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칠남매나 기르면서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어머니셨다. 월남까지 갖다온 세 째 남동생이 사회에서 적응을 못하고 화물차 기사를 하고 싶다고 차를 사달라는 것을 집에 돈이 없다고 거절하자 농약을 먹고 자살을 하였었다. 그리고부터 무쩍 더 눈물이 많아지셨던 어머니가 그렇게 보고 싶었지만 그녀는 자식 놈의 불쌍한 모습에 또한 마음이 약해져서 얼마간은 또 줘서 보내곤 햇던게 지금까지 막내 아들에 대한 그녀의 모정이기도 했다. 행여 자신의 세 째 남동생처럼 자살을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둘 째 아들 놈은 막내 아들보다도 더 미련했다. 곰도 그런 곰은 없을 정도로 인정머리가 없고 분수를 몰랐으며 거기다가 싸가지(양심, 인정, 형제애, 부모에 대한 공경, )도 없었다.   

 "이 미련한 등신 놈아! 어떻게 그렇게 사냐? 죄 값을 어떻게 치르려고... 너도 아들을 넷이나 나 놓고 그 놈들 낮짝을 어떻게 볼려는가,  잉과응보다 잉과응보!"

  그렇게 혼자서 뇌깔이곤 했었다. 그녀는 둘 째 아들에 대한 원망을 하기도 하였는데 명절에도 찾아오지 않는 그런 어리석은 미련곰투가리를 어쩌지 못하는 관계로 늘상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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