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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모친은 게으름쟁이

2014.08.11 22:49

文學 조회 수:557

  노모(老母)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벌써 3개월 째였다.

 병원에서 1개월, S 재활 병원에서 1개월, 그리고 우리 집에서 1개월이었으니 그야말로 전광석화와 같이 시간이 흐른 것이다. 

  천만 다행인 점은 뇌경색이 재발하지 않은 것이었고 점점 차도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걸어다닐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그렇지만 신체적인 부분은 겉으로 봐서 정상이라고 해도 뇌에서 중추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신경쪽으로는 그렇지 않은 듯싶었다. 


  아침 저녁으로 걷는 운동조차 하지 않는 건 왜죠?"하고 내가 물었을 때,

    "뇌경색의 가장 큰 특징은 게으러 지는 병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론이고..." 여의사 말했다. 

  "아침 저녁으로 제가 운동을 하는데... 함께 가자고 하면 아예 펄쩍 뜁니다. 아프다는 핑게를 대면서..."

  "어머니, 운동 하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낫지 않아요!"

  "알았어요! 그런데 팔이 저리고... 한 쪽 옆구리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처럼 싸늘한 건 왜 그래요? 소변도 자주 마렵고..."

  "아이참, 그건 괜찮데도 그래요!"

  내가 옆에서 모친이 하는 말을 가로 막으면서 말했다.

  특진 의사는 책상 맞은편에서 여유있는 표정으로 빙그레 웃었는데 가름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그렇지만 예의 경색되고 까칠한 표정이다. 수많은 의사생도를 이끌고 응급실에 왔을 때만 해도 무슨 특별한 높은 사람으로 보였었다. 모친이 처음 이 병원에 입원할 초기만 해도 그 위상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었으니까? 그렇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은 통원치료로 방문한 뒤에 상태만 확인하고 소견서와 약처방을 하는 일개 의사일 뿐이었다.  


  다만 모친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이 왜 이런 병이 생겼는가! 하는 점이었고 그것으로 인하여 비관과 자조섞인 한숨만 내 쉬는 꼴이라고 할까?

  아직도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믿기 못하겠다는 듯이 분노를 자재하지 못하는 것같다.

  "아이고, 기회는 다 날아 갔어!"

 오늘 G 한방병원에서 침을 맞고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지껄이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다. 나는 오른 손으로 자전거를 끌고 왼손으로는 대형 우산을 받쳐 들었다. 12시가 가까워서 햇볕이 따가웠는데 걸어오는 데 조금이라도 햇빛을 가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노모는 한방 병원까지 대략 1km 가 약간 넘는 거리를 걸어 갔다가 다시 되돌아 오는 길이었다. 나와 막내 동생은 차례로 번갈라 가면서 자전거를 탄 체 뒤 쫒아 갔던 것이다. 함께 걸어가지 않는 것은 지팡이를 짚고 걷는 느린 발걸음을 따라 걷기 보다 돌아오는 길에 그나마 빨리 오기 위해서였다.

  모친에게 걷게 하기 위한 고육지첵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으려고 들었으니까?

 

  아, 걷는 것조차 그렇게 힘들어하고 무조건 거절을 하는 통에 침을 맞으려면 그곳까지 걸어 가야 한다는 단서(조건)을 걸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한방 병원까지 걸어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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