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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아저씨, 놀아야지요!"
     "예?"
   예식장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인천에서 '문학'이라는 제2경인고속도로 톨케이트로 들어가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차량이 달리기 시작하였으므로 모두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전경에 흠뻑 빠져들었다.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을 대기 시작한 논에서는 하늘을 담기 시작하였으므로 푸른빛이 떠다니기 시작하였지만 물이 고인곳을 제외하고는 자연은 연녹빛으로 짙던가 옅게 나무들에게 옷의 입혔을 뿐이었다.
  집요하게 아침부터 하늘을 뒤덥으며 세력을 넓히기 시작한 먹구름은 기어히 비를 뿌려대기 위해 한 두 방울씩 차창을 때렸지만 아직도 요원했다. 대지는 목말라 비를 갈구했지만 하늘은 외면하는 것처럼 코웃을을 치는 것일까?
  나는 뒤편에 길게 이어진 의자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6촌 형제와 마주보기 위해 그 앞자리에서 뒤를 향해 앉았으며 맞은 편에 다른 집안의 형제가 나와 같은 위치에서 마치 판박이처럼 뒤를 보며 종이컵에 따른 맥주를 마셨다. 나는 맥주보다는 소주를 마셨다. 오전에 서너잔 그리고 지금 돌아가는 중에도 두 잔째 마셨는데 취하지 않았다.  
  내게 말을 거는 아주머니는 이웃집에 살았는데 매우 적극적이였으므로 내가 귀찮아서 처음에는 거절을 하였다. 그런데 너무나 강한 요구였다. 그녀는 나를 끌어안고 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아양을 떤다.
  " 그러지말고 빨리 사회를 봐요!"
  "나는 술이나 마시고 싶은데 왜그래요!"
  여전히 앉아서 내가 일어나지 않자 그녀가 손을 내밀어 나를 강하게 끌어 안았다. 그런 요구는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할 정도였다. 여자가 부탁을 하는데 들어주지 않을 사람은 남자가 아니었다. 그만큼 다급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는 이웃으로서 지금까지 잘 지내왔었다. 그녀의 남편은 나와 동갑이었으며 현재 일을 나갔으므로 함께 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분을 이유로 따라 나섰지 않은가! 그렇지 않으면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친척이 아니었으므로...

  '이런 우라질... 까짓거 못할 게 뭐냐!'
  나는 그녀가 손을 끌어 당겼으므로 일어나서 앞서 걸었다. 그리고 운전석 뒤에까지가서 운전 기사에게 물었다.

  "기사님, 손님들이 놀자는데... 이거 노래방 됩니까?"
  내가 앞 유리창에 벽걸이처럼 걸려 있는 대형 화면을 가리키며 물었다.
  "예!"
  그렇게 대답한 기사는 화면을 켜주면서,
  "노래방 책하고 리모콘이 머리위의 짐칸에 있으니까 찾아서 노세요!"하는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자 여러분.... 우선 저의 막내 동생 결혼식에 저희들을 위해 특별히 함께 가주신 외삼촌, 큰어머니, 작은어머니, 그리고 동네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하루를 전부 차량으로 여행하기 때문에 초대하지 않을까도 싶었습니다만 그래도 도리가 아닌듯하여 모셨으니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노래를 부르시도록 노래방을 준비하였으니 모두 한 곡씩 부르시겠습니다.  제가 먼저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아시는 노래가 있으면 여기 노래방 책을 보시고 번호를 말씀해 주시면 예약을 해 두르겠습니다!"

  나는 우선 윤수일의'아파트'라는 노래를 찾아서 마이크를 잡고 부르기 시작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네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그 뒤를 잇는 노래 소리에 나는 놀랬다. 사람들이 얼마나 이때를 기다려 왔는지를 모르고 있던 내가 오히려 민망할 정도였다. 왜냐하면 관광차를 대절한 사람은 나였으므로 내가 출발하자마자 그렇게 시작하였어야만 했지 않았겠는가! 그렇지만 이미 중간지점까지 와 있는 상태였고 1시간정도 밖에 남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짧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서운하게 생각하고 후회하였으니...

  나는 중간 중간 노래를 불렀는데 그 중에 '물레야'를 여자의 톤으로 그대로 멋드러지게 불렀다.

   "한밤이 지났는냐! 돌아라 물레야!...."

  이렇게 크고 높게 노래를 불러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관광차의 노래방으로는...
  하지만 예식장의 손님들 앞에서 여자의 음성으로도 힘든 노래를 불러내는 높은 고음의 소리는 내게 커다란 장점이었다. 그것은 키타를 치고 동네가 떠나가게 부르던 젊은 시절의 내가 있었기에 가능한 능력이었다. 또한 내게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그 당시에 문학 소년으로서 원고지에 수없이 쓰던 습작이 있었기에 보다 깊은 높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아, 행복이란 무엇인가!
  내게 이런 기회를 준 많은 사람들에게
  앞에서 나서서 사회를 보는 것이지만
  어찌보면 우리는 함께 이자리에서 여행을 떠났으므로
  한 배를 탄 것이로다!
  그러나 어찌 함게 어울려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존재가치를
  무시할 수 있겠는가!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보다 진취적인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얻어지는
  결과물이었다.
  그것은 마음이 꽃 잎처럼 부드러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려니...
  오늘 내게 내린 신의 선물을 가슴 깊이 만끽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이다.
  내게 가슴을 열고 예식을 위해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공기를 마시며 가슴 깊은 곳에서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떠나갈 듯 노래를 부르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을 일으켰으며
  내게 또다른 기쁨을 노래하게 하였다.
  그것은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내면에서 들여오는 신의 노래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노래를 부르면서 함게 만난 사람들께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음을 앎이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뼈를 깍는 고통도 감수하리라!
  나를 높은 이상으로 불러 세우기 위한...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감동하지 않는 것과 감동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에게 주워진 몫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만이 가장 훌륭한 스승이었다. 그것을 빨리 찾아서 높은 이상을 실현하는 것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여 새로운 세계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도 그리고 그 이상을 찾아 실현하는 것도 어찌보면 자신만이 해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인생이란 이렇듯 자신을 갈고 닦음으로서 높은 경지에 도달하는 도인(도사)의 가시밭길 같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항상 어려움이 존재하는 가운데 그것을 개척하여 순전히 자신이 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가장 나은 길을 찾아 갈 수 있는 인도자가 필요하며 그것을 대행하며 자신을 수양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었다. 그것을 성공이라고 측정할 수 있는 가름자는 오직 자신에게 주워진 일이며 또한 마음으로부터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때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그 순간 우리는 신의 경지에 이른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데 그 위에는 전혀 세상과 나은 것은 없었다. 오진 자신만이 있을 뿐...  그렇다면 신의 경지라던가 도인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일 뿐이었다. 그 부산물에 도취하여 다른 사람이 자신을 우뤄뤄보건 그렇지않건 도인이라고 하면 진정으로 외부의 관심을 갖지않고 자신의 방향을 향해 끊임없이 매진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하나에 정진하는 가운데 위대한  승리자가 되고 진정으로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을 살면서 위대한 선구자가 되기를 갈망한다. 그렇지만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은 없으며 도인이 죽고나서 결국에는 위대한 업적으로 인하여 만인들이 그를 우러러 보는 것일 뿐이었다. 한마디도 선망의 대상은 거짓이며 그가 죽은 뒤에 결국에는 결과없는 허상을 사람들이 쫒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인이라고 해서 평법한 사람과 비교했을 때 전혀 다르지 않으며 허상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쫒는 사람들은 자신이 늘상 부족하고 높은 이상을 성취하지 않았다는 편견에 의하여 우러러 보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진정으로 자신이 걷고자 하는 길이 보다 위대하고 진취적인가하는 의문점에서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러 전혀 이룬게 없다고 업적을 평하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위대함을 깨우치는 것은 바로 이때이며 그것을 느낄수 있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므로 언제나 절망히기를...
  "오, 신이여! 저를 살펴주소서..."하고 기도를 시작하기 마련이었다. 하물며 작은 미물에 비하여 자신의 존재조차 믿지 않는 소인배조차 어찌보면 내면에 싹트는 그 누구보다 위대한 선각자의 모습을 비로소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보낸 인생을 누구에게 보상받을 수는 없었다. 단지 그것을 찾아내고 그렇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몫인 것이다. 단지 위대한 사람들은 그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발견한 것일뿐... -

-2008년 4월 8일 AM09:26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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