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
어머니의 초상(肖像)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오줌을 싼 모친 (2)
2015.07.11 12:45
2015년 07월 12일 AM 2시 47분.
모친이 오줌을 싸고 뒤척이는 소리에 깼다.
어제 밤에도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한바탕 쑈를 벌렸으므로 오늘은 제발 잠 좀 자자고 미리 부탁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불편해서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는 바람에 잠에서 깬 것이다.
중풍으로 인하여 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신체적인 특성.
사실 육체적인 건 1년 전 정상일 때보다 더 건강했다.
이 신체적인 특성을 살린다면 얼마든지 몸을 활용할 수 있으련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에는 줄줄 흘러 내렸고, 잠잘때에는 이불조차 덮지를 못하여 담요처럼 말았다. 똥과 오줌을 시시때때로 쌌는데 그것도 뒤처리를 잘 못해서다.
문제는 뇌.
왼 쪽 경동맥이 막혀서 쓰러진 뒤부터 아예 정상적이지 못하였다.
나는 함께 살면서 뇌경색이 있기 전에 전조 증상이 왔을 때 미리 병원에 가서 원인을 찾아서 제거했어야만 했다고 뉘우쳤지만 이미 소용이 없었다.
오늘 밤에는 자다가 오줌을 누우러 일어 났다가 화장실에 가기 전에 옷에 싸버린 것이다. 그것을 입은 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 왔던 것이고...
그런 상태로 잠을 이룰 수 없었으므로 뒤척이다가 또한 나를 깨우고 말았던 것이다.
방 안에 불이 켜지고 또 다시 한 바탕 난리법석을 떤다.
"옷만 벗으면 되는데 왜 입은 체 이불 속으로 들어 갔느냐!"
"이불까지도 빨아야 겠다. 왜, 정신줄을 놓고 사느냐?"
나는 모친에게 대고 옷갖 잔소리를 늘어 놓았었다.
하루 전 날에는 똥을 쌌었는데 그 때도 옷을 버렸으므로 입을만한 옷이 없었다.
그래서 모친은 갈아 입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이불 속으로 들어 갔던 것이다.
맨 정신으로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었다. 나는 계속하여 모친으로부터 더 큰 고통을 받을테니까? 이것이 내게 용서할 수 없는 뉘우침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상 뇌경색이 있기 전의 상황을 그냥 지나쳤다는 데 따른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배탈이 나서 이틀 째 고생을 한다. (4) | 文學 | 2023.06.04 | 54 |
공지 | 20118년 9월 12일 8:39 모친에 관한 회상 | 文學 | 2018.10.10 | 323 |
공지 | 병원비 내역서 | 文學 | 2014.06.13 | 715 |
477 | 모친의 묘에 잔디를 입혔다. [1] | 文學 | 2018.08.23 | 157 |
476 | 아내의 병 | 文學 | 2015.06.15 | 157 |
475 | 모친의 치질 수술 (2) | 文學 | 2015.03.03 | 157 |
» | 오줌을 싼 모친 (2) | 文學 | 2015.07.11 | 156 |
473 | 군서 산밭에서 오전 내내 제초제를 뿌렸다. | 文學 | 2015.07.17 | 153 |
472 | 모친의 통원치료 병원을 바꿨다. | 文學 | 2015.01.29 | 153 |
471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이 움추러 드는 어제 월요일에는... | 文學 | 2017.04.02 | 150 |
470 | 지체장애자 등급을 받기 위해서... (4) | 文學 | 2015.02.06 | 150 |
469 | 빚 (빠른 세월의 의미) [2] | 文學 | 2015.07.02 | 148 |
468 | 한 주의 월요일 2019. 7. 22 | 文學 | 2019.07.22 | 147 |
467 | 오늘은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좋은 날 [1] | 文學 | 2015.08.27 | 143 |
466 | 모친의 장례식 때, 둘 째 동생의 출현 (2) | 文學 | 2018.08.24 | 142 |
465 | 중풍인 모친의 의식 구조 | 文學 | 2015.01.07 | 141 |
464 | 모친의 현재 모습 [1] | 文學 | 2015.03.21 | 140 |
463 | 정상과 비 정상의 차이 | 文學 | 2015.10.04 | 138 |
462 | 우연을 가장한 사고 | 文學 | 2015.08.01 | 137 |
461 | 노모의 똥칠 205.3.17 | 文學 | 2015.03.18 | 135 |
460 | 모친의 피부병 <새로 일기란에서 옮김 > | 文學 | 2017.02.07 | 130 |
459 | 모친의 뇌경색 전조증상 (2) | 文學 | 2018.09.05 | 129 |
458 |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병 (2) | 文學 | 2015.07.24 | 129 |